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영웅들, 독립운동가
정상규 지음 / 휴먼큐브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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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영화가 있다.

'1987'.

그 해에 어떤 일들이 있었고,

그 해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었고,

그 해에 얼마만큼 엄청난 인파가 도로에 쏟아져 나왔었는지...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왜냐면 우리는 그들의 노력, 그들의 희생, 그들의 땀, 그들의 피.

그 위에 세워진 민주화하라는 터전 위에서

자유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시간의 추를 조금만 앞으로 당겨보면 어떨까?

채 100년을 거스르지 않더라도

1945년이 오기까지 우리는 일본의 압제하에서

너무나도 큰 고통을 당해 왔다.

감정 담아 그들을 비난하지 않고,

사실위주로 나열만 하여도

우리는 눈물을 흘려야 한다.

광복의 감동에,

자유의 소중함에.

그러나 이 대목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으니,

그런 광복과 자유가 어떻게 우리에게 주어졌는가이다.

결단코 자연스럽게 주어진 것이 아니란 사실이다.

무료로 값없이 주어진 것이 아닌

그 누군가의 희생과 노력 뒤에 쟁취된 것이라는 사실.

이 책의 제목이 '잊혀진 영웅들,독립운동가'여서

더욱 가슴 아프다.

우리에게 어느 순간 잊혀져버린 영웅들이 너무 많다.

현재 대한민국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독립운동가가 2만여명이라고 한다.

그중 서거일이 알려진 독립운동가가 207명.

(개인적으로 이 데이터도 나를 뭉클하게 했다)

'독립운동가'앱에 기록된 독립운동가가 186명.

그리고 이 책에는 67명의 독립운동가가 기술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내가 거의 알지 못하던 분들이다.

부끄러운 맘으로 읽는 내내 묘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자문 자답의 형태를 취하더라도,

결코 쉬운 답이 나오지 않았다.

내가 이 시절에,

내가 이러한 상황 가운데 있다면,

나는 이 분과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개발자가 사비를 들여 제작,운영하고 있는

'독립운동가 앱'을 설치해 두면

애국지사의 서거일에 문자 알림을 받아 볼 수 있으며,

앱을 실행하면 애국지사의 사진과 약력을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자연스럽게 이분들을 기억할 수 있는 것이다.

돌아가신지 그리 오래되신 분들을 기억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과거가 존재하지 않는데 어찌 현재가 있을 수 있는가.

현재가 오롯 바로 서지 않는다면

결코 미래는 우리 생각처럼 바른 모습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우리 함께 나라와 동포를 더 사랑하고

세계 속에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애국심'의 작은 물결은

점점 그 파동이 커지고, 멀리까지 그 물결이 미칠 것이다.

1992년 1월의 독립운동가 김상옥님으로부터 출발해서

2015년 9월의 독립운동가 이준식님,차리석님까지

모든 분들의 이야기 자체가 한 편의 영화이며, 한 편의 소설이다.

아니 소설보다 더 드라마틱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 처절함과

그 숭고함이 그대로 나에게 전달되어 오는 것 같다.

맨 뒤에 특집으로 엮여 제시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경우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알 수 있어

의미있는 것 같다.


우리가 그들을 기억하는 것.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가 지켜야할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2018년 첫 날. 내 가슴에 쿵. 소리를 내며 내려앉는 문장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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