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설레는 걷기 여행 - 꼭 걸어봐야 할 대한민국 아름다운 길 50
신정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만 들어도 너무 설레이는 걷기 여행을 두근 두근 하게 해주는 책을 만났다. <가슴 설레는 걷기 여행>이란 책은 꼭 걸어봐야 할 대한민국 아름다운 길을 소개해주고 있다. 사실, 이제는 딱 우리길에라고 명명할 수 있는 것은 저 깊은 깡시골 말고는 없는 듯 보였는데, 의외로 숨어있는 곳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서 놀라웠다. 나름 시골길, 걷는 길 들을 좋아한다고 자부했었는데, 난 아직 우리나라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적어도 아는채는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게 해준 책이랄까.
 
일단, 이 책의 구성은 '지역별'이다. 서울, 경기도를 시작으로 강원도, 충청남북도, 전라남북도, 경상남북도로 나누어져 있다. 물론 가장 유명한 제주도의 올레길이 빠질 수 없다. 제주도는 맨 마지막을 장식하면서 우리나라의 명실상공 최고의 휴양지 임을 보여준다. 그 길들을 전부 따라다니면 얼마나 좋을까 하면서 봤는데,, 아뿔싸.. 길이 생각보다 내부분 너무 길다. 내가 서울에 살고 있으니 서울부터 다녀봐야지 하고 본 첫 페이지의 조선 오백년의 숨결이 깃든 성곽 따라 가는 길은 숭례문(남대문)을 출발해 한 바퀴를 돌아오는 것이었다. 보니까.. 남산을 거쳐 인왕산까지 갔다와야 한다. 소요시간 10시간... 아.. 무리다. 요즘은 자꾸만 허약해져가는 나의 이 저질 체력으로 무리가 따를 것 같다. 남산 하나만 찍어도 하루 일과가 싸악 깨끗해지는 것을.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낯이 익은 길들이 눈에 띄어서 좋았다. 제작년인가 속리산을 다녀왔었는데, 그때 보았던 천연기념물 제 352호 라고 하는 '정이품송정부인 소나무' 가 보였다. 그때 내가 장군바위나, 황해동 마을 고샅길을 봤던가.. 하면 본 기억이 없다. 만일에 이 책이 있었더라면 조금 더 욕심을 내어 삼년산성과 상현서원까지 쫓아가 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하지만 이곳은 참 아름다웠던 기억이 난다. 길가의 냇물 하나하나가 얼마나 주옥같았는지, 절경으로 남았다. 이런 곳은 차가 아니면 바로 가기 어렵지만 코스가 얼마 걸리지 않아 나들이 다녀오기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보다보면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 많이 생겨서 몹쓸 딴맘이 자꾸만 생긴다. 읽다보면 여행책을 읽는 것인지 역사책을 읽는 것인지 모르게 옛 선인들의 말솜씨들이 하나하나 주옥같이 들리기도 한다. 얼마전 부모님이 울릉도를 다녀오셨다고 자랑을 하셨는데, 이 책에 실린 울릉도의 모습은 정말 절경 그 자체이니 얼마나 가고싶은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누가 나좀 데려가줘!라고 외치면서 또 책을 보고 또 보고 했다. 찾아가고 싶은 곳은 많은데 왜 난 그렇게 다니지 못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그래도 이 책이 있으니까 조금은 든든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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