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그 이후의 시간
황연태 지음 / 북랩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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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손에 든 책.

추석 맞아 간 시골 카페에서

단숨에 읽어 내려 갔다.


한 남자 이야기.

삶의 큰 길을 건너온

책임감 강한 사나이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나도 최전방 GOP부대에서 초급장교 시절을 지냈기에,

내 주변에도 오랜 기간 군 장교로 근무하다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이들이 있기에,

많은 부분 공감하며 읽게 되었다.


성실하게,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천직이라고 생각했던 군생활을 했던 저자에게

'진급 누락'은 날벼락이었을 것이다.

또한 이어서 '전역통보'는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아픔이었을 것이다.

'왜 나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방황하던 시간도,

22년의 군 생활을 뒤로 하고 도전을 선택한 시간도,

결국 진짜 나를 묻기 시작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 계급이 아닌 이름으로 불릴 때,

진짜 '나'와 마주한다. "

이 문장이 정말 많이 와닿았다.


사회라는 전장에서,

새로운 역량을 갖춰 나가는 저자의 고군분투를 보며

맘 속으로 박수를 보내게 된다.

'군대는 명확함을 훈련하지만,

사회는 유연함을 연습한다. '

그렇다. 정답이 아닌, 해답을 찾아가는 저자의 태도가

분명 저자 스스로를 원하는 삶으로 인도해 갈 것이다.


"6장. 2막을 여는 사람들"은

7천 명의 전역 장교들에게 저자가 해 주고 싶은 진심을

꾹 꾹 눌러 담아 적은 글들이었다.

군대라는 조직에서 오래 생활하다,

전역 후 제 2의 삶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 군복을 벗었다고 정신까지 벗는 건 아니다. 그들의 가치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 그들의 문제는 능력이 아니라, 그 능력을 새롭게 풀어낼 기회를 주는 사회의 부족함이다.

- 조직의 중추였던 사람들이, 민간에선 가장자리로 밀려난다.

- 좋은 리더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단련된 시간 속에서 길러진다.

- 군에서의 시간은 귀한 자산이어야지, 짙은 그림자가 되어선 안 된다.

- 경력은 기억이고, 가치로 바꾸려면 언어가 필요하다.

- 배움은 새로운 정보를 얻는 게 아니라, 나를 새롭게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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