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경영 현대경영
박상하 지음 / 한국표준협회미디어 / 2016년 11월
평점 :
책을 처음 보자마자 입에서 튀어나는 단어는 '헉'.
750페이지가 넘는 두께의 책.
오래간만에 손에 들어보는 무게감의 책이었다.
대한민국 근현대 경영을 이야기하면서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아니 인정하고 출발해야 하는 '현대','삼성'에 관한 책.
단편 단편 접했던 사실들을 관통하여 읽을 수 있고,
그 이면에 있었던 역사적 사실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저자는 기존에 썼던 책 <이기는 정주영 지지 않는 이병철> 등과
여러 강연 현장에서 느꼈던 점들을 복토시켜
어떻게든 집대성 해보고 싶은 욕심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지금까지 선보여 왔던 단선적인 이야기를 넘어서서
좀 더 <삼성경영 현대경영>을 깊이 천착해 들어가,
그 의문과 해법을 기필코 파헤쳐 마침표를 찍고자 말리라 속다짐을 하며.
일단 그 노력과 방향성에 큰 박수를 드리고 싶다.
몇 년 전에 "대국굴기"를 읽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갖게 되었다.
방대함에서 오는 묵직함과 실제 있었던 스토리에서 오는 감동,
그리고 알 수 없는 가슴떨림.
자신만의 사업을 꿈꾸며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이들이
이 책을 통해 많은 가슴떨린 힌트들을 얻었으면 좋겠다.
삼성은 왜 '이유는 없다, 명령은 내가 한다'는 황제경영의 기업전략을 취하게 되었는지,
그에 반해 현대는 왜 '이유는 없다, 나를 따르라'는 정벌경영의 기업전략을 결정하였는지,
그 결과 현대와 삼성은 각기 다른 '기업문화','경영문법'을 갖게 되었는지...
물론 저자는 정확한 답을 제시해 주기보다
독자들이 읽고, 느끼고, 정리하길 바라는 듯 싶다.
이 책은 크게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왜 삼성경영 현대경영인가?
최초 기업가 정신으로부터 출발하여
삼성과 현대는 무척 다른 모습으로 성장해 왔다.
저자는세상의 모든 리더는 여우형과 고슴도치형이 있다고 말한다.
숲 속의 고슴도치형 리더, 정주영과 정몽구.
숲 속의 여우형 리더,이병철과 이건희
2부. 왕국의 시대
어떻게 삼성과 현대가 창업,학습,자본 축적을 거쳐왔는지,
그리고 다각화 시대를 통해 성장했는지 말해주고 있다.
도전과 응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참 재미있다.
개인적으로 노조가 없는 삼성, 노조가 강한 현대 등
두 회사를 비교해서 설명해 주는 부분들이 독특해 보인다.
3부. 제국의 시대
어찌 봐서 두 회사는 이 시기에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를 향해 나아갔다고 보면 된다.
위대한 스승이었던 그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영 전명에 등장한
이건희의 '창조경영', 그리고 정몽구의 '바텀 피더'.
초고석 성장을 이뤄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성공을 이룬 두 회사.
그리하여 많은 이들이 '제국(international)'이란 말을 쓰는 지 모르겠다.
4부. 일본의 SONY vs 한국의 삼성전자
무척 현실적인 비교이면서,
단언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다.
SONY의 수성이냐, 삼성전자의 정복이냐.
물론 두 회사를 움직이는 힘의 원천과
장단점을 잘 이야기 하고 있다.
시간은 흐르고 있으며, 승패는 결정될 것이다.
고객의 입장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
5부. 삼성경영 현대경영의 미래
여우형 리더의 '미는 경영'과
고슴도치형 리더의 '끄는 경영'.
또한 제 3세경영으로 넘어온 두 그룹의 미래.
이재용은, 정의선은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 것인가?
물론 책에는 담아내지 못했겠지만
최근에 화두가 되고 있는 정경유착도
두 회사가 앞장서서 해결해가야 할 리스크인 것 같다.
선호가 있을 수 있고,
반론이 많을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일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참 많은 책이다.
비즈니스맨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초강력긍정주의자
26세의 젊은 이병철은 1936년 봄,
지방의 소도시에 '협동정미소'라는 간판을 걸고 첫 항해에 올랐다.
24세의 젊은 정주영은 1938년 섣달,
소 판 돈 70원을 훔쳐 들고 무작정 상경한 지 4년여 만에
쌀가게 '경일상회'라는 간판을 내걸고 역시 첫 항해에 돌입했다.
정미소와 쌀가게에서 볼 수 있듯이
별다른 자본도,뾰족한 기술도 없이,
그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만으로 시작된 '100년의 경영'의 첫 시작이었다.
신대륙을 찾아 포르투갈의 파로스 항구를 떠났던 콜럼버스와 같은 심경으로,
둘은 그렇게 보잘 것 없는 작은 배 한 척을 띄워 미지의 바다로 나아갔다.
예상했던 것처럼 파고는 높고 거칠었다.
하지만 굴하지 않았다.
항해는 중단없이 계속되었다.
p.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