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 소액 투자의 기적 - 불황에는 무피와 단타로 승부하라
장재호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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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낙찰 후 일주일만에 매도하여 2,100만원 남긴 등촌주공아파트,

역시 경매 낙찰 후 하루만에 매도하여 1,000만원 남긴 해운대아파트,

18,400만원에 공매로 낙찰받고, 바로 나간 전세금 18천만원으로 결국 400만원에 한 채 생긴 춘천아파트,

7천만원대로 낙찰 받아 2억원 초반대로 매도한 부산의 전세권가진 연립주택.

 

위의 이야기들이 가능할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실제로 있었던 사실들이고, 조목조목 따져보면 불가능해 보이지도 않는다.

 

경매공매를 하는 경우 실수요자로서 참가하는 경우도 있지만, 투자자로서 참여하는 사람도 역시 많다. 특히, 최근까지의 부동산 상승기에서는..

 

한편 투자자 입장에서 참여를 한다면 어쩌다 한 건의 100%, 200% 고수익도 좋지만, 가장 좋은 것은 자기자금의 투입이 최소화되고, 수익이 꾸준히 발생하는 방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얼마 전 이 블로그에서도 썼지만, 소액으로 할 수 있는 특정 물건들만을 대상으로 경매에 참여하여 안정적인 수입을 얻는 재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예를 들면, 반지하에 집중해서 작지만 여러 건으로 안정된 수입을 창출하는 방법( http://blog.naver.com/arirangkk/221237187605 ),

상가에 투자하여 고정된 월세를 얻는 방법

( https://blog.naver.com/arirangkk/221231820844 )

등이다.

 

이 책은 이른바 무피단타로 하는 경공매 기법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짧은 기간과 적은 비용으로 단기수익을 얻는 방법을 알려주는 경공매 전문 투자기법 실무사례집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위의 예에서도 나왔지만 단기간에 매도를 하는 방식

낙찰받자 마자 실수요자에게 전매를 하고

전매에서 받은 비용으로 낙찰 잔금을 치르는 방식을 사용함으로서

실제 투자된 자금은 경매 보증금 10%만 투자해서 낙찰가와 매매가의 차액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으로 낙찰가율에 따라 몇 일만에 투자금의 몇 배까지도 차익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이다.

 

물론, 위의 내용이 성립하려면 주변의 시세나 매매수요 등을 잘 확인하여 접근하여야 되기 때문에 임장활동이 필수적으로 따라야하는 만큼 발품은 많이 들어가는 방법이다.

 

또 다른 방법은 이른바 무피투자인데,

낙찰 24,500만원에 받은 아파트를 보면

경락자금대출 80%(19,600) 임대보증금(6,000) 으로 각종 비용과 잔금 처리함으로서 내 자금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다.

 

이건은 대출이자와 월세차액으로 매월17만원 지출이 되었지만, 2년 후 매도시 예상차익이 8천만원에 달하고 있어 실제 수익은 2년만에 7,500만원이 생기는 방법이다. 그것도 초기에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이렇게 경매나 공매를 통해 해볼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끊임없는 실행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겁먹고 아예 하지 않거나, 한번 해보고 실패했다고 떠나버리고, 쉬운 물건만 잡으려고 하니 수익률은 턱없이 낮아지는 경험으로 결국 경공매 시장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고 떠나간다는 것이다.

 

돈이 많지 않아도 가능하고, 안정성을 추구할 수도 있는 투자인 경매와 공매.

어쩌면 부동산 가격 하락기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더욱 빛날 투자 방법일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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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
모에가라 지음, 김해용 옮김 / 밝은세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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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이야기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유명한 소설가들은 머릿속에 있는 풍부한 상상력과 스토리 구성능력으로 만들어 가지만 요즘 유행하는 인터넷에서 몇 페이지씩 써 내려가는 일반인들의 소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그 소재로 했을 가능성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도 그냥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트위터에 140자씩 쓴 내용을 묶어 단행본으로 만든 것이기에, 이 소설의 소재 역시 아마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쓴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자도 주인공도 우리네 삶과 비슷한 평범한 삶을 살아왔고, 그런 이야기를 이 글을 통해서 읽기 때문에 이 책이 일본에서 인기가 많았던 것이 아닐까 한다.

 

소설의 주인공은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삶을 살았던, 아니 어떻게 보면 일반적인 보통의 사람보다도 조금은 더 나쁜 삶을 살아왔던 사람이다.

 

우울했던 어린 시절과 다닌 이유를 찾기 어려운 대학을 거쳐 허름한 비위생적인 과자공장을 다니던 주인공은 우연한 기회에 펜팔을 통해서 가오리라는 아주 보통의 여자를 만나게 된다.

