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회가 되어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최근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을 총괄하고 승리를 위한 전략을 세우는 감독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었다. 축구 감독인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무언가 얻어가는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

배우고 싶지만 누가 가르쳐줄까. 혼자서 훔치듯 배우는 수밖에 없었다. - P10

그냥 구경하며 축구 보는 눈을 길러봤자 직접 해보지 않으면 소용이 없었다. 영상을 만들어가며 분석하고, 패턴을 익힐 수 있도록 훈련 방법을 만들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선수들과 구현해보고, 공부라는 건 끝날 줄을 몰랐다. - P10

지금은 앞서가는 그들의 축구를 좇아가는 단계라 할지라도 몇 번이고 반복하다보면 언젠가 진짜로 따라잡게 될 것이다. - P12

감히 말하건대, 배움의 방향이 더 이상 일방적이지 않게 되리라. - P12

도저히 풀기가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에도 정답은 존재한다. 나에게 축구란 그랬다. 문제와 조건에 따라 달라질 뿐, 정답은 언제나 있다. - P12

내가 좋아하는 영역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인정을 받는 것만큼 반짝이는 순간이 없다는 것을. - P23

내가 좋아하는 영역에서 충분히 잘하지 못한다는 슬픔이 얼마나 아픈 것인지를. - P23

지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마음, 그것이 프로로 일하는 사람이 가져야 하는 첫 번째 마음가짐이다. 이것이 없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열 번 겨뤄서 열 번 다 지더라도 여전히 지는 것을 싫어해야 한다. 승자에게 손이 아플 정도로 박수를 쳐주면서도 속으로는 울면서 칼을 갈고 있어야 한다. - P24

애써가며 자신을 위로하는 사람에게는 만에 하나 있을 기회도 오지 않으니까. - P24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경기 뛰어요." - P32

빼앗기면, 다시 뺏어오면 그만이다. 그러니 빼앗기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실수를 두려워하고 다음 플레이를 상상하지 않는 선수에겐 기회 같은 것은 결코 찾아오지 않는다. - P39

최악은 감독이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경기다. - P39

감독이 이 한 번의 승부에서 무언가를 하려고 했다는 ‘의도‘가 눈에 보여야 한다. 그날 무슨 일이 벌어질지를 예측하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구현할 수 있을지를 자유롭게 상상하는 것이 감독의 일이다. - P39

그래, 이것이 나의 현실이다. 그 현실에 맞추어 준비하면 된다. - P43

내 선수 커리어가 약하니까 이리로 온 거다. 그 커리어를 알고도 나에게 고마운 기회를 제시한 곳이다. 그리고 애초에 불만을 가지거나 핑계를 찾을 시간도 여유도 나에겐 없다. - P44

절실한 사람은 애초에 안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노력하는 사람은 방법을 계속 찾는다. 수많은 방법을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긴다. 물론 끝내 방법이 나타나지 않는 비극도 일어나지만, 그러나 적어도 그들은 집중해서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성장을 이루게 된다. 그리고 내 경험에 따르면 대개는 방법이 아주 미세하게라도 있다. - P44

진심으로 노력하면 방법이 나온다. - P45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제일 미운 선수가 누구인지 아는가. 핑계를 대는 선수다. 핑계라는 건 끝이 없어서 핑계를 대는 사람은 죽을 때까지 핑계만 댄다. - P45

핑계를 댈 때는 댈 때마다 그것을 못 대게 막아야 한다. 어떤 환경, 어떤 상황일지라도 아주 핑계를 대지 않는 것이 답이다. 절실한 사람은 방법을 찾고 절실하지 않은 사람은 핑계거리를 찾는다. - P46

다 방법이 있다. - P46

절실함은 무슨 헝그리 정신 같은 게 아니다. 부족하다고 해서 다 절실한 것이 아니다. 부족해도 편안한 사람이 있고 풍족해도 절실한 사람이 있다. 절실함은 환경이나 조건과 상관없이 ‘지금에 안주하지 않는 태도‘에서 나온다. - P46

