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따라쓰기 처음책방 필사책 3
윤동주 지음, 김기태 엮음 / 처음책방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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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냥 필사용 시집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쓰다 보니 완전히 다른 세상이 열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 맞다! 이건 단순히 따라 적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문학책을 쓰고 있는 것이구나! ^^;;


요즘 3040 리더님들, 그리고 전문직에 계신 분들의 한결같은 고민이 뭘까요? 

저는 '속도'에 너무 익숙해져서 '나만의 속도'를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마감과 성과에 쫓기다 보니,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하는 허탈감이나 공허함이 불쑥 찾아오곤 하죠.


제 개인적인 경험을 잠깐 회상해 봅니다. 현업에 있을 때... 의욕충만했지만 매일 밤새워 일하면서, 

저는 점점 로봇이 되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감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딱딱한 사람. 

스스로에게도 지쳐버렸던 그 시절, 진정한 '나'를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죠.

그럴때면 문학책, 그것도 시집 한 권 들고 읽어 내려가는 것이 나만의 힐링이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민족시인 윤동주님의 명시 78편을 독자가 직접 필사할 수 있게 꾸민 책입니다. 

「서시」, 「자화상」, 「별 헤는 밤」 등 주옥같은 시들이죠. 딱딱한 정보 나열이 아닌, '내가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과 같은 형태로 전달합니다.

저자가 기획 의도에서 던진 메시지에 정말 공감되었습니다. “좋은 작품을 읽고 따라 쓰는 일은, 그 위대한 사람의 마음에 내 마음을 보태는 것이다.”


저는 바로 「참회록」을 따라 써보았습니다. 

"슬픈 천명을 지고 / 일생을 슬퍼하는 나는 / 아무것도 아닐 때 / 괴로운 일이다." 

이 구절을 한 자 한 자 눌러 쓰는 순간, 제 과거의 경험, 그러니까 '나다움을 잃었던' 그 시절의 감정이 생생하게 소환되더군요. 

내가 겪은 일이나 현장의 실제 사례와 저자의 메시지가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읽으면서 무릎을 쳤습니다!

필사의 힘은 바로 '성찰'이었습니다.


우리는 너무 빠르게 지나치는 일상의 감정이나 고민을 제대로 마주할 시간이 없습니다. 

하지만 시를 따라 쓰는 동안, 윤동주 시인이 어둠 속에서도 자신을 들여다봤듯, 

저도 제 마음속의 '가엾은 사나이'와 '미워지는 사나이'를 차분히 대면하게 되더군요. 

이 책은 복잡한 이론적 설명보다, 시인의 목소리를 빌려 우리에게 가장 솔직한 '나'를 찾으라고 조용히 속삭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취미생활을 권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상에 지쳐 '나다움'을 잃어가는 직장인들이라면 특히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깨달음과 변화 포인트가 명확합니다.

바로, '고결한 성찰을 통한 감정의 균형 회복'입니다.


복잡한 상황을 단순하게 정리해야 하는 전문직 종사자분들께는 

특히 「길」이나 「새로운 길」 챕터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내 인생의 방향에 대해 다시 한번 묻고, 올바른 '성찰적 리더십'을 찾게 해줄 거예요. 

지나치게 무겁지 않지만, 책 내용의 핵심은 빠짐없이 짚어낸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시간,

분주함에서 한발 떨어져

오랫만에 펜을 들고. 윤동주님의 시를 함께 적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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