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유쾌한 물리상식 교실밖 상식 시리즈 5
김기태 지음 / 하늘아래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물리학을 즐겁게 만나는 자유

 

내가 아는 물리는 머리가 깨질 것처럼 복잡하다. 우리의 세상이 꼭 이렇게 엄청난 숫자와 계산식으로 뒤죽박죽 된 세상이어야만 한단 말인가?!를 연일 외쳐가면서 좀 더 쉬웠으면 하는 바람이 많았다. 난 개인적으로 화학이나 지구과학을 좋아한 편이었는데, 수학을 꽤 했음에도 물리는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 다 잊고 살았던 물리학을 다시 움켜쥐었다. 사실 나를 위해서 번쩍 든 것은 아니지만, 진짜 청소년이 된 우리 막내 동생에게 물리라는 강력한 마력을 쉽고 재미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서였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출판사 ‘하늘 아래’ 에서 교실 밖 상식 시리즈로 만든 5번째 이야기 ‘청소년을 위한 유쾌한 물리 상식’이다. 전에 이 시리즈 중의 하나인 ‘인물 상식’을 읽었던 적이 있다. 그 책 덕분에 문학, 철학, 예술의 기초 개념과 역사, 인물에 대해서 상식 수준으로 나름 교양을(?) 넓혔었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함에 있어서 특별한 고민은 하지 않았다. 책의 독자 타깃이 ‘청소년’이니 만큼 쉬운 문체로 어려운 내용을 설명해주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다. 그래서 물리세계에도 살포시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다행이도, 1부가 우주와 천문학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주이야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절대적으로 사람들은 ‘별’을 좋아할 것이다. 나도 그렇다. 역시, 이 책도 독자층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서인지, 첫 소재를 ‘별 이야기’로 끌어왔다. ‘-입니다’ 문체로 편안하게 쓰여서 술술 읽히는 것이 어떤 과학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이야기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재미있다. 복잡할 수도 있지만 태양계와 블랙홀에 관한 이야긴 역시 재미있을 수밖에 없는 자극적 소재가 된다.

 

뒤로 보면 ‘알아두면 지식이 돼요!’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딱 용어사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변광성, 퀘이사, 파섹 등의 어려운 용어들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되어 있다. 나중에 이 용어들을 과연 기억할 수 있을지, 내 머리를 의심해본다. 제 2부는 ‘원자와 핵물리학’ 인데 거기까지는 핵폭탄 이야기와 연결 지어져서 읽을 만하다. 우라늄 235와 플루토늄간의 연쇄 반응에 대한 핵폭탄 과정과 스펙트럼에 관한 상식들은 잊고 있던 학창시절의 과학시간으로 되돌려주는 역할을 했다. 3부인 역학은 어렵다. 내가 어려워서 어려운 것이겠지만, F=GMm/r2 와 같은 수식을 동원하여 뉴턴의 법칙, 아리스토텔레스의 법칙과 함께 물체의 운동인 ’역학’을 설명하는데, 연습장에 볼펜으로 적어가며 읽어야 할 판이었다.

 

하지만 이 시리즈를 볼 때마다 다소 아쉬운 점이라면, 표지와 속지의 디자인이 좀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것이다. 책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독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으려면 책 안의 사진이나 그림들이 컬러인 편이 좋았을 것 같다. 그냥 후루룩 책장을 넘기자면 교과서 같이 딱딱해 보인다. 사실 내용은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물론 가격 면에서 흑백처리를 했음은 무시할 순 없을 터이다.

 

과학을 아는 것은 우리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다. 알아두어서 나쁠 지식은 없다.

청소년을 위하지만, 나에게도 유쾌한 이 상식 책은 편안하게 읽으면서 교양을 쌓기에 좋은 듯하다. 동생이 이번엔 읽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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