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쉬운 다이어트 - 날씬해지면 성격도 바뀐다
다테 유미 지음, 박주형 옮김 / 지상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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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 다이어트는 아닐 수 있지만, 가장 건강한 다이어트는 될 수 있다.

 

가끔씩 거울에 비친 내 자신을 볼 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올 때가 많다. 온라인에서 구매한 예쁜 옷이 모델과 같은 핏이 절대 나오지 않음을 인정할 때도 많다. 그래서 다이어트는 나에겐 평생의 적이자 친구였다. 사실 성격이 까다롭거나 민감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독한 결심을 하지 못해서 제대로 실천해보지 못한 편이다. 하지만 매번 여름이 다가올 때마다 숨은 살들을 내밀어야 하는 긴장감은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그래서 냉큼 집어낸 책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다이어트> 이다.

 

분명 저자 스스로 20kg 감량에 성공하였다고 이 책의 마케팅은 큰소리로 말하고 있다. 하지만 먹을 것 다 먹고 살을 빼라고 하니 대체 어떤 방법으로 빼라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가 없었다. 내가 상식적으로 알기론 먹을 것 다 먹고 살을 잘 뺀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말하는 이유가 있었다. 저자는 일본의 영양학박사였다. 그녀가 철저히 영양학 이론과 실험을 바탕으로 비만 치료의 해법을 제시하는 책이 이 책이다.

 

읽다보면 정말 이래도 되는가 하는 정보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술을 마셔도 된다는 것은 더더욱 의심스러울 뿐이었다. 아니, 오히려 칼로리 신경 쓰지 말고 안주를 제대로 먹어서 영양을 확실히 섭취하라고 한다. 대신에 몸이 차지 않도록 해서 독소가 잘 빠져나가게 해주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뿐이 아니라 케이크를 먹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일러준다. 나쁜 음식, 절대로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이란 원래 없었다는 것이 그녀의 말이다. 제때 제대로 잘 챙겨 먹는다면 스트레스 받으면서까지 자신의 욕구에 채찍질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녀의 말이 왜 이렇게 고마운 것인지. 다이어트 기간 중에는 이것도 저것도 먹지 말아야해 하면서 얼마나 스스로에게 압박을 많이 주고 있던가. 하물며 땅콩이나 아몬드 같은 견과류 먹는 것도 치명적일까 봐 조마조마 했던 기억이 난다. 오해하고 있던 상식이 견과류는 기름이 많아서 살이 찌고 여드름이 난다라는 것인데, 오히려 견과류는 식물성 기름이기 때문에 몸속의 지방을 씻어 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첨가되지 않은 순수한 아몬드를 먹으면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책의 내용이 이러하니, 지식이란 바로 이렇게 유용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자주 되새길 수밖에 없었다.

 

몸을 알아야 몸을 건강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포인트가 아닌가 한다. 다이어트라고 해서 기존의 다이어트 책처럼 뻔 한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는다. 영양학의 전문적인 견해와 타당한 이유를 들어서 요목 조목 설명해주어서 든든한 상식을 몸에 충전한 기분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내 몸의 독소를 체크하고, 체중계 대신에 줄자로 몸의 상태를 체크하며, 늘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노력해볼 것이다. 이 책의 제일 좋은 점은 부록에 있는 식사 일기편, 벌써부터 식사일기를 쓰고 있다. 과연 도전 33일중에 얼마나 기록할 수 있을지 나의 부지런함이 의심되지만, 나의 식사 패턴을 파악하고 몸을 건강하게 하며, 살찌지 않는 체질로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정말 읽기 좋은 책이다. 여러 번 곁에 두고 체크하여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스트레스 없이 가꾸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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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최후의 숨결
에밀 부르다레 지음, 정진국 옮김 / 글항아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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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리고 있던 대한 제국의 역사, 낯선 사람이 그리다

 

 

