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영화가 있다.
'1987'.
그 해에 어떤 일들이 있었고,
그 해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었고,
그 해에 얼마만큼 엄청난 인파가 도로에 쏟아져 나왔었는지...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왜냐면 우리는 그들의 노력, 그들의 희생, 그들의 땀, 그들의 피.
그 위에 세워진 민주화하라는 터전 위에서
자유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시간의 추를 조금만 앞으로 당겨보면 어떨까?
채 100년을 거스르지 않더라도
1945년이 오기까지 우리는 일본의 압제하에서
너무나도 큰 고통을 당해 왔다.
감정 담아 그들을 비난하지 않고,
사실위주로 나열만 하여도
우리는 눈물을 흘려야 한다.
광복의 감동에,
자유의 소중함에.
그러나 이 대목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으니,
그런 광복과 자유가 어떻게 우리에게 주어졌는가이다.
결단코 자연스럽게 주어진 것이 아니란 사실이다.
무료로 값없이 주어진 것이 아닌
그 누군가의 희생과 노력 뒤에 쟁취된 것이라는 사실.
이 책의 제목이 '잊혀진 영웅들,독립운동가'여서
더욱 가슴 아프다.
우리에게 어느 순간 잊혀져버린 영웅들이 너무 많다.
현재 대한민국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독립운동가가 2만여명이라고 한다.
그중 서거일이 알려진 독립운동가가 207명.
(개인적으로 이 데이터도 나를 뭉클하게 했다)
'독립운동가'앱에 기록된 독립운동가가 186명.
그리고 이 책에는 67명의 독립운동가가 기술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내가 거의 알지 못하던 분들이다.
부끄러운 맘으로 읽는 내내 묘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자문 자답의 형태를 취하더라도,
결코 쉬운 답이 나오지 않았다.
내가 이 시절에,
내가 이러한 상황 가운데 있다면,
나는 이 분과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개발자가 사비를 들여 제작,운영하고 있는
'독립운동가 앱'을 설치해 두면
애국지사의 서거일에 문자 알림을 받아 볼 수 있으며,
앱을 실행하면 애국지사의 사진과 약력을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자연스럽게 이분들을 기억할 수 있는 것이다.
돌아가신지 그리 오래되신 분들을 기억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과거가 존재하지 않는데 어찌 현재가 있을 수 있는가.
현재가 오롯 바로 서지 않는다면
결코 미래는 우리 생각처럼 바른 모습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우리 함께 나라와 동포를 더 사랑하고
세계 속에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애국심'의 작은 물결은
점점 그 파동이 커지고, 멀리까지 그 물결이 미칠 것이다.
1992년 1월의 독립운동가 김상옥님으로부터 출발해서
2015년 9월의 독립운동가 이준식님,차리석님까지
모든 분들의 이야기 자체가 한 편의 영화이며, 한 편의 소설이다.
아니 소설보다 더 드라마틱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 처절함과
그 숭고함이 그대로 나에게 전달되어 오는 것 같다.
맨 뒤에 특집으로 엮여 제시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경우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알 수 있어
의미있는 것 같다.
우리가 그들을 기억하는 것.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가 지켜야할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2018년 첫 날. 내 가슴에 쿵. 소리를 내며 내려앉는 문장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