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제목이기도 한 ‘이기적 유전자‘는 각각의 생존 기계 속에 들어가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치기 마련인데, 이것은 부모-자식간의 관계에서도 예외가 없음을 오늘 읽은 본문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각각의 생존 기계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 또한 천차만별이기에 이기적 유전자는 자신의 생존을 위한 선택을 상황에 맞게 할 것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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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서 9장 ‘암수의 전쟁‘ 이라는 챕터에서는 정자와 난자의 특징 및 각각의 성격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여기서 파생되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이기적 유전자‘ 가 생존하기 위한 전략이 인간의 생각과도 닮은 점이 참으로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그도 그럴것이 인간이라는 생존 기계를 구성하는 단위가 유전자이기 때문이다.

자식의 체내에 있는 유전자는 부모를 압도하는 능력을 갖도록 선택될 것이며, 부모의 체내에 있는 유전자는 자식을 압도하는 능력을 갖도록 선택될 것이다. 같은 유전자가 자식의 몸과 부모의 몸을 차례로 점령한다는 사실에 하등의 모순은 없다. 유전자는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선택되며, 쓸 수 있는 기회를 죄다 이용하려고 할 것이다. - P272

유전자가 자식의 체내에 있을 때 이용할 수 있는 기회는 부모의 체내에 있을 때 이용할 수 있는 기회와는 다를 것이다. 따라서 유전자의 최적 방책은 그것이 자리 잡고 있는 몸의 두 단계에 따라 다를 것이다. - P273

물론 모든 자식에게 똑같이 먹이를 분배할 수도 있겠지만, 이상적인 상태에서라면 먹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식에게 조금 더 많이 주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다. - P274

내가 "자식은 사기나 (...) 거짓, 속임수, 착취 (…) 등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칠 리가 없다"는 식으로 말할때 나는 ‘~리가 없다‘는 말을 어떤 특수한 의미로 쓰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종류의 행동이 윤리적으로 합당하다거나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그와 같이 행동하는 자식이 자연선택에서 유리한 경향이 있으며, 그 때문에 야생 동물을 관찰할 때 가족내에서 사기 행위와 이기적 행위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하는 것뿐이다. - P276

"자식은 속이는 행위를 할 것이다"라는 표현의 진의는 자식에게 사기 행위를 하게 하는 경향을 가진 유전자가 유전자 풀 속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 논의에서 인간의 윤리에 대한 교훈을 도출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자식들에게 이타주의를 가르쳐 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자식들의 생물학적 본성에 이타주의가 심어져 있다고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 P276

유전자의 50퍼센트를 공유하는 부모 자식 사이에도 이해의 대립이 있는데 하물며 혈연관계가 아닌 배우자, 즉 짝 사이의 다툼은 얼마나 격렬하겠는가? 이들 간 공통 관심사라고는 같은 자식에 대해 똑같이 50퍼센트의 유전자를 투자한다는 것뿐이다. - P279

아비와 어미가 자식에게 투자한 50퍼센트의 유전자는 서로 다르고 둘은 모두 자기 투자분의 복지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서로 협력해 자녀를 양육하는 것은 양쪽 모두에게 어느 정도 유리할 것이다. 그러나 만일 한쪽이 자식들 각각에 대해 공평한 할당량보다 적게 주고 도망칠 수 있다면 그(도킨스는 이를 남성으로 지칭하고 있다-옮긴이)는 유리할 것이다. 왜냐하면 남는 자원으로 다른 짝을 얻어 새로운 새끼를 낳음으로써 자기 유전자를 보다 많이 퍼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짝은 상대에게 더 많은 투자를 강요하면서 서로를 착취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 P279

동식물을 통틀어 수컷을 수컷, 암컷을 암컷이라고 명명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한 가지 기본적인 특징은, 수컷의 생식 세포(즉 배우자配偶子, gamete)는 암컷에 비해 매우 작고 그 수가 많다는 것이다. 이는 동식물 어느 것을 취급할 때도 마찬가지다. - P280

곰팡이와 같은 몇몇 원시적인 생물에서는 일종의 유성생식을 볼 수는 있지만 암수가 존재하지는 않는다. 동형 배우자 접합isogamy으로 알려진 이 체계에서는 개체를 암수로 구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어느 개체도 다른 개체와 교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자와 난자라는 두 종류의 배우자는 볼 수 없고, 모든 생식 세포는 같으며 동형 배우자isogamete라고 불린다. 그리고 감수 분열로 만들어진 동형 배우자의 융합에 의해 새로운 개체가 만들어진다. - P281

동형 배우자가 융합할 경우, 새로운 개체에 기여하는 두 배우자의 유전자 수가 같으면 물론 두 배우자가 기여하는 양분의 양도 같다. 정자와 난자의 경우도 유전자에 대한 기여도는 같다. 그러나 양분의 양에서는 난자의 기여도가 정자를 훨씬 능가한다. 실제로 정자의 기여는 전혀 없고 정자는 유전자를 가급적 빨리 난자로 운반하는 데 주력한다. 따라서 임신 시점에서 수컷이 자식에 대해 투자한 자원량은 공평한 분량, 즉 50퍼센트보다 훨씬 적다. - P281

개개의 정자는 아주 작으므로 수컷은 매일 수백만 개의 정자를 만들 수 있다. 이것은 수컷이 잠재적으로 여러 마리의 암컷을 이용하여 단기간 내에 많은 수의 새끼를 만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개개의 배胚가 어미로부터 충분한 양분을 받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 때문에 암컷이 만들 수 있는 자식의 수에는 한계가 있는 반면에 수컷이 만들 수 있는 자식의 수에는 사실상 한계가 없다. 수컷의 암컷 착취는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 P281

초기의 차이는 무작위로 생겨날 수 있을 정도로 작아도 된다. 어쨌든 두 성性의 초기 상태가 정확히 동일할 수는 없을 것이다. - P550

처음에는 두 성이 아무리 동등하더라도 결국 반대이면서 상호 보완하는 생식 기법에 특수화된 두 성으로 갈라질 것 - P551

성 결정 염색체는 정자에 있다. 수컷이 만드는 정자의 반은 딸을 만드는 X정자이고 나머지 반은 아들을 만드는 Y정자다. 둘 다 외양은 같다. 다만 하나의 염색체만이 다를 뿐이다. - P284

