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말리와 나 - 한 초보 부부 그리고 강아지 한 마리의 가족 만들기
존 그로건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와 다소 다를 수 있는 책이라 생각했다.
책소개 글을 통해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은 애완견을 기르는 미국 가정의 이야기다.
그냥 단순하고, 가벼운 이야기겠지라고 생각했던 내가
차츰차츰 읽어나가면서 키득키득 웃게 되고,
곳곳에서 공감하게 되고,
심지어 마지막 말리를 떠나보내는 가족의 모습에서
뭉클함을 느끼게 되면서 내 스스로 가졌던 편견을 내려놓게 되었다.
즉, 이 책은
그냥 애완견을 기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애완견을 빗대어 조건없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한번도 착한 개, 훌륭한 개라는 칭찬을 받아본 적 없는
말성뭉치 덩치큰 개를 통해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 개가 사랑하는 가족과
그 가족들을 무한한 사랑으로 믿고 의지하는 개.
실화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터라
그 스토리가 작위적이지 않아 좋다.
무언가 교훈적인 내용을 담아내기 위해 억지를 쓴 구석도 없다.
인간에 비해 7분의 1인 수명을 살아가는 개.
그렇기에 우리 주변에서는 개의 평생을 함께 살아본 경험을 한 이들이 있다.
(나도 어릴적 그런 경험이 있다. 14년을 기른 해피가 죽었을 때의 슬픔이란...)
이들은 아마 나처럼 큰 공감의 터 위에서 이 책을 읽어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왜 인간의 사랑은 실망과 미움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을까?
그것은 바로 '조건'이지 않을까?
'조건'... 이런 조건, 저런 조건.
이러한 '조건'이 없어지게 되면 이 책에서
마리와 그 가족이 경험한 것과 같은 무한조건의 사랑이 가능할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미소를
다른 이들도 함께 가졌으면 좋겠다.
애완견을 기르고 있는 이들에게는 적극 추천하는 책이다.
애완견을 기르고 싶어하는 이들에게는 강추하는 책이다.
애완견 기르는 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많은 이들이,
조건없는 사랑 나누는 세상을 꿈꾸며...
"얘는 사는 게 즐거운가 보군요"라고 어떤 개 주인이 말했는데,
말리에게 매우 걸맞은 표현이었던 것 같다.
p.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