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의 유언 - <모모>의 작가 엔데, 삶의 근원에서 돈을 묻는다
카와무라 아츠노리 외 지음, 김경인 옮김 / 갈라파고스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책의 후반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화성인이 지구에 와서 이 '돈'이라는 녀석을 보면 어떻게 말을 할까? 

보면 보이는 것이지만, 봐도 안보이는 것이기도한 돈. 

돈이라는 사회구조가 인간의 모든 생활을 지배하는 광경을 보고 

그들은 아마 수수께끼를 풀 듯 고민에 빠졌을 것이라는 저자의 이야기. 

맞다. 이 책은 '돈'의 근본에 대한 원론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모모]의 저자로 잘 알려진 미하엘 엔데가 후세에 보내는 유언으로 남긴 

하나의 비디오 테이프를 토대도, 일본 NHK 엔터프라이즈21과 프로덕션 '그룹 현대'가 제작한 

<엔데의 유언 : 근원에서부터 돈을 묻다>라는 방송을 활자로 옮긴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구성이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책의 뒤 편 "감사의 글"에 가서야 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를 알게 되었다. 

지금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돈의 95퍼센트 이상은 

실제의 경제 상품이나 서비스의 거래에서 쓰이지 않는다고 한다. 

2000년 현재 외환시장에서 하루에 거래도는 돈의 액수는  

1.5조 달러라고도 하고 2조 달러라고도 한다. 

이것은 하루 동안의 액수다. 

1년치로 환산하면 믿을 수 없는 액수가 된다. 

그 95퍼센트가 실제 경제거래와는 무관한, 

단순히 금융상의 거래에 사용되고 있다. 

한 마디로 돈이 돈을 낳는 투자처를 찾는 움직임이나 

투기에 사용된다는 것이다. 

이미 세계의 많은 이들이 이러한 자본에게 당했으며, 

집에서 쫓겨나고 회사에서 퇴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돈에 얽매이며 자본에 굽신거리고 있다. 

도대체 방향을 잃은 돈은 본연의 역할로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책에서는 '행복한 돈을 위한 변화'로 다양한 사회참여 움직임을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그 유명한 '품앗이'가 그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지역화폐운동'이나 '송파품앗이',  

해외에서 수많은 이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던 

'노동증명서'나 '이타카아워, '되마크'등이 이러한 움직임의 구체적인 모습일 것이다. 

교환의 편리함을 위해 만들어진 돈, 

사람들을 편하게 하기 위해 만들었지만 이내 그 돈에 의해 인간이 불행해 지고 있었다. 

최근에는 그 강도와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다. 

거대 자본이라는 이름으로 어렵고 헐벗은 이들의 뒤통수를 노리고 있으며, 

가난한 나라의 목덜미를 움켜쥐고 있다. 

자본주의의 근간인 '돈'. 

그 '돈'의 근원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초강력긍정주의자 

 

원래 돈은 편리한 도구로 만들어졌다. 

그랬던 것이 언제부턴가 사람이 돈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 

이제 돈은 주인이라도 되는 양 사람 위에 군림하고 있다. 

무엇을 하려고 해도 결국에는 돈 이야기가 돼버린다. 

돈이 없다느니, 예산이 부족하다느니. 

왜 그렇게 돼버렸을까? 

잠시 돈에 대해 뒤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돈에 대해 질릴 정도로 말하면서 사실 돈 그 자체에 대해서는 그다지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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