 

살아가던 이유조차 모른 체 희망도 없던 삶을 살던 20대 초반의 주인공에게 그녀는 조그마하지만 삶의 희망을 안겨주게 된다.

덕분에 용기를 얻어 직장을 바꾸고, 그녀와 단 둘이서 달콤한 상상을 할 수 있는 그들만의 공간인 허름한 러브호텔을 주말마다 이용하게 되면서 별로 바뀌지 않을 것 같던 일상에서 잔잔한 희망을 찾아가게 된다.

 

그렇게 조금씩 변해가는 삶의 시간 속에서 아무도 자기에게 관심도 가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 돌아보니 많은 사람들이 주었던 따뜻한 관심이 오늘의 주인공을 만들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브라질 노동자들이 대다수이든 과자공장에서 유일하게 같은 일본인으로 이야기를 나누어 왔던 나나미,

어릴 적 찢어진 교과서를 테이프로 하나하나 붙여주었던 단 한번 보았던 스트립걸 누나 나오미,

과자공장에서 옮긴 회사같지도 않던 회사에 같이 들어와 거의 20년간이나 동고동락했던 동료 세키구치,

사회의 음지에서 돈을 벌기 위해 몸을 팔지만 항상 밝게 웃던 미녀 ,

오토바이로 배달하다가 넘어지면서 심하게 다친 주인공을 위해서 양복이 젖으면서도 배달물건을 같이 주워주고 상처를 감싸 주었던 이름 모를 야쿠자,

그리고, 그 허름한 러브호텔의 작은 공간에서 미래를 꿈꾸게 해주었던 가오리까지.

 

이제 중견기업의 어엿한 실력자가 되어있는 중년의 주인공에게 있어 삶은 그런 사람들의 관심과 어려울 때 마다 내밀어 주었던 누군가의 따스한 손들의 결집체가 아닌가 한다.

 

이 소설 어쩌면 우리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커피 한 잔 하고 있을 때, 문득 떠오르던 어느 날 들의 그 사람들 이야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우리도 어렵고 외로웠던 시절에 누군가가 건네주었던 자그마한 손길 때문에 지금의 우리가 되었기에, 이 소설에 나오는 그들처럼 오늘 내가 쓰는 소설의 주인공은 그 때의 그 사람들이 아닐까. 누구일지는 각자만 알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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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릴리언트 - The Brilliant Thinking 브릴리언트 시리즈 1
조병학.이소영 지음 / 인사이트앤뷰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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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교육학을 전공하고, 기업체와 학계에서 창조성 계발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개발 연구한 경력을 바탕으로 현대경제연구원 지식비즈니스실에서 Creative TV를 관장하는 두 명의 저자(조병학, 이소영)가 창의성의 정의와 창의성을 발전시켜 빛나는 생각으로 만드는 방법을 쉽게 이해하도록 기술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몇 년 전에 읽었던 생각창조성의 본질에 대하여 미술, 수학, 문학 등 각 분야에서 창조성을 빛낸 천재적 인물들의 발상법을 주제로 그들의 생각법을 관찰, 형상화, 추상, 패턴인식 등으로 설명하고, 창조성을 발휘하는 방법을 제시했던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및 미셀 루트번스타일 공동 저자의 생각의 탄생(Spark Of Genius)’의 내용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된 듯하다.( 우연이겠지만 본 도서의 공동저자인 이소영님이 개발하여 2008년에 디지털 이노베이션 대상에서 최우수 콘텐츠로 선정된 창조성 계발 프로그램의 이름이 생각의 탄생으로 이름이 같네요. )


 

생각의 탄생과 본 책은 생각 및 창조성의 본질과 단순한 생각에서 이를 발전시켜 창조성이 가득한 빛나는 생각으로 발전시키는 방법에 대하여 각 분야에서 뛰어났던 위인들과 선각자들의 창의성을 예시하여 설명하는 것은 비슷하나, 본 도서에서는 사람들을 독수리로 의인화하여 좀 더 쉽게 독수리들의 대화를 통하여 본질을 이해하도록 기술하고, 중간중간에 삽화를 삽입하여 일반인들에게는 어려운 주제로 다가오는 '생각'과 '창의성'에 대하여 가볍게 읽어 보도록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본 도서에서는 인간들에 쫓기어 네브래스카의 평원을 버리고 숲에 들어온 독수리들이 다시 인간으로부터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인간보다 똑똑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먼저 숲에 들어와 현명함을 조상들로부터 전수받은 큰 독수리(헤라)와 거의 마지막으로 숲에 들어온 작은 독수리(베라)의 대화로 모두 구성되어 있다.

