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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양장) 헤르만 헤세 컬렉션 (그책)
헤르만 헤세 지음, 배수아 옮김 / 그책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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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치스는 정신이고 골드문트는 육체이다.

나르치스는 철학자이고 골드문트는 예술가였다.

나르치스가 좋아 마냥 수도원에서 그를 동경하며 수도사가 되길 희망했던 골드문트에게

나르치스는 골드문트에게 맞는 예술가의 길, 어머니가 주신 사랑의 길, 짚시와도 같은 방랑의 길로 인도하였고, 골드문트는 이내 그 길로 접어들며 사랑하는 벗(나르치스)과의 이별하고 많은 여자와 사랑을 갈구하고 명장에게 조각을 배우며 예술의 길도 걸으며 나르치스와는 다른 삶을 살아간다.

많은 방랑과 방황, 살인, 사랑하는 여자와의 이별, 죽음을 모두 겪으며 그의 마음, 내면은 더욱 풍족해지고 이내 철학자와 같이 세상의 이치에 더욱 가까워진다.


결국 골드문트가 죽을 위기에 나르치스는 그를 구하며 재회하며 그들의 고향인 수도원으로 가게 되었고, 골드문트는 그와 같이 생활하면서 어린시절 자신의 우상, 선생님, 이정표와 같던 나르치스에게 자신의 조각 작품을 보여준다.

자신이 그동안 겪었던 모든 것을 담아낸 골드문트의 조각상에는 나르치스가 평생을 수도원에서 정진하며 신에게 이르기를 갈명하여 노력해온 그 길보다도 더한 무언가가 있음을 발견하고

나르치스는 새로운 고민과 생각을 하게 이른다.


세상을 한없이 헤메이고 방랑하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살인하고 예술을 배우고 죽음에 이르며 갖가지 고생을 한 떠돌이 짚시의 생활을 한 골드문트의 삶은 힘들고 외로우며 혼란스럽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고되었을 것이다.

수도원에 정착하며 오직 신의 길을 걸으며 정신을 가다듬고 수도자의 길을 걸어온 나르치스는 반문하게 된다. 과연 저 하늘위에 계신 신은 어떤 삶을 살아온 이에게 더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을까.. 수도자의 길이 과연 골드문트가 겪어오며 걸었던 길보다 더 가치있고 신이게 다가가는 길이 맞을까 하는 번민과 새로은 생각은 나르치스를 한단계 더 성숙할 수 있는 계기를 골드문트의 조각상이 만들어 주었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의 길은 서로 상반되고 추구하는 길도 달랐지만 결국 둘의 우정과 벗에 대한 존경은 이들을 결국 더 나은 삶, 신의 길로 다다르게끔 서로 독려하고 도와주게 된다.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러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처럼 누구의 삶이 옳고 누구의 삶이 그르다고 말할 순 없을 거 같다. 물론 주어진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삶을 옳은 삶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그 안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자 노력하는 삶이라면 그 또한 의미기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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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
사무엘 베케트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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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 겪는 주인공들과 

지나는 길에 만난 포조와 럭키의 비인간적인 관계


고도는 과연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기다리는지 대체 알수가 없다.

주인공들은 마냥 할 일이 없고, 삶은 지루하고 심심하며,

목적도 의미도 없이 마냥 고도만을 기다리다 시간을 보낸다.


무의미한 시간의 흐름(하루)속에 포조와 럭키의 비인간적 관계는 하루만에 달라지고..

그 속에 의미하는게 무엇인지를 알기가 어려웠다.


모든 인간들은 시간을 보낸다.

대부분의 인간들은 주인공처럼 어제 있던 일도 기억을 못하며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목적성도 없고, 

단순히 시간을 죽이기 위해 의미도 없는 고도를 기다린다는 핑계로 

계속 반복적인 하루를 보내며 시간을 보낸다.


빠르게 흘러가는 일과속에서 무의미한 하루를 계속 보내는 내 삶이 엿보였다.

목적도 없이 되풀이되는 일상이 고도를 기다리는 주인공들과 무엇이 다르랴..

다만 바쁜현실속에 존재의 이유를 잊지 말길 바라며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위해 잊혀지는 과거를 살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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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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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해가 쉽고 내용이 어렵지 않아 가벼운 마음으로 금방 읽어나갔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때는 마음이 아려왔다.

아버지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울렁이고

나의 현재 모습을 돌이키고 내 미래가 허삼관의 말년 모습에 오버랩되며 

한 가정에 자신의 모든걸 희생하고 

더 이상 희생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현재 나의 아버지와 같은 모습일 때 

나는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일을 해야 하며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며 등등...


씁쓸하면서도 이시대의 모든 아버지들의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다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내 삶의 위치, 부, 아이들, 와이프를 남들의 것과 비교하며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위해 모두가 열심히 살아간다.

하지만 인생에 말년에 이르러서는

아직 경험해 보진 못했지만

다 같은 생각과 고민과 위치와 행동을 하지 않을까 싶다.

내 인생에서 내 삶의 존재의 이유를 찾기위해 살지 않을까 싶다.

존재의 이유가 더이상 필요치 않을 때 허삼관이 느꼈던 허망하고 쓸쓸한 그 마음이

나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마음이 아려왔다.


하지만 아직 나는 더 삶을 열심히 살아야 하는 나이이기에

쓸쓸한 마음은 뒤로하지만, 한번씩 자신의 피를 팔아 가정을 지킨 허삼관을 기억하며

내 인생의 존재와 무엇을 위해 사는지에 대한 자각으로 

더욱 충실한 삶을 살아가기를 스스로에게 다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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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세계문학산책 22
헨리크 입센 지음, 붉은 여우 옮김, 김욱동 해설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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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의지대로 사는 삶이란 무엇일까

사회에서 바라는 여성의 삶, 가정에서 바라는 아내나 엄마, 딸로서의 삶

모두에게는 각자의 울타리가 있고 그 안에서 편안함을 느끼지만 마땅히 해야만 하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그 역할에 눌려 정작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소홀이 하여 내 자신을 잃어버리고 만다.

이는 남자도 여자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정한 규칙, 역할, 모델 등에서 잠시 물러나 자신을 찬찬히 둘러보자.

그리고 무엇을, 어떤 삶을 살아가길 원하는지를 캐치하고 이를 위해 당당히 나아가자.

주변인의 시선 따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 인생에서 그들은 중요치 않기 때문이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주인공처럼, 숨가쁘게 살 때는 이를 알지 못한다. 

결국 지쳐 쓰러지거 번아웃이 오게되며 그때에서야 자신을 찬찬히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인생의 진리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이 책은 당시 얽매여 있는 여성문제에 대해 기술되어 있지만, 남자도 마찬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이가 다 겪고 있는 문제라 생각된다.

지금도 어디를 가는지조차 모르게정신없이 달려가고 있지만, 잠시 멈춰서서 이 길이 맞는지, 어디까지 왔는지를 생각해보며 길 정리를 다시 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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