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이 어때서? - 나는 나답게 살기 위해 이혼했고, 그러므로 행복하다
은파 지음, 정다희 그림 / 다웅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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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는 심플하다.

'EXIT'라고 씌여있는 문 앞에 서 있는 한 여인.

그녀가 말하고 있다.

나는 나답게 살기 위해 이혼했고,

그러므로 행복하다.

이 책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개인에게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변화와 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담겨 있다.

언젠가 "결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

최근 많이 사용하고 있는 "비혼"이라는 용어가 대표적일 것이다.

때가 되면 모두가 결혼하는 것이 '정상'이라는 범주로 이해되고,

그렇지 못한 이들은 '미혼'. 즉, 아직 결혼에 이르지 못했다고 분류되는

조금 이상한 단어들에 대한 의문.

그리고 '이혼'이라는 단어도 그 수가 늘어났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선택하지 않아야하는 단어에서,

행복이라는 단어를 세워두고 선택하는 단어로 옮아온 것 같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지극히 개인적인 저자의 경험을 흐름삼아,

2부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화두들을 중심으로.

1부. 너와 나의 시간들

1995년에 시인으로 등단한 저자는 그 후 10여권의 책을 출간했다.

그런 저자의 글솜씨가 곳곳에 보인다.

답답하다고 느끼는 가정을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결혼.

생활력도 책임감도 떨어지는 남편. 그리고 바람. 이어지는 폭력.

시댁 식구들과의 불화를 비롯하여 참 많은 불행의 씨앗이

결혼생활 곳곳에 심겨졌다. 그리고 싹을 틔우고 뿌리를 뻗어나갔다.

그럴수록 눈물 많아지고, 침잠해 가는 한 개인의 슬픔.

그녀는 남편과 사는 동안 가장 잘 한일 중 하나가 시인이 된 것이라 했다.

남편과 잘 지내지 못하고, 불행하다고 느끼는 시간이 너무 길었지만

그 순간이 시인이 되는 초석이 되었다고 말하는 저자.

결국 행복에 대한 포기가 아닌 선택을 위해,

이혼을 선택했다고 하는 저자를 위해 난 박수를 보낸다.

왜냐하면 그녀의 선택에 대해 잘잘못을 이야기 할 수 없지만,

그 방향성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2부. 홀로 서기, 새로운 출발

그녀가 참 불편하다고 하는 용어가 있다.

그것이 바로 '데이트 폭력'이다.

사랑하기때문에 때렸다는 말도 안되는 이미지가 떠오르는 용어.

그 불편한 진실에 대해 말하며 2부는 시작한다.

데이트 폭력의 유형과 이에 대한 대처 방법을 비롯하여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에 대하여,

시백이라는 이름에 관하여,

이혼, 그 쓸쓸함에 대하여,

재혼에 대하여, 가정폭력에 대하여,

자녀와 부모의 본질적 관계에 대하여...

이런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물론 정보 전달하는 형식이 이니라 이에 대한 저자의 생각 틀 안에서 풀어가고 있다.

결혼, 가정 폭력, 이혼, 재혼, 자녀와의 관계 등

실제적인 이슈들을 너무 뜬구름잡는 이야기가 아닌

생활 속에 놓은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어 흥미롭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다.

나무결처럼 여리게 살아온

사람들이 모여 사는 그곳에

시나브로 물이 흐른다

곁방살이하는 물들도 맞아들여

서로서로 몸을 비비는 그곳엔

유난히 햇살이 노랗다

- 그곳엔 햇살이 산다-

그녀의 시(詩)처럼

행복을 위해 선택한 그녀의 앞길에

햇살 가득하길 아낌없이 응원해 본다.

초강력긍정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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