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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괜찮아 - 어느 실직 가장의 마라톤 도전기
김완식 지음 / 훈훈 / 2023년 11월
평점 :
어제 저녁,
아니 새벽 2시 30분 비행기였기에
엄밀하게 말하면 오늘 새벽. 달랏으로 워크샵을 왔다.
워크샵 기간동안에 읽을 책 중 가장 먼저 손에 든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비행기 티켓팅을 하며, 수화물 발송 접수대기하며,
비행기를 기다리며, 비행기 안에서.. .... 그리고 결국 이 아침
베트남 달랏 호텔 숙소에서 이 책을 다 읽었다.
마지막 저자의 에필로그에서 참았던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글은 사람을 말해준다.
이 글을 쓴 저자는 참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처음부터 문장이 간결하고 호흡이 좋아, 저자의 첫 책이라는게 놀라웠다.
잘 읽히면서도 비유와 함축이 적절하게 긴장과 의미를 끌어주었다.
오랜시간 가장으로서
주어진 삶에서 최선을 다해오던 한 남자가,
길을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직까지 새로운 도전에 대해 손에 잡히는 성과를 이루지 못해
안타까와하고 가족들에게 미안해하는 저자의 마음이 오롯 담겼다.
그러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도전으로 마라톤을 선택하게 된다.
짧은 기간. 진심으로 달리기에 몰입하여 결국 1년안에 마라톤 완주를 하게되는 이야기.
시작과 결론으로 가늠하기에는
참 많은 스토리가 담긴 책이다.
저자는 책안에서 스스로를 미화하지 않는다.
처절하게,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또 내면을 들여다보고 있다.
"인생을 마라톤이라고 하는 이유는 단지 길어서가 아니다.
말 못 할 어려움이 있고 포기하고 싶은 고통이 있기 때문이다.
그 어려움과 고통을 안고 어떻게든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인생에 아픔이 있듯 마라톤에도 고통이 있고, 달리기를 포기하고 싶을때가 있듯이
때로는 인생도 내려놓고 싶을 때가 있다."
저자는 마라톤을 찬양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너무 솔직하게 자신의 삶과 마라톤의 만남을 설명하고 있다.
"끝이 있다는 것은 희망이 있다는 의미이다.
가장 힘든 싸움은 끝이 없는 싸움이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싸움은 삶을 지치고 고독하게 만든다.
마라톤에도 결국 끝이 있듯, 우리 인생에도 끝이 있다."
저자의 마지막 말이,
소용돌이가 되어
아직 멈추지 않는다.
"부모라는 삶의 무게는 생각보다 무겁다.
다른건 다 내려놓아도 끝까지 내려놓아서는 안 되는 무게다.
'가장'이라는 말, '아빠'라는 그 무거운 말에 감사를 느낀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마라톤을 결국 완주할 수 있게 해준 말이 바로 '아빠'였다.
그 의미가 깊다. 그리고 넓다.
아프리카 의 어느 부족은 물살이 거센 강을 건널 때 무거운 돌덩이를 지고 간다고 한다.
돌덩이의 무게가 거센 물살에서 자신을 견디게 해주기 때문이다.
아빠라는 말의 무게는 세상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에서 나를 붙들었고 살려주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이 거친 강물을 건널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도 나의 슈필라움에서 조용히 외쳐본다."
"아빠는 괜찮아!"
"가장"이라는 무게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이 땅의 많은 아빠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또한 그 가장을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에게도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