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회가 되어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오늘 처음 밑줄친 문장은 참된 임금의 태도가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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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보니 여기 별도로 밑줄치진 않았지만,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들 사이의 시기와 질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장면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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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중에 권람이라는 인물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뭔가 주목할만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운 때가 맞지 아니하여 여러 번 실패를 거듭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수양대군과 친밀감을 쌓아가며 그간 자신이 품어왔던 야망을 이루어낼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인물의 결말이 어떻게 될 지 문득 궁금해졌다.

이 인물 외에도 다양한 등장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어떤 것을 표현하는 것의 다채로움이라든가 뼈있는 말들을 보고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명회가 이렇게 장모와 동서들에게 푸대접을 까닭은 여러 가지 있거니와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용모가 괴상하게 생긴 것이다. - P-1

"임금이 게으르면 천 년을 산들 무엇하리. 부지런히 정성을 다하면 일 년만 살아도 족하다." - P-1

"남녀와 음식은 사람의 욕심 중에 가장 큰 것이지마는 나같이 병약한 사람은 그것이 다 긴치 않으이." - P-1

모래 위에 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길이 없었다. - P-1

고마운 말마디, 피륙 자, 먹다 남은 음식 부스러기..... 이런 것들이 의리 없고 욕심 있는 무리의 혼까지 사는 줄을 순빈은 모르시었다. - P-1

"성태 못하는 것도 천생 팔자지요. 아무리 자녀를 많이 낳더라도 여편네로 태어나서 시앗을 보는 것은 사사집에서도 면치 못할 일이어든 하물며 궁중일까 보오리까. 국모(國母)가 되려면 삼천 궁녀를 다 시앗으로 알고 거느려갈 도량이 없으면 아니되는 것이요. 질투는 사사집에서도 칠거지악에 들거든 하물며 궁중이리요. 질투하는 빛이 드러나기만 하면 실덕(失德)이라하여 몰려날 것이니 애시에 그러한 빛도 보이지 마시오. 여편네로 태어났으면 참는 것이 일생으로 아시오." - P-1

다 길이 있었다. - P-1

열 사람이 지키어도 한 도둑을 못 당한다 - P-1

인제는 다만 던지어진 윷가락이 도가 되어 떨어지나 모가 되어 떨어지나를 기다릴 뿐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모질어지고 진정이 되었다. - P-1

만사무석(萬死無惜) 만 번 죽어도 아깝지 않음 - P-1

예전 휘빈(徽嬪) 김씨는 너무 아름답고 영리한 것이 미웠지마는, 이번 순빈(純嬪) 봉씨는 너무 못나고 어리석은 것이 미웠다. - P-1

"무자(無子)함도 칠거지악(七去之惡)에 들거든 질투하고 살인하고......" - P-1

잘한 것은 칭찬하시되 잘못한 것은 못 본 체하시었다. - P-1

왕이 너무 위엄을 아니 부리시기 때문에 기강(紀綱)이 해이(解弛)해지는 것이다. 왕이 벽력과 같은 위엄을 부리시어 신하들이 벌벌 떨어야 나랏일이 되어 간다는 것이 수양대군의 의견이다. - P-1

"이놈의 말에도 귀를 기웃, 저놈의 말에도 귀를 기웃, 이러니까 조정의 위엄이 없어지고 신하들이 기를 펴는 것입니다." - P-1

효자가 반드시 좋은 왕이 아니다. 이것이 형님을 빈정대는 수양대군의 생각이다. - P-1

"거상(居喪)은 일 년이면 족하다." - P-1

"저 사람은 본래 잠으로 유명하거든." - P-1

"조상의 힘이로군." - P-1

"이 임금 위하여 몸을 아니 바치면 어디다 바치리." - P-1

그까짓 왕위란 그리 탐낼 것도 아니었다. 차라리 좋은 산수를 찾아 경개보기를 낙을 삼고 달 아래 꽃 아래 술이 취하며 미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인생의 낙사라고 생각한 것이다. - P-1

