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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섹시해지는 인문학 지도 - 막힘없는 상식을 위한 14개의 교양 노선도
뤼크 드 브라방데르.안 미콜라이자크 지음, 이세진 옮김 / 더퀘스트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 뤼크 드 브라앙데스 는 파리 지하철 노선도를 보다가 철학적 사유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보여주기 위해 열 네개의 지식열차의 노선을 만들었다.
이 노선도는 철학적 접근을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역 이름은 대부분 철학자의 이름을 따왔지만 쥘 베른, 퀴리 부인, 찰리 채플린과 같이 일반적으로 철학자라고 분류되지 않는 인물의 역들도 있다.
1호선은 철학의 기본이 되는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 플라톤, 칸트등이 있다.
특이한 점은 니체가 시작점이라는 것이다.

1호선에 타기 전에 플라톤의 동굴벽에서 공공근로를 하는 니체를 볼수 있다.
각 노선의 앞에는 마르탱 세브의 카툰이 있어 사유에 자극을 주고 있다.

지하철 1호선은 사유의 성과 개념의 대성당과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니체는 '힘을 향한 의지'혹은 '강렬한 삶을 살고자 하는 욕망' 이 존재의 가장 내밀한 본질이라고 보았다. 1호선의 끝은 장 폴 샤르트르로 실존주의와 구조주의의 역으로 앞으로도 계속 연장될 구간이라고 한다. 이런식으로 14호선을 따라가다 보면 철학에서 시작된 사유가 2호선 모델 로 단순화되고 성 토마스 아퀴나스로 시작되는 3호선에서는 철학적 체계를 강조한다.
4호선은 지각도 이성의 행위로 보아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한 후설 에서 출발하여 팔로알토 학파 를 종점으로 한다.
5호선은 논리학을 주제로 통상 아리스토텔레스를 시작으로 하는데 반해 이 책에서는 라이프니츠와 바흐에서 시작한다.
삼단논법을 방정식으로 나타냈던 조지 불 이나 컴퓨터를 만든 튜링역을 지나게 된다.
6호선은 언어 영역으로 아직 완성이 안되어 있어 군데 군데 점선이다. 아직 고민중인 모양이다.
7호선은 심리학으로 칸트에 의해 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역의 시작점은 소크라테스 역이다. 5호선 논리학과 대치되는 프로타고라스 역도 여기에 있다.
8호선은 인식론으로 유럽노선이라는 별칭이 있다. 이 노선은 온갖종류의 고장과 변경이 많은 노선이다.
9호선 기술역에서는 빅데이터, MOOC .클라우드, 사물인터넷등 새로운 개념과 도구들이 선을 보인다.
10호선 혁신 역에서 마키아벨리와 루소, 몽테스키외등을 만날 수 있다. 혁신이란 사회의 조직과 구조와 제도를 바꾸는것과 전통에 수정을 가하고 개혁을 밀고 나간다는 것이다.
11호선 창의성 주제역은 직간접적으로 사상을 접할 수 있는 철학자와 학자가 120명 가량이나 된다. 이 역은 다른 열개 노선 모두와 교차한다.
12호선은 미래학 은 사유의 방법에만 머물지 않고 이상향 소설이나 미래과학 소설에서도 많은 요소를 빌려온다.
13호선은 윤리학을 주제로 하고 14호선은 유머를 주제로 한다. 인문학의 주제에 유머가 당당히 한 노선을 차지하고 사실 정거장의 인물도 많이 아는 사람들이다.
인문학의 영역이 이렇게 광범위 한지 이번에 제대로 알게 되었다.
그런데 각 노선 따라 설명하는 것은 신선했으나 환승역이 어딘지, 교차점은 어딘지 단순히 읽기만 해서는 잘 알 수 없었다.
결국 사이펜을 들고 노선도를 그려보았다.

그제서야 게슈랄트 (형상, 형태)역에서 2호선과 4호선 7호선으로 환승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형상 이라는 개념을 모델,지각, 심리학의 영역에서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을 그려보면 노선이 연표나 사조 순으로 나열된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인물들을 연결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이 전체 노선도가 없다는 것과 각 정거장의 이름이 된 사람의 업적이나 저서를 접해 본 사람에게 이 노선도는 정말 신선하고 좋은 가이드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다소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