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조의 정보로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

질풍론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남희 옮김 / 박하 / 2013년 12월

많은 책을 내는 작가지만,  

특히 추리소설 분야에서 인정받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용의자X의 헌신'이라는 책을 통해 먼저 알게 되었고, 

금번 책도 설원에서 펼쳐지는 독특한 책이라고 들어서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비밀','용의자X의 헌신'등 우리나라에서도 영화화 된 책이 많은데 

이 책을 읽는 내내 시나리오를 읽는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고 있지만 자연스럽게 눈 앞에 펼쳐지는 풍광. 

그리고 주인공들의 표정과 연기. 

아마도 조만간에 이 책도 영화로 우리 곁을 찾아 올 것 같다. 

이 책은 어떤 백신도 통하지 않는 치명적인 초미립자 탄저균을 둘러싸고 

연구소 소장과 주인공, 그리고 그 반대편에 앙심을 품은 전임 연구원이 있다. 

외부에 알리지 않고 비밀스럽게 연구개발하던 탄저균(생물화학무기를 위한 치명적인)이 

도난당해 아무도 알지 못하는 곳에 묻혔다. 

범인은 이 곳에 테디 베어를 걸어놓고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연구소측을 협박하여 돈을 요구한다. 

연구소 측에서 대응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찰나에 

너무나도 어이없게 범인은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게 된다. 

눈 덮인 산 어딘가에 묻혀있을 탄저균 무기. 

그대로 두면 봄이 오고, 기온이 올라가면 

걷잡을 수 없는 피해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단서라곤 테디 베어가 등장하는, 탄저균을 묻어 둔 곳의 사진 몇 장뿐. 

이 단촐한 단서에서 출발하여 주인공들은 

결국 문제를 해결해 간다. 

중간에 독특하게 등장하는 갈등 요인들을 포함하여 

설원에서 펼쳐지는 씨줄날줄의 추리들이 

읽는 내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맨 마지막 장면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반전의 반전. 

영화로 만들어지면 더 돋보일 것 같은 까닭이다. 

추운 겨울날 과자나 귤 먹으면서 배깔고 읽으면 

시간가는 줄 모를 소설이다. 

오랫만에 책 읽는 재미를 느껴보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초강력긍정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