우린 조선을 많이 알고 있다. 왕들의 잔치, 신하들의 정쟁, 그리고 굵직한 역사의 인물들의 이야기가 글로 전하여져 더 깊이 알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기록의 역사이며, 승자의 입김의 흔적일 것이다. 그래서 객관적일 수 가 없다. 잘잘못을 따지다보면 결국 역사의 혼돈의 늪에 빠져버릴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 속에서 만나게 된 반가운 책이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이다. 과연 당시의 외국인들은 우리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대한제국 시대를 떠올리면, 열강의 제국주의적 팽창과 함께 어두운 일련의 그림들만 그려지고 고통과 혼란의 과정들이 느껴진다. 조선을 버리고, 낯선 세상을 맞이할 무렵이었기 때문에 대한제국 역사는 정의내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때 그들을 생생히 기억하고 기록해두었던 사람이 있다. 프랑스의 고고학자 에밀 부르다레. 그는 1901년 대한제국이 경의철도를 자력으로 부설하기 위해 서북철도국을 설치했을 때 철도 기사로 한국에 왔었다. 4년간 한국에 머물면서 보고 느꼈던 구석구석들을 책으로 편찬한 것이 바로 이 책인 것이다. 상당히 가치 있는 책이 아닐 수 없다. 한국에 관한 프랑스어 출판물중 가장 널리 읽힌 책이었던 것을 떠나서 우리가 쓴 책이 아니기 때문인지, 미화되거나 꾸며진 것이 없어 보인다.

 

그가 묘사한 대한 제국의 모습들은 참으로 신선하다. 서양인들이 아시아 중에서도 한국의 근현대를 어떻게 생각했었는지 확실히 알 수 있을 만큼 아주 자세히 적혀있어 놀라웠다. 남경의 대리석탑의 옛 사진들과 그에 대한 자세한 설명, 영혼을 떠나보내는 의식인 장례 풍습, 그리고 우리의 영원한 궁인 경복궁의 아픈 흔적들이 그러했다. 책 안에 틈틈이 그때의 사진들이 남아있어서 마음이 한층 무거워지기까지 했다. 이렇게 생생했던 시절이 불과 백년 전이구나 하는 그리움마저 생겼다. 저자는 서양과 완전 다른 세계의 우리 모습이 얼마나 놀라웠을까. 그래서 이렇게 적나라하게 남길 수 가 있던 것일지도 모른다. 확실히 우리가 쓴 역사책과는 아주 많이 다르다. 정확히 그의 눈으로 그려진 한국의 생활, 이름, 습관, 형식, 가치관 등은 ‘남’을 바라보는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우리 모습을 다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이런 것은 아닌데! 라고 느껴지는 것들도 많았다. ‘무당’이란 존재에 대해서, ‘마녀’, ‘귀신 들린 여자’ 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우리가 믿는 굿판과 미신의 정신 상태가 조선의 상처이며 야만적인 신앙이라고 표현한 것이 다소 억울하기도 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우리를 야금야금 침략하고 있던 일본의 행패에 대해서 각별한 연민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그는 이미 중국, 베트남, 마다가스카르 등의 아시아와 아프리카 여러 지역을 거쳤기 때문에 그들의 모습과 비슷하게 바라보았지만, 상당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임은 틀림없다. 이런 역사책은 만나기 쉽지 않은 듯하다. 대한제국의 역사와 생활상을 꼼꼼히 파헤치기 더없이 중요한 사료들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 역시도 대한제국에 대해 가지고 있던 두서없는 지식들을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일제 침략 시대의 가혹함에 빼앗겨 잃어버리고 있던 대한 제국의 아름다운 역사를 만나게 된 뿌듯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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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한국사 인물전 맛있는 한국사 인물전
양창진 지음 / 이숲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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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스러운 인물 밥상을 만나다

 

 

편식은 좋지 않다. 편식을 하게 되면 건강에 해로울 뿐 아니라 경험과 지식의 부족마저도 생길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것만 따져서 보기엔 경험과 지식의 영역이 상당히 웅장하고 거대하다. 요즘은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인터넷 세상이 펼쳐지면서 세상 어디의 정보든 쉽게 파고 들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내가 알지 못했거나 미쳐 알려고 하지 않았던 정보들에 관심이 쏠리게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제목부터 꽉 잡아버린 책이 이 책 <맛있는 한국사 인물전> 이다.

 

우리에게 위대한 역사적 인물이라 함은 ‘광개토 대왕’, ‘세종대왕’, ‘이순신’ 같은 인물들에 치중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가 밥을 먹을 때 오로지 밥만 먹거나, 국만 먹을 때 ‘배부르다’라는 느낌을 받지 않듯, 밥상 안에는 온갖 반찬 류가 올라야 제대로 배부름을 느낄 수 있다. 맛있는 밥상을 만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역할을 했던 역사의 인물들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취지인 듯하다. 그래서 제목도 ‘맛있는’ 이라고 정하지 않았을 까.

