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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주 교수의 조선 산책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4월
평점 :
[조선산책] 이라는 제목이 이야기 하듯
이 책은 신 병주 교수가
'역사의 창' 이라는 이름으로 2015년 부터 <세계일보>에 연재했던 역사 칼럼을 중심으로
시의에 맞게 구성한 것으로
각각의 칼럼마다 쓴 날짜가 적혀 있고 날짜 순서로 구성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민초들의 생활상 부터 왕실의 암투까지
다양한 내용들과 그것이 지니는 현대적 의미까지' 담고 있다.
이 책은 "연산군과 장녹수의 최후" 부터 시작한다.
만약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지 않았다면 이 책의 목차는 조금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을 보면서
1506년 중종 반정 과 1623년 인조반정을 떠올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2017년 3월 21일 저자는 연산군과 광해군이 극히 소수의 측근 세력에만 의존하는 독재정치를 했고 무너지는 순간 장 녹수와 김 개시와 같은 비선실세 여인들이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권력자의 말로에 대한 역사적 심판의 준엄함을 되새겨 본다.

2017년 상영된 [남한산성] 이라는 영화는 1636년 병자호란을 소재로 척화론을 주장하는 김상헌( 김윤석 분)과 최명길(이병헌 분)의 주화론의 대립을 보여준다.
2017년 10월 저자는 [남한산성]을 봤을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최명길이 항복하는 내용의 문서를 작성하면 옆에 있던 김상헌이 이를 갈기 갈기 찢어버렸고, 찢어진 국서를 최명길이 다시 모아 붙이는 해프닝 속에서 항복 문서가 작성 되었다고 한다. 최명길은김상헌이 찢은 국서를 다시 붙이면서 "대감의 나라를 위한 충성은 모르는 바 아닙니다. 그러나 나 역시 나라와 백성의 안전을 위해 이러는 것입니다. 대감께서 국서를 또 찢으시면 나는 다시 붙이겠습니다."라고 했다. (p75)' 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이 책은 장점 중 하나는 풍부한 사진 자료다. 역사의 배경이 된 남한산성 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인물화등을 통해 독자들은 현대와 조선시대의 역사를 횡단하게 된다.
아마 나는 남한산성을 거닐때 병자호란의 아픈 역사와 치열하게 살았던 사람들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단지 정치적이거나 역사적인 이야기만을 다루고 있지 않다.
조선시대의 일상생활사 도 다루고 있다.
나는 2018년 5월 7일 [조선산책]을 읽고 있는데 특히 저자가 2013년 5월 6일에 쓴 <선비의 육아 일기>는 마음에 와 닿는 바가 크다.

16세기 학자 이문건의 <<양아록>>은 중종때 과거에 급제하였던 선비로 그의 손자의 육아일기를 남기고 있는데 이 책에 소개 된 내용만 봐도 사못 흥미진진 하다.
손자에 대한 관찰 그리고 염려
손자는 13세 부터 술을 입에 대기 시작 했고 만취해서 돌아 오는일이 많았던 모양이다. 이 문건은 만취해서 돌아온 손자를 누이와 할머니가 열 대씩 때리게 했고, 자신은 스무 대도 넘게 매를 때렸다고 한다.
그 양육방법이 다소 거칠다 보이지만 그 마음은 무엇이 다를까?
<<양아록>>의 마지막 '노옹조노탄'에서 이문건은 손자에게 자주 매를 대는 자신에 대해
"늙은이의 포악함은 진실로 경계해야 할 듯 하다."
"할아버지와 손자 모두 실망하여 남은 것이 없으니 이 늙은 이가 죽은 후에나 그칠 것이다. 아. 눈물이 흐른다" 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p.225)
자식에 대한 기대와 양육에 대한 후회는 어찌 지금도 반복이 되는지 600년전 선비와 동병상련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