개체가 자식의 성별을 말 그대로 ‘선택‘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유전자가 한쪽 성별의 자식을 가지는 경향을 나타내도록 작용하는 것은 가능하다. - P285

실제로 암컷의 수가 수컷을 압도할 만큼 시계추가 멀리 움직일 수는 없다. 성비가 불균등해지는 순간 아들 생산에 대한 압력이 시계추를 반대로 밀어내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들 딸을 같은 수로 낳는 전략은, 이 전략에서 벗어나는 유전자는 손해를 입게 된다는 의미에서 진화적으로 안정한 전략이다. - P286

평균적인 유전자는 수많은 세대를 거쳐 오면서 그 시간의 약 반을 수컷의 몸, 나머지 반을 암컷의 몸속에서 지낸 셈이 된다. - P287

유전자 효과 중에는 한쪽의 성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있는데, 이를 ‘한성 sex-limited 유전자 효과‘라고 한다. - P287

실제로 하나의 몸은 이기적 유전자들에 의해 맹목적으로 프로그램된 기계다. - P288

암컷은 크고 영양소가 풍부한 난자의 형태로 처음부터 수컷보다 많은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수태할 때부터 이미 어느 자식에 대해서건 아비보다 더 깊은 ‘정성‘을 쏟는다. 자식이 죽을 경우 어미는 아비보다 더 많은 것을 잃는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장래에 새로운 자식을 죽은 자식과 같은 단계까지 키우려면 어미는 아비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 P288

암컷은 처음뿐만 아니라 자식의 생장 전 기간에 걸쳐서 수컷 이상의 투자를 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예컨대 포유류의 경우 자기 체내에서 태아를 키우는 것도 암컷이고, 태어난 자식에게 젖을 만들어 먹이는 것도 암컷이며, 자식의 양육과 보호의 부담을 지는 것도 암컷이다. 암컷이란 착취당하는 성이며, 착취의 근본적인 진화적 근거는 난자가 정자보다 크다는 데 있다. - P289

자연선택은 새로운 암컷을 취한 직후 잠재적인 의붓자식을 모두 죽여 버리는 수컷을 선호할 것이다. 이것이 소위 브루스 효과Bruce effect에 대한 설명이다. 이 효과는 쥐에서 알려진 것으로, 수컷이 분비하는 어떤 화학 물질을 임신 중의 암컷이 맡으면 유산하게 된다는 것이다. 암컷은 이전 배우자의 것과는 다른 냄새를 맡았을 때에만 유산하게 된다. 수컷 쥐는 이 방법으로 잠재적인 의붓자식을 죽이고 새로운 암컷이 자신의 성적 접근에 응할 수 있도록 한다. - P290

짝이 암컷을 착취하는 정도를 줄이기 위해 암컷이 선수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암컷에게는 강력한 수단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교미를 거부하는 것이다. 암컷은 판매자의 시장에서 수요의 대상이다. 이는 암컷이 크고 영양소가 풍부한 난자라는 지참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P293

교미에 성공한 수컷은 자식을 위한 귀중한 영양 공급원을 얻는다. 교미 전의 암컷이라면 잠재적으로 유리한 흥정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러나 일단 교미가 끝나면 흥정은 끝난다. 암컷의 난자가 이미 수컷에게 제공됐기 때문이다. - P293

비록 이미 그 프로젝트에 많은 투자를 했다고 할지라도 투자를 중지하고 그 계획을 포기하는 것이 장래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면 즉시 그렇게 해야만 한다. - P295

성 간의 전쟁은 포식과 관계가 깊다. - P554

암수의 행동은 달처럼 주기적으로 변화하며, 날씨처럼 변덕스럽다. - P554

암수 누구든 적절한 안정 비율에서 벗어나면 변화를 일으킨 성에 불이익을 가져온다. 그 변화는 이성 전략의 상대 비율을 변화시키며 이로 인해 변이를 일으킨 개체는 불리해진다. 이 때문에 ESS는 유지될 것이다. - P299

수컷 중에는 분명히 남보다 좋은 유전자를 많이 가진 개체가 있을 것이며, 이 좋은 유전자는 딸과 아들의 생존 가능성에 도움을 줄 것이다. 외관상의 단서로 암컷이 어떻게든 수컷이 지닌 좋은 유전자를 탐지할 수 있다면, 암컷은 자기 유전자에 아비의 양질 유전자를 결합시켜 자기 유전자를 유리하게 할 수 있다. - P305

암컷이 찾고 있는 목표 중 하나는 생존 능력의 증거다. - P306

수명 그 자체가 왕성한 생식력의 증명이 될 수는 없다. 장수하는 수컷은 반대로 번식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존해 왔는지도 모른다. - P306

다윈주의의 선택은 선택이 작용할 수 있는 유전적 변이가 충분히 있을 때에만 작용할 수 있다. - P555

물리적 환경에 대한 적응과 비교해 볼 때 질병 저항성에 대한 적응에는 뭔가 다른 점이 있다 - P557

질병은 매우 강력한 재앙이므로 암컷이 잠재적인 짝에서 그 저항성을 알아차릴 수 있는 모종의 능력을 갖는다면 이는 암컷에게 매우 이로울 것이다. 진단을 잘하는 의사처럼 행동하여 가장 건강한 수컷만을 짝으로 선택하는 암컷은 자손에게 건강한 유전자를 얻어 주는 셈이다. - P557

한 종류의 점액종 바이러스에 대해 저항성을 나타내는 유전자는 즉각적인 돌연변이로 만들어지는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는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유행병의 무한한 주기를 통해 계속된다. 기생 동물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암컷들도 건강한 짝을 찾는 부단한 노력을 그만둘 수 없다. - P558

새에서 흔히 질병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설사다. - P559

인간의 발기는 순전히 혈압 때문에 생긴다. - P560

발기 실패는 당뇨나 일종의 신경계 질환 초기임을 알리는 경고 신호로 알려져 있다. 더 흔하게는 우울, 걱정, 스트레스, 과로, 자신감 상실 등의 심리학적 요인에 기인한다. - P560

감수해야 하는 위험보다 광고 효과가 더 크다면 군침을 흘리는 포식자 무리 앞에서 재주를 넘는 동물도 있을 것이다. 바로 그것이 위험하기 때문에 과시 효과를 갖는 것이다. - P569

