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선물
임창연 지음 / 창연출판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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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랫만에 시집을 손에 들었다.

크게 특별하지 않은 이유로,

큰 계기가 있어서가 아닌

계절의 흐름을 몸으로 느끼며...

크게 네 단락으로 구성된 시집은

한 땀 한 땀 정성드려 뜨게질한 스웨터처럼

따스하게 마음을 감싸는 힘이 있다.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를 관통하는 사랑이라는 단어,

특별히 수줍은 듯 조심스럽게 고백하는 느낌의 이야기들은

예쁜 시어들을 만나 피어나고 있었다.

곳곳에 담긴 저자의 사진들은

시와 잘 어우러져서 시를 더욱 아름답게 하네요.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해야 한다면 이 시집을 선물하라고,

참바람 부는 겨울

따스한 시 한편 읽어보심이 어떠실는지요?

 

아름다운 사랑

가을이 간 자리에
아침에 서리가 내렸습니다
떠나면 아무것도 없을 것 같지만

그리움이 대신 자리를 하듯이
외로움이 시간을 채우듯이
옷을 하나쯤 더 입어 봅니다

마음도 이렇게 옷처럼
따뜻하게 가릴 수가 있다면
사랑은 늘 따뜻하게 데워져 있을 겁니다

사랑은 소유가 아닙니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지켜 보아주는 여유입니다
그것을 아름다운 거리라 부릅니다

너무 가까이 소유 하려면
잃는 것이 더 많습니다
변함없이 지켜보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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