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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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해가 쉽고 내용이 어렵지 않아 가벼운 마음으로 금방 읽어나갔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때는 마음이 아려왔다.

아버지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울렁이고

나의 현재 모습을 돌이키고 내 미래가 허삼관의 말년 모습에 오버랩되며 

한 가정에 자신의 모든걸 희생하고 

더 이상 희생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현재 나의 아버지와 같은 모습일 때 

나는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일을 해야 하며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며 등등...


씁쓸하면서도 이시대의 모든 아버지들의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다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내 삶의 위치, 부, 아이들, 와이프를 남들의 것과 비교하며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위해 모두가 열심히 살아간다.

하지만 인생에 말년에 이르러서는

아직 경험해 보진 못했지만

다 같은 생각과 고민과 위치와 행동을 하지 않을까 싶다.

내 인생에서 내 삶의 존재의 이유를 찾기위해 살지 않을까 싶다.

존재의 이유가 더이상 필요치 않을 때 허삼관이 느꼈던 허망하고 쓸쓸한 그 마음이

나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마음이 아려왔다.


하지만 아직 나는 더 삶을 열심히 살아야 하는 나이이기에

쓸쓸한 마음은 뒤로하지만, 한번씩 자신의 피를 팔아 가정을 지킨 허삼관을 기억하며

내 인생의 존재와 무엇을 위해 사는지에 대한 자각으로 

더욱 충실한 삶을 살아가기를 스스로에게 다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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