자연선택이 끝도 없는 위험을 선호하지는 않을 것이다. 과시가 그야말로 무모해지는 시점부터는 불리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 P569

위험하거나 대가가 많이 따르는 쇼는 우리 눈에 무모해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사실 우리가 알 바는 아니다. 자연선택만이 판단할 권리를 갖기 때문이다. - P569

동물계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번식 체계, 예를 들면 일부일처제, 난혼, 하렘 등은 모두 암수사이 이해 대립의 관점으로 설명될 수 있다. 암수 누구나 자신의 생애 동안 총 번식 성적이 최대화되기를 ‘바란다‘. - P312

효율적인 생존 기계는 대립하는 선택압 간의 타협의 산물로 생각될 수 있다. - P313

인간의 생활양식이 유전자보다는 문화에 의해 주로 결정됨 - P317

사회성 곤충의 고찰 없이는 동물의 이타적 행동에 대해 완전히 살펴보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 P321

만일 동물이 무리를 지어 산다면 그들 유전자는 그들이 투입한 것보다 더 큰 이익을 얻는다고 볼 수 있다. - P321

집단생활의 이점으로 가장 많이 제안되는 것은 포식자에게 먹히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 P322

케이비cave라는 말은 ‘조심하라‘는 의미의 라틴어에서 온 말로, 학생들이 선생님이 가까이 온다는 것을 급우에게 알리는 데 아직도 쓰인다. 이 이론은 위험에 처했을 때 덤불 속에서 몸을 웅크리고 가만히 있는, 위장 색의 깃털을 가진 새들의 행동을 설명하는 데 적당하다. - P326

소개하고 싶은 또 하나의 이론은 ‘대열을 이탈하지 마라‘이다. 이 이론은 포식자가 접근하면 나무 위로 날아가 버리는 새에게 적합하다. - P326

꿀벌온 고도의 사회성을 가진 곤충이다. 이 외에도 말벌, 개미, 그리고 흰개미 등이 사회성 곤충으로 알려져 있다. - P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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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즐라탄이즐라탄탄 > 사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책 많이 보시거나 컴퓨터 작...

2년 전에 처음 읽고 작년 오늘에도 공유했었는데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여기에 나온 꿀팁들을 실제로 많이 해보지 못한채 잊고 그냥 살아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피로함 때문에 힘드시거나 잠을 이루기 힘드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만한 지압법이니 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저도 간만에 다시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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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7장 ‘가족계획‘ 이라는 제목의 글을 읽는다. 여기서 가족은 사람을 비롯한 모든 개체를 일컫는다.

뒤이어 나오는 내용 중에 ‘세력권‘ 과 ‘순위제‘ 라는 키워드가 나오는데, 이 또한 사람들이 사는 사회에 똑같이 적용해도 크게 무리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걸 보면 참 각자 생김새만 다를 뿐 모든 생명체가 어느정도는 비슷한 유전자들을 공유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개체군의 크기는 출생, 사망, 이입, 이출의 네 가지 요인으로 결정된다. 세계 총인구에서 보면 이입과 이출은 없으므로 남는 것은 출생과 사망이다. - P225

많은 동물들은 어떤 지역을 방어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는데, 자연학자들은 그 지역을 영역 또는 세력권이라고 부른다. - P229

대개의 경우 암컷은 영역이 없는 수컷과는 짝짓기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짝지은 수컷이 다른 수컷에게 패해 그 영역의 주인이 바뀌면 암컷이 재빠르게 그 승자에게 들러붙는 일도 종종 있다. 성실하게 일부일처제를 지키는 종의 경우에도 암컷이 수컷 그 자체와 결속하기보다는 오히려 수컷이 소유하는 영역과 결혼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 P230

개체군이 너무 커지면(즉 개체군 내 개체 수가 너무 많아지면) 영역을 갖지 못하는 개체가 생기고 그들은 번식할 수 없게 된다. - P230

영역을 얻는다는 것은 번식할 수 있는 티켓 또는 면허를 얻는 것과 같다. 이용 가능한 영역의 수는 정해져있으므로 번식 면허 발행 수는 제한되어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런 면허증을 누가 획득하는가를 가지고 개체들이 서로 싸울 테지만, 개체군 전체가 낳을 수 있는 새끼의 총 마리 수는 이용 가능한 영역의 수에 의해 제한된다. - P230

많은 동물 집단에서는 개체들이 서로의 특징을 파악하여 누구에게는 이길 수 있고 누구에게는 패할 것인가를 학습하는 현상이 많이 관찰된다. - P231

동물들은 어떻게 해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대에 대해서는 싸우지 않고 항복하는 경향이 있다. - P231

순위제란 "하나의 사회적 계층 질서로서, 모든 개체가 자기의 지위를 알고 있으며 분수에 맞지 않는 일은 생각지도 않는 것"이다. - P231

순위가 높은 개체는 하위 개체보다 번식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암컷이 상위 개체를 선택하거나, 하위 개체가 암컷에게 얼씬도 못하도록 상위 개체가 막기 때문이다. - P231

높은 사회적 순위가 번식의 자격을 나타내는 또 하나의 티켓이라고 생각한다. 개체들이 직접 암컷을 에워싸고 싸우는 대신 사회적 지위를 걸고 싸우기 때문에, 만일 높은 지위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에는 번식 자격이 없는 것으로 자인한다는 것이다. - P232

현시顯示, epideictic 행동이란 개체군 밀도의 추정을 보다 쉽게 하기 위해서 동물이 의도적으로 모여 무리를 짓는 것이다. - P233

많은 알을 낳으면 이익뿐만 아니라 그 대가 또한 톡톡히 치러야 한다. 아이를 많이 낳으면 아이를 돌보는 효율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P234

어떤 환경 조건에 놓인 어떤 종에서건 그 상황에 최적인 한배 알 수가 틀림없이 존재한다 - P234

자기가 낳은 새끼들 중 살아남는 새끼 수를 최대화하기 위해 산아 제한을 실행하는 것이다. - P235

새끼를 키우는 것은 대단히 힘든 일이다. 우선 알을 만들기 위해 어미 새는 다량의 먹이와 에너지를 투자해야만 한다. 짝의 도움을 받으며 어미 새는 알을 보호해 줄 둥지를 만드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부모 새는 인내심을 갖고 수 주일에 걸쳐 알을 품는다. 그리하여 새끼가 부화하면 부모 새는 거의 쉬지 않고 새끼에게 먹이를 열심히 물어 나른다. - P235

