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의 무늬들 - 이병철 사진 에세이
이병철 지음 / 새미 / 2021년 6월
평점 :
많은 이들이 꿈꾸는 책이 아닐까 싶다.
그 곳에서 찍은 사진과
그 곳에서 느꼈던 감정들과
그 곳에서 고민했던 흔적들을
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저자는 여러 매체에 칼럼, 에세이, 여행기 등을 연재하면서 지낸다고 한다.
1년에 6개월은 집에 없다고 하니
여행이라고 하기에는 과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 책의 곳곳에 담긴 사진과 글과 음식과 음악과 미술,
그리고 사랑과 이별과 그리움은 모두
떠난 그 곳에서 채워졌을거란 생각이 든다.
액체가 떨어졌던 곳에는 자연스럽게 무늬가 남듯
내가 다녀왔던 모든 곳에서는 나만의 자욱들이 남았을 것이다.
그 기억들을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모아보면
이러한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서도 저자의 필력과 훌륭한 촬영 실력이 부럽다.
아마 동일한 공간에 비슷한 기간 머물렀더라도
내가 남기지 못했을 추억들을 이렇게 정리해 두었으니...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떠남에 대해, 여행에 대해 갈급함이 있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초강력긍정주의자
우리는 석양을 사랑해.
아니 사라지기 전에 한 번만 더 아름다운 모든 것들을 사랑하지.
늙은 고양이 그리자벨라가 부르는 'Memory',
은퇴 경기를 하는 야구선수의 헬멧,
필라멘트가 끊어지는 순간 번쩍거리는 백열등,
물이 되기 직전의 얼음,
고백하기 전 아직 열리지 않은 입 속의 단어들 같은 것 말이야.
-'사람의 무늬들',이병철/158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