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샤 꾸리 - 신의 땅으로 떠난 여인
장미란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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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느낌이 뭘까?
특이하고, 독특한 독립영화를 본 느낌이랄까?
오랫만에 신선한 책읽기를 통해
행복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2012년 조선일보 논픽션 대상을 통해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일단 실화라는 자체에서 오는 감동이 있고,
사우디아라비아(이슬람 문화)라는 독특함이 있고,
저자의 맛있는 문체가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이모가 직접 경험한 내용을
저자가 옮겨 놓은 책이다.
스스로는 야비한 형사처럼 유도심문을 해서
이모로부터 이러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이야기하지만,
읽는 내내 내 마음이 움직인 것을 보면
주인공은 이미 밖으로 꺼내놓아야하는
엄청난 스토리를 안고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시간이 지나 그 스토리들이 자연스럽게 숙성되고
활자화되고, 이렇게 독자의 손에 전해진 것이리라...

 

책의 내용을 공유하면
아무래도 스포일러가 될 듯 싶어
언급 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딸부자 집에서 서럽게 태어나 슬픈 유년시절을 보낸 주인공이
어느날 문득 신문에 나온 아랍어 무료교육 소식을 듣고
덜컥 그 교육을 수강하면서 시작된 역사.
개인에게는 어마어마한 역사가 펼쳐지게 된다.
아랍의 독특한 환경도,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이슬람 문화의 이질감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접한 긴장감 넘치는 전쟁상황도,
돌아와서 한국에서 펼친 다양한 문화사업도,
결국 우연한 기회에서 출발한 것임을 볼때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는
결국 거대한 개인 역사의 첫단추와도 같은 시간이 되는 것 같다.

 

익숙한 글읽기를 탈피해서,
새로운 책을 만나보기 원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초강력긍정주의자


이젠 안다.
다 지나갔다고 해서 잃은 건 아니라는 것을.
결코 아무 의미도 없이 흘러간 시간이란 없다는 것을.
내 삶의 버뮤다 삼각지대에는 결코 잃어버릴 수 없는 것들이 침몰했고,
바닥에 닿은 그것들은 스스로의 부력으로 다시 떠올라
내 삶의 다른 에너지가 되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인생의 숨겨 놓은 비밀이라는 것도
나는 알아 챈다, 이제는.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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