양녕대군은 퇴 위에 새 덫을 놓고 글을 배우다가도 새가 걸리는 것을 보고 새덫으로 뛰어갔다는 것으로 유명하고, - P-1

‘일은 이 속에서 나는구나.‘ - P-1

‘다만 이 중에 어느 사람이 일의 장본인이 될는지가 문제다.‘ - P-1

‘암만해도 가만히 있지 아니할 걸.‘ - P-1

전하고자 하는 공명은 곧 잊혀지어도 잊어주었으면 하는 허물은 전하는 것이다. - P-1

"팔잔 걸 어찌하나." 하고 태연하였다. - P-1

"그따위 귀신 다된 것들이 무엇을 한단 말인가." - P-1

"글쎄 상감께서 그리하시는 일을 어찌한단 말인가." - P-1

이런 때에 여러 말하는 것이 다 긴치 아니한 일이요, - P-1

‘천명을 상감께선들 어찌하랴.‘ - P-1

"모든 것은 나으리 마음에 있사외다." - P-1

"하면 된다는 말인가?"
"그러하오이다. 잘하면 된다는 말씀이외다." - P-1

인생이 감의기(感義氣)라니, - P-1

동기에 이르러서는 두 사람이 다 달랐다. 수양대군은 충효(忠孝)같은 것은 남이 내게 대하여 가지기를 바랄 것이지마는 내가 남에게 대하여 가질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권람은 충효란 것은 할 형편이 되면 하여도 좋고 못할 형편이 되면 말아도 좋은 것같이 생각한다. 이를테면 충효란 술과 같은 것이다. 먹어도 좋고 안 먹어도 좋은 것이다. - P-1

‘그러면 어떠냐.‘ - P-1

아무리 술을 마신다기로 가슴에 큰일을 생각하는 사람이 속까지 취할리는 없었다. 그래서 겉으로 취한 눈을 무심히 굴리는 듯하면서도 피차에 서로 저편의 눈치를 엿보고 일시의 해학(諧謔)같이 나오는 말 한 마디에서도 피차의 속을 들여다보려고 칼날같은 마음이 저편의 가슴 깊은 속으로 들락날락하는 것이다. - P-1

"무릇 큰일을 하는 법이 선살후생(先殺後生)이요, 먼저 살(殺)하는 후에 생하는 법이외다. 죽이는 일이 첫 일이외다." - P-1

"꼭지를 먼저 따는 것이지요." - P-1

"나으리께서 사냥을 아시니 만사가 사냥과 같습니다. 먼저 몸을 숨기어 가만히 엿본 뒤에 분명히 겨누어 번개같이 활을 당기는 것이오. 살이 맞은 뒤에는 크게 소리를 치는 것이오." - P-1

위선 몇 사람을 죽일 것, 죽일 때에는 꼭지되는 큰 사람부터 먼저 할 것, 죽이되 가만히 죽이고는 질풍같이 몰아 들어갈 것, 이런 뜻을 수양대군은 권람이가 지나가는 말로 던지는 말 속에서 다 알아들었다. - P-1

양호유환(養虎遺患, 호랑이를 길러 근심을 남긴다는 뜻으로, 자기한테 무익한 상대를 단번에 제거하지 않고 사정을 봐주다가는 훗날 후회할 일이 생긴다는 말) - P-1

"이 일에는 세 가지 사람이 있어야 하오. 첫째는 모략(謨略)있는 사람이오. 둘째는 용력(勇力)있는 사람이니, 이 두 가지 사람은 일을 이루는 데 쓰오. 그러나 일이란 이루기보다도 지키기가 어려운 것이오. 수성(守成)이 창업(創業)보다 어렵다는 것이 이를 두고 이른 것이오. 그런데, 모사(謨士)와 용사(勇士)는 창업에 쓰이지마는 수성지재(守成之材)는 따로 있는 것이오." - P-1

"남산 밑에 가만히 누워 있는 것이 소인의 일이외다." - P-1

이제부터는 수양대군은 자기 지위를 지혜와 힘으로 획득할 길밖에 없으니 이리 되면 권람은 수양대군에게 있어서 가일층 중요한 인물이 되는 것이다. 이런 관계를 수양대군의 입으로 한번 분명하게 선언하게 하는 것이 권람 자신의 지위를 확립하기 위하여서나 장차 일을 하여 갈 때에 자기의 말이 수양대군에게 큰 위력이 되기 위하여서나 긴요하다고 권람이 생각하였던 것이다. 이를테면 수양대군은 완전히 권람의 수중에 쥐어진 것이다. 이만하면 권람도 만족이다. 권람의 눈앞에는 자기의 부귀가 번쩍번쩍 빛나는 듯하였다. - P-1

호랑이는 길드는 법이 없소이다. - P-1

"인지는 절개보다도 부귀를 중히 여기는 사람이외다." - P-1

경덕궁직儆德宮直 한명회韓明澮는 벼슬은 미미하지마는 송도에서 아는 사람은 알았다. "어, 그 녀석한테 걸렸다가는 큰 코 떼네." 하는 것이 송도 사람들의 한명회 평이었다. - P-1

경덕궁 기와를 벗기어 팔아먹는다는 둥, 궁 후원 나무를 찍어 팔아먹는다는 둥 하는 소문도 한명회가 공직으로 온 지 석 달이 못하여 나기 시작하였다. 그 소문이 결코 헛소문은 아니었었다. ‘탐재기주색(貪財嗜酒色)‘이라는 그의 특색은 이때부터 드러났었다. - P-1

명회가 이렇게 장모와 동서들에게 푸대접을 까닭은 여러 가지 있거니와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용모가 괴상하게 생긴 것이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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