큰 독수리는 작은 독수리를 똑똑하게 만들어 주기 위하여 작은 독수리에게 수많은 질문과 답, 오래전 창조적으로 빛나는 생각을 하였던 조상 독수리(예를 들면, 피카소, 갈릴레이, 아인슈타인 등)들의 발상과 생각을 되새겨 주면서, 창조적 생각이 어디에서 비롯되고 어떻게 도달할 수 있는 영감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첫 번째 장에서는 본 책의 배경이 되는 작은 독수리가 큰 독수리에게 배움을 시작하는 상황과 이유, 그리고 안다는 것이해하는 것에 대한 차이를 이야기하고, 2장부터 9장까지는 각각 오감, 이성, 감성, 언어와 이미지, 본질, 색깔, 직관, 학습으로 나누어 각각의 정의가 무엇이며, 이러한 내용과 창의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감각과 이성을 활용하는 법, 본질 및 색깔 등을 통하여 일반적인 생각을 넘어 창의적인 생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학습하는 방법 등을 제시하고 타당성을 이해시키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국 이러한 새로운 창조와 이 창의성의 추구를 통하여 인간은 행복을 느낀다고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이야기 한다.

본 책을 지은 저자들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내용은 아래의 저자들의 말로 직접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의 생각은 곧 우리의 미래입니다. 생각이 행동으로 모두 이어지지는 않지만, 생각이 없으면 행동은 불가능합니다. 생각을 조금 더 창조적이게 만들어서 한 번 사는 삶을 자신의 색깔을 내는 데 활용했으면 하는 게 저희가 이 책을 쓴 의도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행복을 만드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독자 여러분에게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 색연필이 필요했던 책속 글귀들 ]

- ‘00 빛나는 생각에 앞서

p.33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남들이 아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모르고도 아는 척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인 거죠.”

p.38 “‘안다는 것이해의 출발점이라는 것. 그리고 또, ‘이해한다는 것아는 것이 많다고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에요. 마지막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반드시 행동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 ‘01 오감,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

- ‘02 이성, 과거에 숨은 미래

p.106 “공부가 인생 전부는 아니지만, 인생 전부도 아닌 그 공부를 게을리해서야 되겠어요?”

p.116 여기서 한 가지는 명확해진다. 창조성이라는 것이 아무것도 없거나 결핍한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바꿔 말하면 법칙을 깨기 위해서는 그 법칙에 능통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 ‘03 감성, 끝없는 생각의 뉴런

p.139 감성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 들어있다.

- ‘04. 언어와 이미지, 상상과 현실의 끈

p.158 “나 지금 언어라는 게 그만큼 불완전하다는 말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아무리 잘 전달하려고 애를 써도 언어의 불완전성 때문에 생각이나 심상을 제대로 전달하기 어려워요.”

p.171 나를 만드는 건 나의 언어다.

- ‘05. 본질, 보이지 않는 진실

p.190 “보이든 보이지 않든 그것의 숨은 진실이 본질이지, 그냥 보이는 껍데기가 본질은 아니라는 의미죠.”

p.209 진실은 두꺼운 벽 뒤에 있다.

p.210 “내가 본 꽃을 그대로만 그렸다면 아무도 내가 본 것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꽃이 작은 만큼 그림도 아주 작게 그렸을 테니 말이다.”- 조지아 오키프 -

p.218 “당신들은 보고 있어도 보고 있지 않다. 단순히 보지만 말고 생각하라. 표면적인 것 배후에 숨은 놀라운 속성을 찾아라.”- 피카소 -

p.221 과학은 개념으로 설명되지만, 예술은 미적 형상으로 표현된다.

- ‘06. 색깔, 새로움의 존재 가치

p.224 “알고 있는 것을 말하라, 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반드시 하라, 가능성이 있는 것에는 항상 도전하라.”- 수학자 소피아 코발렙스카야 -

p.244 창조는 색깔을 만드는 과정이다.

- ‘07. 직관, 여섯 번째 창조의 눈

p.283 ‘구글에서 인공위성을 전공한 사람이 일하면 안 되는지 스스로 의문을 던졌고, 스스로 그 답을 찾아냈다. - 구글 어스가 탄생한 배경 -

p.286 직관을 키우려면 여기에 반드시 하나가 더 추가되어야만 한다. 그것은 그것이 되어보는 것이다. 즉 자신의 이성뿐만 아니라 오감과 감성으로 종합적으로 이해해보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p.289 “아는 것은 수동적인 것이며, 이해한다는 것은 아는 것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 올더스 헉슬리 -

- ‘08. 학습, 미래를 비추는 거울

p.311 “정작 부끄러운 것은 모르고 있다는 게 아니라, 모르고도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모르고 있으면서 아는 척 하는 것.”

p.314 배움 이전에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했다. 그건 이다. ‘은 나의 미래를 다르게 표현한 것이다. 이게 있어야 배움도 있는 것이고, 그 배움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통도 행복으로 전환될 수 있다.

