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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점 ㅣ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56
미우라 아야코 지음, 최현 옮김 / 범우사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빙점은 그간 읽은 책들에 비하면 가볍고 쉬운 소설이라 금방 읽힌다.
그런데 난 그들(일본인)의 감수성, 성격, 가치관에 격렬한 거부감과 함께 분노가 일었고
읽으면서도 덮었다 폈다 하며 내 기분을 몇번이고 가라앉혀야 했다.
그만큼, 빙점은 독자가 소설 속 인물에 감정이입이 잘 되게끔 글을 잘 썼으며
그로 인해 나는 그들 부부간의 속내를 알 수 없는, 자기 감정을 끝까지 숨기면서
결국은 더 큰 오해로 누군가가 커다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일본인들 특유의 배려라 포장된 자기 감정을 숨기고 남한테 잘 보여지기만을 바라는
태도 때문에, 또한 그 대상이 어린 아이였기 때문에 몇번이고 분노를 조절해야만 했다.
소설이 1940~50년대 과거의 시점을 대상을 씌여진 점을 고려한다면,
일본이라는 나라의 민족적 특징, 성격을 충분히 고려한다면
어느 정도 이해할만하고 재미있게 읽을 만한 소설인것 같다.
다만 나에겐 그것을 고려할만한 관용은 없기에
(더구나 나는 두 여자아이를 키우는 아버지이기에)
흥미있었지만 가슴속 응어리(화) 또한 많이 남겨주었기에
좋은 인상을 받은 소설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