안주하지 않는 선수를 만들려면 안주하지 않는 팀을 만들면 된다. 모든 개인의 태도를 하나하나 바꾸는 것보다 팀의 문화를 통째로 바꾸는 것이 빠르고 쉽다. 속 편했던 선수가 팀 안에서 오직 자신만이 지금에 안주하고 있다는 데서 외로움을 느끼고 용기 내어 저 안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 그것이 안주하지 않는 팀을 만드는 길이다. - P46

축구는 그냥 실력으로 하는 거다. 실력이 없으면 아무리 인맥이 좋아도 도태되는 것이다. 그러니 사람 만날 시간에 영상 하나라도 더 보고 더 만들면서 실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다. - P54

쓸데없는 만남은 쓸데없는 생각을 가져다준다. 사람이 주변의 모든 걸 다 챙길 수는 없다. 내가 아무리 한 가지에만 몰입하고 싶다 해도, 관계가 넓어지고 깊어지면 당연히 그만큼 몰입이 얕아진다. - P54

실력이 안 되니 기댈 곳을 찾고 싶은 것이다. 스스로 실력에 자신이 있다면 그냥 기댈 만한 것을 없애버려야 한다. 자기 자신을 낭떠러지에 밀어붙여야 한다. 그러려면 반드시 혼자가 되어야 한다. - P55

축구라는 종목에서는 모든 걸 공유하지 않으면 절대 강팀으로 나아갈 수 없다. 따라서 축구와 관련하여 내가 아는 것을 전부 다 공유하고, 그들은 배울 것을 배우고 부족한 것은 본인들이 마련해서 나에게 조언하고 보완해주면 된다. 그들이 책임자이기에 나는 따른다. - P55

진실되게 노력하는 사람에겐 따로 혼자 적립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감독이 한 것을 보고 무엇이 좋았고 나빴는지를 고민하고, 나라면 이렇게 해서 저렇게 하리라 하고 상상할 시간을 둬야 한다. - P56

자기 일에 집중하려면 조용히 혼자 있어야 한다. - P56

어차피 궁지에 몰릴 것이라면 나의 철학과 진심을 담은 말에 스스로 몰아세워지는 것이 낫지 않은가. - P60

축구에서 공격이란 기본적으로 공간을 찾는 일에서 비롯된다. 선수들은 빌드업을 하며 좁은 곳에서 넓은 곳을 찾아내야 한다. - P64

패스와 빌드업은 결국 전진을 하기 위한 것이고, 전진은 골을 넣기 위한 것이다. - P64

빼앗길까 봐, 실패할까 봐 두려워하는 축구를 어느 누가 돈과 시간을 들여 보고 싶겠는가. 실패를 두려워하는 마음보다 내가 도전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더 막심하리라 생각하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특히 공격 위치에서 공을 잡았거나 넓은 공간을 점유하여 가능성을 거머쥔 선수는 무조건 공격을 시도해야 한다. - P65

드리블을 잘하는 선수는 알고 보면 실전에서 드리블을 하다가 수없이 많이 빼앗겨본 경험을 지닌 이들이다. 일대일 돌파를 하다가 실패하고 공을 내주는 경험을 쌓고 쌓다보면 이걸 어떻게 뚫고 빠져나가야 하는지 점차 판단이 서게 된다. - P65

무슨 일은 꼭 아무 일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을 때만 골라서 일어난다. 따라서 축구에 여유 부릴 때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 P70

이기는 팀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고 고삐를 늦추는 것이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라고 - P71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짜 축구다. - P71

‘최선의 수‘란 당시 그 상황에 놓여 있던 나로서 꺼낼 수 있던 가장 좋았던 방법, ‘최고의 수‘란 그냥 그 상황에서 꺼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다. 최선과 다르게, 최고에는 나의 사정 같은 건 감안되지 않는다. 그리고 최선의 위에는 언제나 최고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 P77

스트레스가 노화를 부른다 - P79

실력이 되지 않는 것 자체에는 미련이 크지만, 내 실력이 감당하지 못하는 자리에는 절대 미련을 둘 생각이 없었다. - P81

이루기 힘든 만큼 얻는 것도 많다. - P82

그러나 올지도 모를 기회가 올 수도 있다고 기대해야 한다. 참고 기다려야 한다. 기다림의 보상이 없을 수도 있지만 오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는 마음으로. 나의 치열한 노력에는 한치의 방심도 없어야 한다. - P86