p.315 꿈은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커다란 거인을 세상에 드러내는 작업이다. 꿈이 있다고 하면 그 거인을 무슨 방법으로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할 것인가? 하나는 자신의 꿈을 항상 생각하고 그 꿈을 긍정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열정을 갖고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 ‘09. 빛나는 생각의 시작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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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날들
자야 지음 / 미디어일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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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한살 두살 더 먹어가면서 문득문득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각박한 도시생활을 벗어나서 텃밭을 일구며 한적한 농촌에서 조용하게 책 읽으며 지내는 모습일 것이다. 이러한 도시인들의 조용한 희망인 귀농생활을 시작한 작가가 지금 살고 있는 곳에 정착하는 과정과 주변의 고양이, , 나무, 농사, , 사랑 등에 대하여 보고 느끼는 바를 사실 그대로 적은 에세이가 다정한 날들이다.

도시인의 농촌 생활에서의 느낌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에세이인 이 책의 주인공이자 지은이인 필명 '자야'(사실 필명인지 실명인지도 알 수가 없지만 왠지 필명인 듯한 느낌)가 누구인지 궁금해져 통상 책 겉면을 한 장 넘기면 저자 소개란을 보았다.

그 곳에는 '세련되고 폼 나는 도시여자로 먹고 사는 게 힘들어 시골로 내려와 이전과는 다른 삶의 여정을 시작한 지 8년째로 함양의 작고 평범한 마을에서 햇살과 바람과 별들과 길고양이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고 있는 책 만드는 프리랜서'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지만마지막 즈음에 있는 몇 마디의 단어들로 대충 살아온 저자의 삶을 알 수 있을 듯 하였다어느 평범한, 여섯번째 딸, 내성적이고 방어적, 튀는 말과 행동, 괴짜운동권, 직장인, 프리랜서, 백수, 유부녀, 이혼녀, 요가수련자, 채식주의자, 인도여행자, 그리고 '어설픈 귀촌인'.

흔히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때론 독특한 삶을 살고 있는 그저 평범한저자가 더 많이, 더 깊이 사랑하기 위한 시작으로 귀촌(歸村)을 결정하고, 서울의 아차산 자락에서 금산으로 향했다가 좀 더 깊은 느낌을 위해 남원으로 옮기고, 그리고 마침내 지리산 밑 함양으로 와서야 비로서 시골 생활을 즐기게 되고 정착하게 된다.

함양에서 살게 된 파란 나무대문의 시골기와집, 그리고 집 마당 수돗가 옆에 있는 포도나무, 키우지도 않지만 자연스럽게 자기네 집인양 마당에 찾아와서 쉬었다 가는 길고양이들, 가지치기를 잘 못하여서인지 2년째 감이 열리지 않고 있는 대문 밖 텃밭에 있는 감나무, 아침마다 먹을 잎채소들을 솎아 내는 조그만 텃밭과 관련된 자잘한 감상을 이야함으로서 저자가 살고 있는 모습을 잔잔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여름철이면 하나 둘씩 갑자기 사라지기도 하지만 이 집, 저 집에서 정겹게 동네를 지켜주는 강아지 모습들, 여름이 아니더라도 어느 날 갑자기 평생을 살아왔던 동네를 영원히 그리고 조용히 떠나시는 아랫집, 윗집 할머니들 이야기, 몇 명 되지는 않지만 시골 마을의 귀한 아이들 이야기, 그리고 저자가 살아왔던 어릴 적 기억과 K로 대변되는 지금함께 살고 있는 그 사람과의 사랑과 삶 이야기가 조용하고 잔잔하게 한 장 한 장 적혀 있다.

또한, 그냥 마음 편하고 살기 쉬울 거라고 무작정 생각했던 시골 농촌에서의 무척 어렵고 힘겨운 농사, 콩 한 톨 얻기 위하여 밭을 매고, 김을 매고, 뿌려논 씨앗을 새에게 빼앗기지 않을려고 사투를 벌이는 모습, 그리고 풍성한 수확을 하며 느끼는 그 기쁨을 조용하게 전달해 주고 있다.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시골에 내려와 텃밭을 가꾸며 살기 전에는 결코 알지 못했다. 손톱 밑이 파래지도록 푸성귀를 다듬고 햇볕에 바싹 말린 나무도마 위에서 따박따박 소리가 나도록 칼질을 하는 일이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나도, 나의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항상 부러운 듯 이야기 하면서도 결코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귀촌, 혹은 전원생활. 이 책을 읽어 봄으로서 귀촌을 꿈꾸는 도시인들이 간접적으로나마 막연한 귀촌 생활을 상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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