어미에게 있어 번식은 힘든 노력이 뒤따른다 - P235

어미 새는 아이 낳기와 아이 키우기 사이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한 마리의 어미 새 또는 한 쌍의 짝이 구할 수 있는 먹이와 자원의 총량이 그들이 키울 수 있는 새끼 수를 결정하는 제한 요인이 된다. - P236

새끼를 과다 출산하는 개체가 불리한 이유는 개체군 전체가 그로 인해 절멸해 버리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그들의 새끼 중에 살아남는 수가 적기 때문이다. 새끼를 너무 많이 낳게 하는 유전자는 이를 지닌 새끼들 중 어른이 될 때까지 살아남는 개체가 거의 없으므로 다음 세대에 다량 전달되지 않는다. - P236

복지 국가라는 것은 극히 부자연적인 실체다. 자연 상태에서는 키울 수 있는 수 이상의 아이를 가진 부모는 손자를 많이 가질 수 없고, 따라서 그들의 유전자가 장래의 세대에게 이어지는 일은 없다. 자연계에는 복지 국가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출생률을 이타적으로 자제할 필요가 없다. 또한 자제를 모르고 방종을 가져오는 모든 유전자는 즉시 벌을 받는다. 그 유전자를 보유한 아이들은 굶주리기 때문이다. - P237

피임은 종종 ‘부자연스럽다‘고 비난받는다. 그렇다. 극히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복지 국가도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우리의 대부분온 복지 국가를 매우 바람직한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부자연스러운 복지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자연스러운 산아 제한을 실행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연 상태에 있는 것보다 더 비참한 결과에 이를 것이다. - P237

복지 국가란 지금까지 동물계에 나타난 이타적 시스템 중 아마도 가장 위대한 것일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이타적 시스템도 본질적으로 불안정하다. 그것은 그 시스템을 착취할 만반의 준비를 갖춘 이기적 개체에게 남용당할 여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 P237

낙오자들은 번식을 위한 허가증 또는 티켓을 놓친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번식 행위를 보류한다 - P238

집단의 번영을 꾀하는 데 있어 낙오자들의 역할은 무대 옆에 대기하는 대역과 같다. 집단 번식의 주요 무대에서 영역 소유자 중 누군가가 쓰러지면 즉시 그놈을 대신하는 것이다. 이런 낙오자들의 행동도 순수하게 이기적 개체로서 가장 좋은 전략일지 모른다. - P239

우리는 동물을 도박꾼으로 볼 수 있다. 도박꾼으로서 가끔은 공격 전략이 아닌 관망 전략이 최상의 전략일지도 모른다. - P239

가장 좋은 결정은 현재 일단 자제하고 장래의 더 좋은 기회에 희망을 거는 것이다. 예컨대 하렘을 독차지한 개체에게 싸우려고 덤벼들지 않는 바다표범은 집단의 이익을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바다표범은 좋은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비록 좋은 기회는 오지 않고 그 바다표범이 자손을 못 보고 죽을지도 모르지만 이 도박은 어쩌면 성공할 수도 있다. - P239

개체군의 과밀이 때로는 출생률의 감소를 초래한다 - P240

암컷이 개체군 밀도를 측정해 먹이가 고갈되지 않도록 출생률을 조정하는 집단이 집단선택에 유리 - P240

동물은 그들 자신의 이기적인 입장에서 볼 때 최적 수의 새끼를 갖는 경향이 있다 - P240

너무 적은 또는 너무 많은 수의 새끼를 낳으면, 그들이 최종적으로 키울 수 있는 새끼의 수는 만일 그들이 꼭 맞는 수의 새끼를 낳아서 키울 때보다 적을 것이다. 이 ‘꼭 맞는 수‘라는 것이 개체군이 과밀한 해에는 개체군이 희박한 해에 비해 더 적은 수가 될 것이다. - P241

만약 어떤 암컷이 기근이 예측되는 확실한 증거에 접했올 때 스스로 출생률을 감소시키는 것은 자신의 이기적 이익을 위해서다. 이러한 경고와도 같은 징후에 반응하지 않는 경쟁자들은 가령 그 암컷보다 많은 새끼를 낳았다고 해도, 최종적으로 키울 수 있는 새끼의 수가 그 암컷보다 적을 것이다. - P241

보 제스트 Beau Geste (아름다운 몸짓 ) 효과 - P244

개개의 부모 동물은 가족계획을 실행하는데, 이것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오히려 자기 자손의 출생률을 최적화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들은 최종적으로 살아남는 자기 새끼의 수를 최대화하려고 힘쓴다. 그러려면 새끼의 수가 지나치게 많아도 안 되고 지나치게 적어도 안 된다. 개체에서 너무 많은 수의 새끼를 가지도록 하는 유전자는 유전자 풀 속에 계속 살아남지 못한다. 그런 종류의 유전자를 체내에 가진 새끼들은 성체가 될 때까지 살아남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 P244

양육 투자parental investment 는 ‘자손 하나에 대한 투자로서, 다른 자손에 대한 양육 투자 능력을 희생시키면서 그 자손의 생존 확률 (그리고 그로 인한 번식 성공도)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정의된다. - P250

모든 어른 개체는 자신의 생애를 통틀어 자식(자식뿐만 아니라 다른 혈연자와 자신도 고려해야 하지만 여기에서는 간단하게 자식만 고려하자)에게 투자할 수 있는 일정한 총량의 P.I.(양육 투자Parental Investment)를 갖고 있다. 이는 개체가 일생 동안 노동을 통하여 획득 또는 생산할 수 있는 먹이,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는 위험, 그 밖에 자식의 복지를 위해 투여할 수 있는 모든 에너지와 노력의 총합을 의미한다. - P251

많은 새끼에게 골고루 투자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럴 경우 충분한 수의 손자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너무 많은 유전자를 잃게 될 것이다. 한편 아주 소수의 새끼에게 모든 자원을 투자하여 응석받이로 만들어서도 안 될 것이다. 그 경우 몇몇의 손자는 확보할 수 있을지 몰라도, 최적 수의 새끼에게 투자한 경쟁자가 최종적으로 보다 많은 손자를 얻게 될 것이다. - P252