 

전혀 몰랐던 역사의 인물들을 만날 수 있는 책이라서 냉큼 집어 들어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분야 별로 나누어서 짧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행하고, 잡혀가고, 권력을 탐하기도 하고, 갑자기 출신이 껑충 뛰어 출세를 하기도 한 그들의 이야기를 고서를 바탕으로 그 경위와 사건의 사실들을 폭넓게 일러준다. 깊이 있게 다루지는 않지만, 아, 이분이 어떤 사람이구나! 라는 정도를 파악하는 데는 참으로 수월하다. 혜초나 고선지, 인수대비, 김종서와 같은 인물들은 이미 많이 보고 들어 알고 있었는데, 최부의 표해록이나, 고종황제의 궁녀로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했던 궁녀 고대수, 음서의 서러움을 이겨내고 영의정까지 올랐던 황희의 아들 황수신 등은 나의 지식 밖의 이야기여서 새로운 자극이 되었다. 재미있는 일화도 많고, 오목 조목 알아둘 상식도 다양하다. 그래서 읽는 시간이 꽤 즐겁다.


선조와 광해군의 사랑을 받았던 시대의 악인 궁녀 김개시 이야기도 짧지만 강렬했다. 미리 ‘왕의 여자’ 드라마를 봐두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마저도 들었다. 물론 책이 있기 때문에 모든 역사적 이야기가 우리 곁으로 온 것이니, 책을 통해 역사 인물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가볍게 읽고 그들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본다. 이 책은 그렇게 잊고 있던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런 맛도 느껴보고, 저런 맛도 느껴보는 인물사전. 부록으로 인물 관련 자료들을 발췌했던 책에 대한 설명까지 뒷부분에 첨부해주니 얼마나 친절한가. 두루 두루 다양한 독자층들이 부담 없이 읽기 좋은 듯 한 역사 인물 책이다. 나도 비어있던 지식 창고에 맛난 음식들을 두둑하게 챙겨 넣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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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정치의 꽃 정쟁
신봉승 지음 / 청아출판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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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이론의 대결, 우리의 필요악 역사

 

가끔 한 사무실에 있는 동료와 의견 충돌로 토론이나 논쟁을 벌이는 경우가 더러 있다. 특정 사건을 두고 어떻게 결론지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끊임없는 의견을 제기하고 또 제기한다. 더러는 의견 일치 여부에 따라서 편이 갈리기도 하고, 상사와 부하직원이라는 계급 차이 때문에 의견이 무시되기도 한다. 하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동일하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올바른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해 가는가, 그리고 앞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다. 이것 때문에 우리는 지금도 끊임없이 논쟁을 서슴지 않는다.

 

가장 논쟁이 치열했던 역사는 언제일까. 물론, 지금도 상당히 심한 논쟁을 거듭하고 있는 것을 미디어 매체를 통해서 수시로 확인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도통 발전을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인지, 자신의 집단 이익과 권력만을 위해서 싸우고 있는 것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신용이 가지 않는다. 분명 우리 역사 안에서도 논쟁으로 한 시대를 실타래처럼 계속 감았던 시대가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조선의 당쟁사가 그것이다. 내가 만난 이 책은 ‘당쟁’이라고 부르기를 거부한다. 조선 왕조의 당파 싸움은 고도한 이론의 대결로 ‘정쟁(政爭)’임을 당당하게 말한다.

 

무려 742페이지나 되는 이 엄청난 두께의 <조선 정치의 꽃 정쟁>은 단순 역사적 사건을 저자식대로 해석하고 분석하는 책이 아니다. 한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하는 역사이야기의 책이다. ‘동인과 서인, 남인과 북인, 노론과 소론, 시파와 벽파 ’로 대표되는 조선 정치의 핵심 학파들이 특정 사건을 계기로 어떻게 논쟁을 펼쳤는지 알 수 있다. 보면 정말 조선의 역사를 한눈에 모두 파악하는 느낌이다. 늘 왕가들에 둘러싼 이야기만 보다가 ‘논쟁’에만 초점을 맞춘 책을 보니 신선하기도 하고, 묘한 정치 파국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는 것 같았다.

 

이 책은 송강 정철의 재기와 몰락에 관한 조선 붕당 정치부터, 선조와 광해군의 이야기, 예송 논쟁 역사, 탕평책과 사도세자, 인현 왕후 등 굵직하고 대단한 역사의 흔적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딱 소설 읽는 기분이 들어서 생각보다 잘 읽힌다. 그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닌가 한다. 그 덕분에 읽는 재미가 쏠쏠하여 인물 맛보기까지 덤으로 얻게 된다. 특히 노론과 소론, 동인과 서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왕들과 그에 얽힌 역사적 숨은 인물들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편에 섰는지에 따라 생사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이 흥미롭다. 알고는 있었지만 자세히 알지 못하는 조선의 역사, 마치 이 책과 같은 정치가 조선을 멸망하게 하고 민족을 일제에 빼앗기게 만들었다는 인식, 이런 것들을 벗어 던지고 올바른 시선으로 조선을 조선답게 만나는 책이 아닌가 한다.

