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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잠언 시집
류시화 엮음 / 열림원 / 2014년 12월
평점 :
제목 만으로도 빛나는 책.
물론 비판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논하기 좋아하는 이들이 이야기 하는 것처럼
이 책은 삐닥한 시선으로 보면 기존에 있는 시들을 긁어 모아서,
그럴싸한 제목을 달고 그냥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그렇게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토록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읽어내려가는 내내 그 이유를 가슴에 뭉클 뭉클 느끼곤 했다.
이 시집(산문집??)은
파블로 네루다의 "시(詩)"라는 시에서 일부를 발췌하여
서문으로 대신하며 시작하고 있다.
시가 나를 찾아온 시기, 그 나이.
편집자(디렉터라고 부르는 것이 나을 듯 싶기도 하다)는 그 나이를 지나며
자신의 마음을 울렸던 시들을 이렇게 모아 놓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이 받았던 그 감동을 최선을 다해 나눠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시집은 전체적으로 회한/후회보다는
사랑과 미래, 그리고 행복을 이야기 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곳곳에 인생을 향한 진중함이 조용히 자리 잡고 있다.
킴벌리 커버거는 "만약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떠라면...
"(앞부분 생략)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후략)"
어린아이처럼 살아가는 것,
좀더 자주 입맞춤을 즐기는 것,
춤추는 것,
사랑의 결과에 대해 덜 걱정하는 것,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를 기울였으리라.
만약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저자는 곳곳에 감동의 장치를 두었으며,
읽어 내려가면서 피치못하게 펜을 찾아 꺼내들고 밑줄을 긋게 만들었다.
겨울의 한복판을 걷고 있는 우리들.
이제 머잖아 봄이 올텐데...
그 봄이 다 오기전에 따스한 책 한권쯤 가슴에 뭄고 있는 것도 멋지지 않겠나 생각된다.
"잠시 후면 너는 햇빛조차도 너무 많이 쪼이면
화상을 입는다는 사실을 배울 것이다.
따라서 너는 이제 자신의 정원을 삼고
자신의 영혼을 가꾸리라.
누군가 너에게 꽃을 가져다 주기를 기다리기 전에.
그러면 너는 정말로 인내할 수 있을 것이고
진정으로 강해질 것이고
진정한 가치를 네 안에 지니게 되리라.
인생의 실수와 더불어
너는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리라.
- 베로니카 A.소프스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