실제로 어미가 자식을 편애한다고 할 때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 답은 어미가 이용할 수 있는 여러 자원을 자식들에게 불균등하게 투자한다는 것이다. - P249

어미가 편애할 만한 유전적 근거는 없다 ...(중략)... 어미의 자식에 대한 유전적 근연도는 모든 자식에게 1/2로 같기 때문이다. 즉 어미의 최적 전략은 자식이 번식할 때까지 양육할 수 있는 가장 많은 수의 자식에게 공평한 투자를 하는 것이다. - P252

자식의 일생 중에는 어미가 자식에 대한 투자를 장래의 자식에 대한 투자로 전환하는 편이 어미에게 유리해지는 시기가 온다. 이 시기가 오면 어미는 젖을 떼려고 할 것이다. - P254

여성이 자기가 낳은 아이가 어른이 될 평균 확률이 동갑내기 손자가 어른이 될 확률의 1/2보다 낮아지는 연령에 도달할 때, 자기 아이보다 오히려 손자 쪽으로 투자하게 하는 유전자가 유리하게 되어 번창할 것이다. 이 유전자는 손자 네 명당 한 명의 비율로 전해지는 반면, 그것과 경쟁 관계에 있는 유전자는 자식 두 명당 한 명에게 옮겨지지만, 손자의 기대 수명이 이 관계를 역전시키기 때문에 ‘손자에 대한 이타적 행동‘을 유발하는 유전자가 유전자 풀 속에 널리 퍼지게 된다. - P255

자기 아이를 계속 낳는 여성은 손자에게 충분히 투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중년기에 이른 여성이 번식 능력을 상실하도록 작용하는 유전자가 점점 증가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유전자가 할머니의 이타적 행동에 의해 살아남온 손자들의 몸속에 전해지기 때문이다. - P255

수컷의 경우 생식 능력이 갑자기 소실되지 않고 점차 쇠퇴해 가는 이유는 아마도 수컷이 자손에 대해 암컷만큼 투자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만일 남성이 젊은 여성에게 아이를 낳게 할 수만 있다면 그가 아무리 고령일지라도 손자에게 투자하기보다는 자기 자식에게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 P255

이미 낳은 자식이나 앞으로 낳을 자식이나 상관없이 어미는 모든 자식에 대한 유전적 근연도가 같다. 따라서 유전적인 배경만 따진다면 어미가 특정 자식을 편애할 이유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미가 실제로 편애를 한다면 그것은 연령 등에 따라 결정되는 기대 수명의 차이 때문이다. - P256

자신을 제쳐 놓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개체에 투자하도록 하는 유전자는 그 수혜자가 자기 유전자의 일부밖에 공유하지 않더라도 유전자 풀 속에 퍼질 수 있다. 어미 동물이 부모로서의 이타성을 나타내고 또 그들이 혈연선택에 의한 이타성을 나타내는 것도 모두 이 때문이다. - P257

맨 처음 태어난 새끼는 다음에 부화되는 동생들과 양육 투자를 놓고 결국은 경쟁하게 된다. 그렇다면 생애의 첫 번째 일로서 우선 다른 알을 둥지에서 내던지는 것이 이익이 될 수 있다. - P268

한쪽 방향으로 노력을 쏟으면 다른 쪽으로는 노력을 쏟을 수 없게 마련이다. 한 경기에 노력을 더 쏟으면 지쳐서 앞으로의 경기에 이길 확률이 적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 P548

"가령 (...) 어떤 새끼가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부모의 이익 분배를 불균등하게 하여 그 결과 어미의 번식 성적을 전반적으로 감소시킨다고 하자. 어릴 때 개체의 적응도를 이와 같은 방법으로 상승시키는 유전자는 부모가 되었을 때 반드시 이전의 상승분 이상으로 자기의 적응도를 감소시키는 처지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와 같은 돌연변이 개체의 자손 중에는 그 돌연변이 유전자가 더 많은 비율로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 P271

‘적응도fitness‘라는 것은 번식 성공도를 가리키는 전문 용어다. - P271

어린 시기에 공평한 분배량 이상의 투자를 자신의 것으로 하여 부모의 번식 성공도의 총량을 감소시키는 유전자는 확실히 자기의 생존 확률을 증대시킬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부모가 되면 이 죗값을 치러야만 할 것이다. 왜냐하면 같은 이기적 유전자는 그의 아이들에게 전해져 그의 번식 성공도 역시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제 덫에 자기가 걸린 격이다. 즉 그 이기적 유전자는 결국 번성하지 못하고, 부모 자식 간 갈등에서 이기는 것은 항상 부모일 수밖에 없다. - P271

부모와 자식 간에는 부모가 자식보다 나이가 많고 자식이 부모로부터 생긴다는 등의 실질적 차이는 있으나, 근본적인 유전적 비대칭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 P271

진화에서 실제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실체, 그리고 이에 근거한 관점이 의미를 가지는 실체는 오직 하나밖에 없다. 그것은 이기적 유전자다.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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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 (2020 에디션 프리미엄, 양장도서 + 아크릴 피규어) - 손흥민 첫 에세이
손흥민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저자가 그동안 걸어왔던 길을 살펴봄과 동시에 그 과정 속에서 느꼈던 다양한 감정들과 교훈들을 독자들과 공유한다. 덤으로 저자의 아버지인 손웅정 님의 가르침도 엿볼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의 이면에 감추어진 인내와 노력들이 나를 포함한 독자들에게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올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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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속도라는 것이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았었는데, 지난번 포스팅과 오늘 포스팅을 통해 빛의 속도라는 것에 대한 느낌을 어렴풋이나마 느끼게 되었다. 추가로 왜 사람들이 아인슈타인을 대단하다고 말하는지 조금이나마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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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별과 행성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나는 이 과정을 보면서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문득 생각났다. 별과 행성도 맨 처음에는 그 존재의 시작이 미미한 티끌이나 먼지부터 시작하였지만 이것들이 점차적으로 뭉쳐지면서 별도 되고 행성도 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을 단지 우주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만 보기보다는 다른 분야에도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는 어떤 근본 원리나 법칙 같다는 느낌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추가로 정확히 성경 어디인지는 모르겠는데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라는 문장도 문득 생각났다. 모든 세상만사가 다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위에 쓴 성경말씀이 욥기 8장 7절에 나온다고 한다. 나는 그냥 막연하게 창세기인줄 알았는데 욥기여서 약간 의외이긴 했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내가 성경적인 지식이 미미하다는 반증일지도 모르겠다. 성경도 좀 열심히 읽어야 겠다.