 

정치는 흐름이다. 시대를 말하고, 그들의 결정에 세상이 바뀐다. 여실히 조선의 정쟁도 그와 같았다. 어진 것과 간악한 것을 구분하는 그 도덕적 척도야 말로 정치성과를 논 할 수 있다. 역시나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것들은 이 시대의 진정한 정쟁이 아쉽다는 것이다. 정정 당당한 싸움이야 말로 ‘발전’의 밑바탕, 뿌리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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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유쾌한 물리상식 교실밖 상식 시리즈 5
김기태 지음 / 하늘아래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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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을 즐겁게 만나는 자유

 

내가 아는 물리는 머리가 깨질 것처럼 복잡하다. 우리의 세상이 꼭 이렇게 엄청난 숫자와 계산식으로 뒤죽박죽 된 세상이어야만 한단 말인가?!를 연일 외쳐가면서 좀 더 쉬웠으면 하는 바람이 많았다. 난 개인적으로 화학이나 지구과학을 좋아한 편이었는데, 수학을 꽤 했음에도 물리는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 다 잊고 살았던 물리학을 다시 움켜쥐었다. 사실 나를 위해서 번쩍 든 것은 아니지만, 진짜 청소년이 된 우리 막내 동생에게 물리라는 강력한 마력을 쉽고 재미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서였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출판사 ‘하늘 아래’ 에서 교실 밖 상식 시리즈로 만든 5번째 이야기 ‘청소년을 위한 유쾌한 물리 상식’이다. 전에 이 시리즈 중의 하나인 ‘인물 상식’을 읽었던 적이 있다. 그 책 덕분에 문학, 철학, 예술의 기초 개념과 역사, 인물에 대해서 상식 수준으로 나름 교양을(?) 넓혔었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함에 있어서 특별한 고민은 하지 않았다. 책의 독자 타깃이 ‘청소년’이니 만큼 쉬운 문체로 어려운 내용을 설명해주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다. 그래서 물리세계에도 살포시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다행이도, 1부가 우주와 천문학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주이야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절대적으로 사람들은 ‘별’을 좋아할 것이다. 나도 그렇다. 역시, 이 책도 독자층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서인지, 첫 소재를 ‘별 이야기’로 끌어왔다. ‘-입니다’ 문체로 편안하게 쓰여서 술술 읽히는 것이 어떤 과학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이야기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재미있다. 복잡할 수도 있지만 태양계와 블랙홀에 관한 이야긴 역시 재미있을 수밖에 없는 자극적 소재가 된다.

 

뒤로 보면 ‘알아두면 지식이 돼요!’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딱 용어사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변광성, 퀘이사, 파섹 등의 어려운 용어들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되어 있다. 나중에 이 용어들을 과연 기억할 수 있을지, 내 머리를 의심해본다. 제 2부는 ‘원자와 핵물리학’ 인데 거기까지는 핵폭탄 이야기와 연결 지어져서 읽을 만하다. 우라늄 235와 플루토늄간의 연쇄 반응에 대한 핵폭탄 과정과 스펙트럼에 관한 상식들은 잊고 있던 학창시절의 과학시간으로 되돌려주는 역할을 했다. 3부인 역학은 어렵다. 내가 어려워서 어려운 것이겠지만, F=GMm/r2 와 같은 수식을 동원하여 뉴턴의 법칙, 아리스토텔레스의 법칙과 함께 물체의 운동인 ’역학’을 설명하는데, 연습장에 볼펜으로 적어가며 읽어야 할 판이었다.

 

하지만 이 시리즈를 볼 때마다 다소 아쉬운 점이라면, 표지와 속지의 디자인이 좀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것이다. 책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독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으려면 책 안의 사진이나 그림들이 컬러인 편이 좋았을 것 같다. 그냥 후루룩 책장을 넘기자면 교과서 같이 딱딱해 보인다. 사실 내용은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물론 가격 면에서 흑백처리를 했음은 무시할 순 없을 터이다.

 

과학을 아는 것은 우리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다. 알아두어서 나쁠 지식은 없다.

청소년을 위하지만, 나에게도 유쾌한 이 상식 책은 편안하게 읽으면서 교양을 쌓기에 좋은 듯하다. 동생이 이번엔 읽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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