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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동양학 강의 2 - 천문편
조용헌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1편에 이어서 2편 천문편을 보았다. 1편에서는 아무래도 가족, 인물, 사회, 문화 등 '인간'에게 친숙한 소재가 눈에 띈 반면, 2편의 천문편은 산, 바다, 동물, 식물 등의 자연, 날짜, 주역, 풍수와 같은 천문, 종교, 예언, 생사, 사주, 관상 등의 운명에 대해 적혀있다. 사실, 1편의 주제에 비해서는 개인적으로 관심이 별로 없는 주제였다. 주역이나 풍수는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역시 '인간'을 알아야 그 이면의 세상도 깨우칠 수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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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눈에 띄는 흥미로운 주제들. 그 중에서 '300억 무재론'에서 말하는 무재 팔자가 무슨 뜻인지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팔자 중에서 '돈이 없는' 팔자를 말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돈이 없음'은 몇 백억이 있어도 쓰지 않는 사람과, 돈이 계속 쓰기만 해서 없는 상태인 시달리는 사람들도 그 무재팔자에 해당한다고 한다. 구두쇠, 노랑이들도 역시 안쓰면 '무재 팔자'인 것이라는 말이 흥미로웠다. 과연 그럴까? 사주에서는 그렇게 풀을 지언정, 우리 사회에서는 그렇게 보지 않기에 참 아이러니하단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상당히 진지하게 읽은 '4대 재앙'이야기. 영화 <2012>가 나올 정도로 우리는 '마야의 달력'에서 예언한 2012 지구 대재앙을 대부분 알고 있다. 이때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의 행성과 은하계의 별들이 일직선으로 행렬을 이루어 한쪽으로 힘이 증폭되기 때문에 엄청난 변화가 생길 것이라 한다. 근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 말이 정말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는 김일부 선생의 '후천개벽'도 예언을 했다고 한다. 즉 '북극의 물이 흘르내려 남쪽으로 몰린다' 등이 있다 한다. 4가지 재앙.. 지, 수, 화. 풍. 이미 그들은 진동하고 있다. 최근에 갑자기 심해진 지진, 미얀마의 싸이클론, 칠레의 화산 폭발, 미국의 토네이도 뭐 이정도가 년간 몇 번씩 일어난다면 이만큼 엄청난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선인들의 지혜가 정말 놀랍기 그지 없다. 그래서 이 책이 나오는지도 모르겠다. 동양학을 통해서 깨닫게 되는 세상의 이치들은 서양 철학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자연적 분위기가 있다. 우리는 산과 들, 나무, 강과 바다에서 모든 이치를 터득하고 배우지 않는가. 이 책의 자연편을 보면 천석, 금강산, 고인돌, 태안, 해운대, 무장공자, 삼복 민어, 먹감나무 등 다양한 자연에서 많은 것을 얻는다. 그렇기에 동양은 우리이며 우리는 곧 동양이다. 그것을 벗어나 서양인 척 할 때마다 삐그덕 거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역시나 아쉬운 점은 조금 더 쉬우면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자어가 상당히 많이 등장하는데 그것들을 풀이해주었다면 더 즐겁게 읽었을 것 같다. 한자어의 뜻을 몰라서 헤맨 경우가 종종 있어서 지식을 익히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그래도 배우고 익힌 것들이 많아 뿌듯한 책읽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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