빛보다도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있다는 주장을 우리는 종종 듣게 된다. 예를 들면, ‘생각의 속도‘ 같은 것인데 이것은 매우 어리석은 주장이다. 왜냐하면 우리 뇌의 신경 전달 신호는 당나귀가 수레를 끄는 것과 같은 느린 속도로 뉴런 사이를 움직이기 때문이다. - P405

인류는 상대성이론을 궁리해 낼 정도로 영리하기는 하지만 그리 빠르게 사고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현대 컴퓨터의 전기 회로 속에서는 전기 신호가 거의 빛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 P405

특수 상대성 이론은 아인슈타인이 20대 중반에 혼자서 수립한 이론이다. 특수 상대성 이론은 그 후에 그 이론을 검증하기 위해 수행된 각종 실험에서 그 정당성이 입증됐다. - P405

자연법칙의 파기가 반드시 범죄의 성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연의 금지 사항을 어기는 것을 자연 자체가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사건의 발생은 애초부터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P406

(상대성 이론에 관한 글에서 우리는 "....라고 상상해 보자" 로 끝나는 문장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즉 머릿속에서 실험을 해 보자는 말이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이런 실험에 "사고 실험思考實驗, Gedankenexperiment" 이라는 멋진 이름을 붙였다.) - P406

빛의 속도에 가까워지면 모든 것이 당신 앞에 머물러 있는 매우 작은 동그란 창 안에 모여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빛의 속도로 달리는 사람에게는 세상이 이상하게 보이는 것이다. - P407

한편 멈춰 서 있는 관찰자의 입장에서는 만약 당신이 멀어지고 있다면 당신에게 반사되어 오는 빛이 빨갛게 보이고 가까워지면 파랗게 보인다. 당신이 관측자를 향하여 달리고 있다면 당신은 기분 나쁜 색깔의 광채에 둘러싸인 것으로 보일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에게서 방출되는, 통상적으로는 눈에 보이지 않던 적외선이 짧은 파장 쪽으로 이동해서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이 되기 때문이다. - P407

당신은 움직이는 방향으로 압축되고 질량은 증가하며 광속과 같은 속도로 움직일 때의 가장 짜릿한 결과인 시간 지연 時間遲延medilacion이라는 이상한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시간 지연은 글자 그대로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현상을 일컫는다. 그러나 당신의 뒷좌석에 앉아서 당신과 함께 움직이는 관찰자는 이런 현상을 전혀 느끼지 못할 것이다. - P407

이런 이상하고 복잡해 보이는 특수 상대성 이론의 예측들이 모두 사실로 확인됐다. 여기서 사실 확인이란, 과학에서 진리眞理라고 인정하는 그런 깊은 수준에서 검증된 사실이라는 뜻이다. 이 현상들은 당신과 관찰자 사이에 상대 운동이 있을 때 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시각적 환상이 아니라 실제 현상이다. - P407

또한 이런 현상은 많은 실험 결과들과도 일치한다. 매우 정확한 시계를 비행기에 실어 옮기면 지상에 가만히 있는 시계보다 약간 느리게 간다. 또 입자 가속기는 입자의 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입자의 질량이 무거워지는 현상을 고려하여 설계되어 있다. 만일 그렇게 설계하지 않으면 가속된 입자들이 실험 기구의 벽에 충돌하게 되므로 실험핵물리학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을 것이다. - P408

속도는 거리를 시간으로 나눈 값이다. 빛의 속도에 가까워지면 일상생활에서와 같은 방법으로 속도를 더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에게 익숙한 절대 공간과 절대 시간의 개념을 버려야만 한다. 절대 공간과 절대 시간은 상대 운동과는 무관한 개념이었다. 상대 운동의 영향 때문에 길이의 단축과 시간의 지연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 P408

광속에 가까운 속력으로 여행을 하면 당신은 나이를 거의 먹지 않지만, 당신의 친구나 친척들은 여전히 늙어 간다. 당신이 상대론적인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친구들은 몇 십 년씩 늙어 있겠지만, 당신은 전혀 늙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빛의 속도로 여행한다는 것은 일종의 불로장수의 영약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 P408

특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빛의 속도에 가깝게 움직일 때 시간의 흐름이 지연된다. 그 까닭에 우주여행을 하는 사람은 늙지 않으면서 다른 별로 갈 수 있게 될 것이다. - P408

오리온과 다이달로스는 광속의 10분의 1의 속력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그러면 4.3광년 떨어진 켄타우루스자리 알파별까지 가는 데 인간의 일생보다 짧은 43년이 걸릴 것이다. 이 정도 속도의 우주선으로는 특수 상대성 이론의 시간 지연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없다. - P411

오리온과 다이달로스는 다세대multigeneration 우주선으로 쓰이게 될 것이다. 다른 별의 행성에 실제로 도착하게 되는 이 우주선의 주인은, 몇 세기 전에 우주여행을 시작한 사람들의 먼 후손이라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인간이 안전하게 동면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우주여행자들을 얼렸다가 여러 세기가 지난 후에 다시 녹여서 깨울 수 있도록 말이다. 이런 비상대론적 우주선은 엄청나게 많은 비용이 들 것 같으나 광속에 버금가는 속도의 상대론적 우주선보다는 설계·제작·활용의 측면에서 볼 때 비교적 쉬워 보인다. - P412

로버트 버사드 Robert W. Bussard가 제시한 성간 램제트 ramjet 엔진 ㅡ 이 엔진은 우주 공간에 있는 수소 원자를 포함한 성간 물질들을 핵융합 엔진으로 흡입한 다음, 이것을 뒤쪽으로 분사하여 추진력을 얻는다. 이 경우 수소는 연료와 반응 물질의 역할을 동시에 하게 된다. - P412

우주 공간에 널린 게 수소라고는 하지만 밀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대략 10세제곱센티미터의 부피에 수소 원자 하나가 겨우 들어 있을 정도이다.) 버사드의 램제트 엔진이 작동하려면, 엔진 앞쪽에 설치할 흡입 장치의 크기가 거의 수백 킬로미터는 돼야 할 것이다. - P412

