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을 담은 핫도그
쉘 실버스타인 지음 / 살림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엄청난(^^) 책을 쓴 셸 실버스타인의 미발표작을 모은 책이다.

1999년 그가 세상을 떠날 때 남긴 유고작인 것이다.

어릴적 책꽃이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던 책 '아낌없이 주는 나무'.

처음에는 그냥 그림책인줄로만 알았던 이 책에서

인생을 배웠다. 부모님의 사랑을 배웠다.

그런 그가 남긴 또다른 책. '세상 모든 것을 담은 핫도그'는

정형화되지 않은 틀 속에 다양한 글들을 담아서

독자 앞에 내려 놓았다.

다소 당황스러울만큼 전체 글의 흐름이 없다.

그냥, 그의 글들을 모아 둔 것. 그 자체인 것 같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는 내내 든 생각이

'맞아. 삶은 이런 것 같아. 삶의 일관성은 실은 허구일 따름이지...'

저자는 눈금에 대해 이야기 했다, 벽에 대해 이야기 했다.

바로 야구경기에 대해, 개구리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 안에 일관성보다는 창의성을 더욱 높은 기준으로 담아낸다.

특히 글과 함께 어우러진 삽화들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동일한 느낌을 주면서 웬지 더 친근하게 해 준다.

저자 스스로가 시인이자 극작가, 연기자, 화가, 만화가이였기에

글 속에 담긴 다양함이 자연스럽게 이해가 간다.

너무 정형화된 틀 속에서

글의 결론을 유도해 내는 책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오랜 시간 정답맞추기에 길들여지다보니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저자의 의도'를 읽으려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나의 그런 관성에 제동을 걸고 있다.

봄날, 봄볕이 내리쬐는 어느 벤치에서 읽으면 좋을 책이다.

 

초강력긍정주의자

 

자서전

 

처음엔 태어났고

다음엔 경고를 받았고

다음엔 수영하는 법을 배웠고

다음엔 결혼을 했고

다음엔 땅에 묻혔습니다.

이것이 그에게 일어난 모든 일입니다.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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