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산은 해남과 치열한 명승부를 펼치며 끝까지 따라갔지만, 강백호가 경기 종료 5초전 리바운드를 한 뒤 센터인 채치수에게 패스한다는 것이 그만 채치수와 생김새가 비슷한 해남 선수인 고민구에게 가는 바람에 너무나도 아쉽게 2점차로 패배하고 만다. 너무나도 아쉬웠던지라 경기후 다음날 농구부원들이 의기소침해진 상태로 다시 체육관에 모이는데, 3학년 선배인 정대만을 중심으로 다시 의기투합하여 파이팅을 불어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들이 패한 경기는 결승리그의 총 3경기 중 첫 경기였기에 남은 두 경기를 모조리 잡아내면 상위 두 팀에게 주어지는 전국대회 티켓을 충분히 따낼 수 있었다. 그렇기에 포기를 모르는 남자인 정대만도 파이팅을 불어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늘 처음 밑줄친 문장은 선배인 정대만의 파이팅 불어넣는 말을 들은 송태섭이 그에 응답하며 결의를 다지는 말이다. 그의 말과 눈빛에서 강렬한 패기가 느껴졌다.

한편 강백호는 자신의 패스미스를 자책하면서 몇 일간 학교에 나타나지 않는다. 학교에 나오지 않은 백호가 걱정 됐는지 소연이는 백호를 찾아가서 위로의 말을 건낸다. 그리고 그 경기에서 비록 지기는 했지만 강백호는 슬램덩크를 실전에서 처음으로 성공시켰었는데, 소연이는 의기소침해져있던 강백호에게 이 슬램덩크를 칭찬하면서 강백호가 다시 예전의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후 농구부로 돌아온 강백호는 락커룸에서 서태웅과 마주치게 되는데, 서태웅은 강백호가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고 치켜새워주는 척 하면서 네 실력이 아직 그것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식으로 은근 강백호를 무시한다. 그러면서 경기에 진 것은 강백호 때문이 아니라 농구 실력이 좋은 자신의 체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강백호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고 (요즘 용어로 하자면 제대로 긁혔고) 급기야 서태웅과 주먹다짐을 하기에 이른다.

강백호와 서태웅이 주먹다짐을 한 다음날 정대만과 송태섭이 체육관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들은 강백호를 보자마자 화들짝 놀라고 만다. 1학년인 강백호가 그간 길었던 머리를 빡빡 깎은 채 체육관 바닥을 열심히 닦고 있었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선배들을 보면서 나 때문에 지난 경기에서 진 거라고 고백함과 동시에 삭발을 통해 자신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다.

패배는 한 번으로 충분해요. - P333

절체절명 - P333

아직도 그 패스를 마음에 두고 있는 건가. 그 바보가... - P336

어떤 천재에게도 실수는 있는 법이야!! - P342

저 녀석말야.... 윤대협이 인정한 녀석이야... - P348

나 때문에 진 거야.... 나 때문에... - P353

뭐 하고 있냐? 멍청아. - P353

네가 실수를 범할 건 처음부터 계산에 들어있었다.
별로 놀라운 게 아니지. 네 실력은 아직 그 정도니까. 네 실수가 승패를 좌우하거나 하진 않아. - P357

이 녀석을 한주먹에 날려보낸다 해도 의미가 없어ㅡ!! 이 녀석을 농구로 날려보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 P358

진 건 내 책임이다... 내 체력이 마지막까지 남아있었더라면... 어젠 이겼을거야. - P360

네 녀석이야말로 웃기지마라!! - P360

나 때문에 진 거니까. - P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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