우주선이 거의 빛의 속도에 가까워지면 우주선을 향해 접근하는 수소 원자들의 속도 또한 상대적으로 빛의 속도에 가깝게 될 것이고, 따라서 잘못하면 고속으로 가속되어 날아 들어오는 우주선 입자宇宙線 粒子, cosmic ray particles 때문에 우주선과 그 안에 타고 있는 승객이 모두 녹아 버릴 위험성도 있다. 물론 이런 위험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 ㅡ 레이저를 이용하여 유입되는 원자들을 전리시켜 하전 입자로 변화시킨 후, 강한 자기장을 사용해서 입자들을 모두 흡입 장치로 빨아들이자는 아이디어 ㅡ 이 제시되기는 했지만, 이 역시 앞서와 마찬가지로 상당한 크기의 흡입구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현실적이지 못하다. 우리의 목표는 실용적인 크기, 즉 어느정도 작은 엔진을 사용하여 광속에 접근하는 것이다. - P413

지구는 우리를 지구 중심으로 잡아당기고있다. 그래서 자유 낙하하는 물체는 1초에 초속 9.8미터씩 가속되면서 떨어진다. 우리를 지구 표면에 묶어 두는, 또는 중심으로 끌어당기는 이 힘을 우리는 중력이라고 부르고, 그 크기를 1g로 표시한다. 즉 사람은 지상에서 1g에 해당하는 힘을 받으면서 살고 있다. - P413

우주여행 중에서도 1g의 가속을 받는다면 우리는 우주선에서 아주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지구에서의 중력과 가속 중인 우주선 안에서 느끼는 관성력이 같은 성격의 힘이라는 것은 아인슈타인이 제안한 일반 상대성 이론의 주요 개념이기도 하다. - P413

우주 공간에서 1년 정도 1g의 가속을 계속해서 받으면 광속에 가까운 속도에 도달한다. 구체적으로 계산을 해 보이면, (0.01km/sec^2)×(3×10^7sec)=3×10^5km/sec와 같다. 여기서 1년이 3000만 초, 1g의 크기가 9.8m/sec, 즉 0.01km/sec^2와 비슷하며, 광속이 초속 30만 킬로미터임을 기억하기 바란다. - P413

행성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바너드의 별 Barnard‘s Star 은 태양에서 약 6광년 떨어져 있다. 당신이 우주선을 타고 앞에서 이야기한 식으로 이 별을 향해 달린다면, 약 8년 후면 이 별에 도착할 수 있다. 여기서 8년은 우주선에 실린 시계로 잰 당신의 시간이지, 우주여행의 장도壯途에 오르는 당신에게 손을 흔들며 환송했던 사람들의 시간이 아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은하수 은하의 중심까지 가는 데에는 21년 걸리고 안드로메다 은하에는 28년이면 도착한다. 그렇지만 지구에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는 우주여행객의 21년이 무려 3만 년에 해당하는 장구한 세월이다. 그러므로 당신이 우주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당신을 마중 나온 환영 인파 중에서 환송의 손을 흔들던 사람은 단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 P416

소수점 여러 자리까지 광속에 가깝게 접근한다면, 이론상으로 단 56년이면 우주를 한바퀴 돌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시 말하건대 여기서 56년은 우주선에서의 시간이다. 지구인의 시간으로는 수백억 년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사실 우주여행에서 돌아올 때쯤이면 지구 자체가 없어졌을 것이다. 지구는 이미 까맣게 타 버린 숯덩이로 변해 있을 것이며, 태양은 아주 오래전에 빛의 방출을 멈췄을 것이다. - P417

상대론적 우주여행은 고도로 앞선 문명에게는 우주 전역에 접근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이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우주선을 타고 움직이는 사람들에게만 실현 가능한 방안이다. 우주여행객이 제한된 시간 안에 이렇게 우주의 구석구석을 전부 돌아볼 수 있다손 치더라도, 아직도 문제는 남아 있다. 지구에 있는 가족에게 그 어떤 정보도 광속 이상의 속력으로 보낼 수 없다는 문제 말이다. - P417

우리 인류가 멸망하지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별을 향해 광속 여행을 할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태양계 내부의 탐사가 끝나면 다른 외계 행성계에 대한 탐사도 이루어질 것이다. - P417

우주여행은 공간뿐 아니라 시간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따지고 보면 우주여행은 시간과 공간을 가르는 여행이다. 우리는 미래속으로 빨리 여행함으로써 공간 속을 빨리 움직여 갈 수 있다. - P417

우리는 이 순간에도 미래를 향한 시간 여행을 하고 있다. 하루에 24시간씩 말이다. 상대론적 우주선을 이용하면 미래 속으로 빨리 여행할 수 있다. - P417

과거로의 시간 여행은 불가능하다고 믿는 물리학자들이 많다. 설사 과거로의 여행을 가능케 하는 어떤 장치를 마련한다손 치더라도, 이들의 주장에 따를 것 같으면, 과거의 그 무엇도 바꾸어 놓을 수 없다고 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과거로 돌아가서 당신을 낳아준 부모의 결혼을 못하게 막았다면, 당신의 출생 자체가 부정되고 만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그 상황을 초래한 당신은 존재한다. 이것이야말로 모순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2가 무리수라는 것을 증명할 때처럼, 또는 특수상대성 이론의 동시성 패러독스처럼 결론이 모순에 빠지게 된다면 그 전제는 버려야 마땅하다. - P418

어떤 물리학자들은 역사를 달리하는 두 갈래의 우주들이 서로 나란히 실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 두 우주는 양쪽 모두 독립적으로 실재할 수 있는 우주이다. 하나는 당신이 아는 우주이고 다른 하나는 당신이 태어나지 않은 우주이다. 어쩌면 시간은 그 자체로서 수많은 잠재적 차원을 갖지만 우리는 그중에서 단 하나의 차원과 연관된 세상에서만 살아갈 운명인지 모른다. - P418

역사는 사회, 문화, 또는 경제 등의 매우 복잡한 동인動因 들이 쉽게 풀리지 않는 실타래같이 서로 얽히고설켜 이루는 결과 - P418

아주 사소한 조작이 역사의 큰 물줄기를 바꾸어 놓는 경우도 종종 있다. 먼 과거에 일어난 사건일수록 시간이란 지렛대의 길이가 더 길어지므로 역사에 남기는 영향은 그 만큼 더 커지게 마련이다. - P419

