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념 스님이 오대산에서 보낸 편지
정념 지음 / 불광출판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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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풍요로운 도시를 이뤄냈지만 내적으로는 더 갈급한 현대인들.

인간관계 역시 공동운명체로서의 항시적 관계가 아니라

이혜관계에 의해 좌우되는 일시적 관계가 되어버렸다.

개인 소득은 어느덧 3만불 시대가 열렸다고 하지만

우리들 마음 속엔 그 어느때보다 휑한 바람이 불고 있지는 않은지...

이 책은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는 현대인들, 도시인들에게 보내는

여러 통의 편지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크게 4 Part로 나뉘어져 있으며,

계절의 흐름을 오롯 담아내는 멋진 사진들이 곳곳에 있어서

보는 내내 마음이 풍요로워집니다.

Part.1 봄 편지

'뱀이 물을 마시면 독이 되고,

소가 물을 마시면 젖이 된다'는 말처럼

우리가 만나는 사람은 누구이며,

우리가 느끼는 계절은 어떠한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음을 쓸고 닦고, 씨를 부리는 계절은

초록 가득한 봄입니다.

Part.2 여름 편지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다. 일체유심조.

많은 사람들이 운명을 말하고, 운세를 말하고, 행운을 말하지만

결국은 우리가 살아내는 하루하루가 인생입니다.

깨어있는 마음이 영혼과 연결이 되며

푸르른 산과 흰구름을 눈으로 담아내는 사람이

자신의 마음에 초록 나무를 키워냅니다.

더울수록 숲은 더 짚어집니다.

Part.3 가을 편지

가을 달이 차오르고 찬바람이 불어오면

온 산이 붉게 물들어갑니다.

모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저 풀이나 나무처럼 우리의 마음도 인연도 변하게 됩니다.

달빛이 고울 수록 밤공기는 더욱 찹니다.

감각 더욱 깨어나는 계절.

기도해야 하는 시간이 늘어갑니다.

Part.4 겨울 편지

간밤에 엄청나게 많이 쏟아져 내린 눈.

저 눈발이 푸근하게 느껴지는 이유를 궁금해하는 저자의 맘이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것 왜일까요?

자연이 깊어가는 곳에서,

계절이 지나가는 곳에서,

걱정하고 염려하며 살기보다는

그냥 살아내는 이들의 삶이 보입니다.

눈을 눈꽃으로 바라볼 수 있는 그 시선을 갖고 싶습니다.

'온종일 봄을 찾았지만 봄은 만나지 못하고,

짚신이 다 닿도록 산마루 구름만 밟았네.

돌아오다 우연히 매화나무 아래를 지나려니,

봄은 문득 매화가지 끝에 무르익어 있고나.'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곳에서 온 편지.

일독을 권합니다.

초강력긍정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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