45분이 걸리고 80분이 걸리고 90분이 걸려 추가시간만 남겨놓고도 참고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상대가 무너지려 하는 순간을 포착하고, 기회가 진정 기회라는 것을 발견해야 한다. 그래야 그 기회를 향해 그동안 간절했던 나를 던질 수 있다. - P87

기회가 항상 널려 있던 사람들이나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 할 것 없이, 내가 안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나의 절실함과 절박함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나를 응원해주는 시선을 느끼고 목소리가 들릴 때가 가끔 있다. - P87

종이 한 장의 차이는 결국 아주 기본적인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기본적인 패스, 드리블 컨트롤, 슈팅・・・・・・ 이런 기본적인 데서 차이가 온 거지, 무슨 운이 나빴던 것이 아니다. 너무 작아서 마치 운이 나빴던 것으로 보이는 그 차이가 바로 상대와 우리의 수준 차이였다. 그리고 선수로 10년 이상 뛰어본 경험을 놓고 말하자면, 그 차이는 대개 평생토록 간다. 프로선수가 열심히 하는 것은 다들 똑같으니까. - P91

계속 이 짓을 반복하다보면 언젠가 이 종이 한 장의 차이가 극복될 수 있을까? 쉽지는 않을 거다. 수준의 차이를 일으키는 기본 실력이라는 것은 적어도 10년 이상의 시간이 쌓인 결과다. 괜히 내가 평생 간다고 하겠는가.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리가 없다. 그 종이 한 장이 실제로는 더럽게 두껍다는 것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절실히 깨달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안다. 별다른 수가 없다는 것을. - P92

목표에 이르는 길 위에는 지름길이 없다. 결국 하나의 길로 통할 뿐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부족한 것을 하나하나 보완해가는 것, 그것밖에 없다. 오늘 부족한 것을 내일은 부족하지 않게 만들고 내일은 내일의 부족한 부분을 찾는다.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 계속 노력하면 평생 가는 것이 마땅했을 차이가 점점 좁혀질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한끗 차이로 이기게 될 것이다. 이윽고 그다음에는 종이 한 장 차이로 앞서가는 다음의 목표가 떠오르게 될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그저 이 지긋지긋한 길을 한 발 한 발 걸어가는 것뿐이다. - P93

조직에서 일한다는 것은 같은 사람들을 매일 보는 일이다. - P100

일이라는 것은 서로 의지할 부분에서는 온전히 의지해야 돌아갈 수 있다. - P102

조직을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다 같이 노를 저어야 한다는 점이다. 누구 하나가 젓지 않으면 배는 똑바로 갈 수 없다. 압박을 할 때만 해도 혼자 하면 그냥 무식하게 뛰어다니는 것밖에 안 된다. 적합한 압박 타이밍을 찾아서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다 같이 압박을 이행해야 공을 빼앗을 수 있다. 한 명은 부딪치고 있는데 옆에서는 설렁설렁 뛰어다니면 결국 똑같이 설렁설렁하는 분위기가 전염된다. 묻어가는 사람을 용납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 P103

나는 가만히 있는 우리를 누군가 알아서 알아봐주기를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 주목받기에는 조용한 것보다는 당연히 시끄러운 쪽이 유리하다. 내가 총대를 메서라도 ‘저 새끼는 뭐지‘ 하고 한 번은 나 또는 광주 FC를 검색해보도록 만들고 싶었다. 시끄러운 리더가 되자. 함께하는 사람들도 같이 신나서 같이 움직이게끔 만드는 그런 사람이. 대신에 조건이 있다. 잘해야 한다는 것. 실력은 훌륭하게 갈고닦고서 한번 시끄럽게 떠들어보자고 생각했다. 세상은 요란하고 빈 수레는 비웃지만, 요란하고 꽉 찬 수레는 욕을 할지언정 비웃지는 못한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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