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이철환 글.그림 / 자음과모음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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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 작가님을 가장 먼저 알게 된 것은 '연탄길'이라는 책을 통해서다.

그 담백하면서도 감동적인 글과 그림들.

어릴적 샘터사에서 나온 노란손수건 시리즈에서 느꼈던 감동과 비슷한 느낌을 듬뿍 받았던 기억.

그래서 그 이후 이철환 작가님의 책들은 가능하면 챙겨 읽고 있다.

금번 책의 경우는 기존의 책과는 좀 다르게

사람들의 내면 심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느낀 감정은 '역시 따스한 글이고, 지혜가 담긴 글이다'라는 것이다.

크게 3가지 파트로 나뉘어진 책은 저자의 이야기와 

그 글 내용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그림들로 구성되어 있다.

많은 책들이 저자의 생각을 강요하듯(물론 책에서는 그리 표현하지 않지만) 쓰여져 있지만,

이 책은 저자의 생각을 그냥 담고 있다.

말 그대로 저자가 생각하는 바를 담담하게 이야기 하고 있으며,

바로 앞에서 함께 차 마시듯 불쑥 질문을 하기도 한다. 당신은 어찌 생각하느냐고...

'삶의 모순 앞에서'로 시작하여 첫장에 담긴 이야기들은 주로 질문과 답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별히 4개의 꼭지로 이뤄진 생각의 도구는 여러모로 우리에게 질문하고 있다.

당신은 그냥 살아가고 있는가,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는가?

인간의 단점만 보고 살아가는가, 인간의 장점까지 보면서 살아가고 있는가?

두번째 파트에서는 '인간의 감정'과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는 추상적인 단어 하나에 스토리와 느낌들이 뒤섞여 있다.

단어 해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단어가 주는 경험과 판단,

그리고 이어 우리가 그 단어를 바라보아야 할 부분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기심, 이중성, 속물근성, 허영심 등

자주 만나는 단어이지만 단 한번도 내 자신이 진지하게 정의 내려본 적 없는 단어들.

그 단어가 주는 교훈을 돌이켜 보게 된다.

단어의 객관적 의미와 단어를 통해 떠오르는 저자의 경험이 만나는 교차로에서

여려가지 스토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흡사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가,

소시민의 뒤편으로 초록빛이 퍼져나오면

동시에 발을 내딛는 사람들처럼

저자의 이야기는 조곤조곤 차근차근 켜켜히 담겨져 있다.

마지막 장에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으로 이 책은 마무리 되고 있다.

물론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담겨있지만 그 중에서도 나는

'강력한 펀치는 발끝에서 시작된다'라는 글이 마음에 남는다.

그냥 보기에는 펀치는 결국 손끝에서 발현되는 것 같지만,

그 파워의 끝을 찾아가다보면 저 멀리 반대편 발끝에서 강력한 펀치는 시작된다는 것을 알수 있다.

그렇다. 작가님의 말이 맞는 것 같다.

눈에 보이는 저 파워는 결국 그 사람의 숨겨진 저 뒤편에서 나오는 것 같다.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라는 책 제목을 읽고

그 답변이 궁금해 하는 독자들에게 저자는 아래와 같은 답을 하며 책을 마무리 한다.

한참을 곱씹어보아도 참 지혜로운 충고인 것 같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그리하여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섬세히 읽고 싶다면
"당신의 마음이 책입니다.
당신이 읽어야 할 유일한 책은 당신의 마음입니다"라는 말을
기억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고 싶다면,
먼저 내 마음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내 마음도 읽지 못하는 사람이
어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겠습니까.
미술사에 남은 화가들이 어째서 자신들의 초상화를
그토록 많이 그렸는지 알 것 같습니다.
그들이 그린 자신의 초상화는 자신을 바라보기 위한
'비판의 거울'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타인의 마음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초강력긍정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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