100만분의 1센티미터도 되지않고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미물로 인해서도 인류사의 미래는 크게 바뀔 수 있는 것이다. - P419

남성이 한번 사정할 때 수억 개의 정자가 나오는데, 이중에서 오직 하나의 정자만이 다음 세대의 생식을 위해 선택된다. 그런데 바로 이 선택을 통해서 그 다음 세대의 육체적, 정신적인 특징들이 결정되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2,500년 전의 아주 사소한 상황들이 조금만 다르게 전개됐더라면 우리는 현재 이 자리에 있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이런 생각에 기초한다면, 우리와 동시대를 사는 또 다른 다중 세계들이 무수히 존재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 P421

우리 주변에는 태양계뿐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목성, 토성, 천왕성도 그 주위에 위성들을 거느리며 태양계와 비슷한 구조를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면, 실은 하나가 아니라 네 개의 행성계가 우리 주변에 있는 셈이다. 목성형 행성들이 거느린 위성들의 상대적 크기며 그들 사이의 상대 간격 등을 보면, 목성, 토성, 천왕성도 각각 하나의 축소판 태양계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 P422

질량이 뚜렷하게 서로 다른 별들로 구성된 쌍성계들의 다양한 자료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보면. 우리의 태양같이 단독으로 존재하는 별들 주위에서 행성계가 형성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 P422

고유 운동固有運動, proper motion이 비교적 큰 별이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별들을 배경으로 하여 천구 면에서 이동하는 경로를 수십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관측하면 그 별 주위에 행성이 돌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 - P424

고유 운동이란 별이 1년 동안 천구상에서 움직인 각거리를 초(") 단위로 나타낸 것이다. - P424

가까운 별일수록 겉보기 운동이 크게 나타나므로, 고유 운동이 크다는 이야기는 우선 가깝다는 뜻이다. 그런데 별의 운동 방향이 관측자의 시선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면, 아무리 오랫동안 관측해도, 그런 별에서는 고유운동이 측정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관측자의 시선 방향에 수직한 방향성분의 운동만이 고유 운동에 나타난다. - P424

고유 운동이 큰 어떤 별 주위로 목성 정도의 질량을 가진 행성이 우리 시선에 수직한 평면에서 궤도 운동을 한다고 머릿속에 그려 보자. 빛을 내지 않는 행성이 관측자의 시각視角에서 봤을 때 중심 별의 오른쪽에 있다면, 그 별은 중력의 작용으로 행성 쪽으로 약간 끌리게 될 것이다. 반대로 별의 왼쪽에 있다면, 중심 별은 마땅히 왼쪽 방향으로 중력을 받는다. 그러므로 그 별이 천구 면에 그리는 경로는 직선이 아니라, 자신이 거느린 행성으로부터 받는 중력 섭동 때문에 삼각함수 꼴의 구불구불한 곡선을 그리게 된다. - P424

비록 딸려 있는 행성이나 동반성을 직접 볼 수 없더라도, 어떤 별의 천구상 운동이 이와 같이 주기성의 곡선을 그린다면 우리는 그 별 주위에 보이지는 않지만 어떤 천체가 반드시 존재한다고 추론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원리를 이용하여 연구할 수 있었던 최초의 별이 바로 바너드의 별이었다. 바너드의 별은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단독성이다. - P425

삼중성인 켄타우루스자리 알파별의 경우, 그들 사이에 일어나는 중력의 복잡한 상호 작용 때문에 그 주위에 상대적으로 작은 질량의 행성들을 찾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르게 마련이었다. 사실 바너드의 별만 하더라도, 수십 년에 걸쳐서 수집된 사진 건판에서 현미경으로나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아주 미세한 위치 변화를 측정하여, 겨우 발견한 것이었다. - P425

케플러의 세 번째 법칙을 이용하면 목성 정도의 질량을 가진 행성이 바너드의 별 주위에 둘 또는 그 이상 돌고 있을 것이라는 잠정적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들과 중심 별과의 거리는 태양과 목성이나 토성 사이의 거리보다 약간 짧은 것으로 나왔다. - P425

최신 측정에 따르면 바너드의 별이 동반하는 천체의 질량은 지구의 3배 이상인 것으로 판명됐다. 따라서 지구형 행성일 가능성이 높다. - P425

별 주위에서 행성을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 개발되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인위적으로 식蝕을 일으키는 것이다. 우주 망원경 앞에 차폐 원반을 설치하여 중심 별에서 오는 빛을 살짝 가리면 행성 표면에서 반사된 중심 별의 빛을 알아볼 수 있다. - P425

차폐 원반으로 중심 별을 가리기 전에도 반사된 빛이 우리에게 도달했음에는 틀림이 없으나 중심 별의 광채가 워낙 휘황하기 때문에 그 속에 완전히 파묻혀 따로 식별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달의 어두운 면의 경계를 이용하면 차폐 원반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 P426

2006년 겨울 현재까지 외계에서 발견된 행성체들의 개수는 170여 개에 이른다. - P426

최근에는 적외선 관측을 통하여 가까운 별들 주변에서 원반 모양의 가스와 티끌의 구름을 찾아내기도 했다. 이러한 원반형 구름은 행성이 만들어지기 직전의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 P426

이론적 측면에서 행성계의 형성은 은하수 은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컴퓨터를 이용한 일련의 수치 모의실험에서 우리는 가스와 티끌로 구성된 고밀도의 회전 성간운이 별과 행성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 P426

거의 구에 가까운 모양으로 시작한 회전 성간운이 회전 원반으로 그 형태가 변해 가면서 원반 중앙에 원시 별이 만들어지고, 그 주위 원반에서 행성들이 자라 가는 모습 - P426

먼저 작은 질량의 물질 덩어리들을 회전 원반에 불규칙하게 집어넣고 그들이 성장해 가는 과정을 자세히 살핀다. 원반에서 만들어진 미행성微行星, planetesimal을 나타내는 이 덩어리들은 회전 원반 안에서 궤도 운동을 하면서 주위에 있던 기체물질과 고체 티끌을 휩쓸어 자신의 크기와 질량을 점점 키워 간다. 적정 수준 이상의 질량을 갖게 되면 중력의 작용으로 주위의 기체, 주로 수소 기체를 끌어 모음으로써 성장의 속도를 더한다. - P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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