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을 엎어라 - 드라마틱한 역전의 승부사 이세돌의 반상 이야기
이세돌 지음 / 살림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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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외한'이라는 표현을 간혹 우린 사용한다.

내가 전혀 모르는 분야.

바둑판이 그렇다.

내가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분야.

이런 낯선 분야의 유명인을 만나게 되었다.

물론 책을 통해서이긴 하지만. ^^

12세에 프로기사로 입단해 28세까지

세계바둑대회에서 13번의 우승을 차지했으며,

2000년에는 32연승을 거두며 제 5기 박카스배에서 우승,

최우수기사상을 수상한 이세돌 9단.

한국기원이 2003년에 승단 규칙을 개정한 뒤,

유례가 없는 속도로 9단까지 승단한 이세돌 9단.

그의 인생을 가감없이 담아낸 담백한 책이 바로

'판을 엎어라'이다.

일곱 살 섬 꼬마가 프로바둑기사를 꿈꾸며

아버지에게서 바둑을 배우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 공백기를 갖고,

다시금 돌아온 근황까지

저자의 삶을 차근 차근 담아내고 있다.

포석, 운석, 행마, 수상전,, 끝내기로 이어지는

총 5부에는 저자가 삶에서 느낀점을

구지 아름답게 포장하려 하지 않고,

다소 거친 듯 솔직하게 내놓고 있다.

그리 딱딱하지 않은 책이기에 쉽게 읽혀 좋았다.

책의 내용 중 몇가지 맘에 와닿는 단어가 있었다.

'가일수(加一手)'

세를 얻기 위해 더하는 수를 뜻하지만,

안전하게 가려는 생각해서 두는 수이지만,

자신의 수를 믿는다면 구지 두지 않아도 되는 수이다.

저자는 이 가일수를 통해 인생을 이야기 하고 있다.

자신에 대한 신뢰, 안전을 추구하는 어쩔 수 없는 맘.

내 인생에서도 가일수로 인해 많은 고민과 판단이 있는 것 같다.

'프로바둑기사는 기보로 말한다'

결국 프로기사는 경기가 끝난 다음에 기보를 남기게 되어 있다.

이제는 바둑을 이겼다고 해도 그 바둑이 이세돌답지 않은 내용이라면

그다지 자랑스럽진 못할 것 같다는 저자의 고백에 공감이 간다.

살아가다보면 이제는 승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승리를 얻어가는 과정도 너무 중요한 것 같다.

결과만으로 모든 것을 덮기보다는 떳떳하고 멋진 승리를 기대한다.

취미가 바둑인 이들에게는 일독을 권하고 싶다.

 

프롤로그의 맨 마지막 문장이

내 가슴에 들어왔습니다.

"나의 바둑에 쉼표는 있었지만 마침표는 있을 수 없다"

 

초강력긍정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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