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비움 공부 - 비움을 알아간다는 것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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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 대해서 감히 평을 하고 감상을 남긴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송구하다. 고전의 이름을 팔아먹는 삼류도서가 아닌 이상은 고전은 고전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도 기본을 지키고 실망시키지 않는다. 훌륭한 책이었다. 다만,

솔직히 말하자면, 이번 책은 제대로 못 읽었다. 끝까지 다 읽고나서 찝찝함이 남더라. 아니, 너무 어렵다. 배움이 부족해서인지 철학, 특히 동양고전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애초에 이걸 이해하려 읽는게 맞는걸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읽으면서도 그렇고 이렇게 글을 남기면서도 이거 혹시 쓸데없는 짓을 하는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장자의 가르침에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쓸데없다고 여기는 부분일 수도 있기에 계속해서 읽었고 결국 다 읽긴 했다. (장자와 이 책의 도입부인 호접몽을 이따위로 언급하는게 조금 양심에 찔리긴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장자의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아마 잘못된 생각일 것이다. 어쨋든, 이 책은 장자의 가르침을 짧막하게 알려주고 저자의 해설을 한 두페이지로 전해준다. 이러한 짧막한 구성이 총 100개로 이루어져있는데 나름 짜임새가 훌륭하다. 그래서 읽기에는 굉장히 수월했다. 내용 자체도 어렵지 않다.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책장을 넘기기 어려웠을까. 아마도 이 책에서 말하는 비움이라는 것에 대해서 계속해서 이해가 가지 않아서인 것 같다. 예전에 어떤 영화에서 '도사'가 제자에게 비움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는데, 제자가 말했다. '솔직히 어떻게 비울 수 있읍니까?' 딱 내 심정이다. 하지만 읽는 이의 부족함이지 책의 구성과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쉽게 해설하고 짧막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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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심리학으로 말하다 2
켄 J. 로텐버그 지음, 권현민 옮김 / 돌배나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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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돌배나무의 심리학으로 말하다 시리즈 중 두번째인 "신뢰"를 주제로 심리학으로 바라본 책이다. 심리학은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은, 사회 속에서 존재한다. 한 명 이상의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하는 인간에 대해서 탐구하는 것이다. 경제학을 전공하면서, 사회에 대한 과학적 분석에 있어서 여러가지 가정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이는 사회과학으로써 모형을 통해 사회를 분석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인데, 이러한 가정들이 현실을 설명하는 것에 있어서 때로는 발목을 잡기도 한다. 그러한 한계점들 때문에 '행동경제학' 이라는 각론이 만들이 지기도 했다.

여튼, 사회과학에서도 '신뢰'라고 하는 비이성적이며 이타적인 사회적 관계를 설명하는 방법이 존재한다. 특히 게임이론에서 용의자의 게임이나 공공재게임에서 그러한 소재가 나오는데, 이는 서로 거역할 수 없는 계약 등으로 설명된다. 물론 이 책에서 말하는 신뢰라는 의미와 게임이론에서의 계약(담합 등)은 전 혀 다른 의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신뢰나 계약이나 1회가 아닌 지속되는 관계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이러한 공통점을 떠올려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신뢰란 사회라는 하는 우리들의 약속이 이루어지는 어떤 조건이 아닐까 생각해볼 수 있었다. 물론 이 책은 그러한 부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는 않다. 이 책은 오히려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신뢰와 거짓에 대한 이야기들을 무겁지 않게 풀어나간다. 그래서 책의 크기 만큼이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돌배나무의 다른 책들처럼, 다양한 학자들의 주장과 근거들을 풀어놓은 책인데 논문처럼 어렵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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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개념 따라잡기 : 미적분의 핵심 - 지식 제로에서 시작하는 지식 제로에서 시작하는 개념 따라잡기 시리즈
Newton Press 지음, 이선주 옮김, 다카하시 슈유 감수 / 청어람e(청어람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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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이 경제학이다보니, 처음 학부에 입학했을 때와는 다르게 공부를 지속하면 할수록 수학의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특히 대학원 과정에 진학하고 나서부터는 이게 경제학과인지 수학과인지, 부족한 수학실력에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졌고 좌절도 많이 했다. 그래서 학부 수학과 수업을 특별수강으로 듣고, 청강으로 듣고, 그래도 모자라는 건 인터넷 강의나 친구를 붙잡아서 괴롭히면서까지 공부를 해야만 했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서 수학은, 고통의 학문이었고 공부를 한다기보다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싸웠던 추억을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수학관련 서적을 좋아한다. 어떤 애증의 존재여서일지도 모르고, 어린 시절 소홀히 했기에 그래서 나에게 제일 부족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어떻게든 만회하고 싶어서 인지도 모른다. 어쨋든 이 책은 그런 의도로 읽게 되었는데 거기에 잘 부합해주었다. 일단 교재를 찾는다면 스튜어트의 미적을 보는게 맞다. 그런 교재는 분명 아니다. 이 책은 수학 지식이 제로인 사람에서 개념을 알려준다는 목적으로 쓰여졌다. 하지만 나는 나름 개념은 알고 있는 상황에서 가볍게 기억들을 상기시키는 목적으로 읽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목적에도 충실하게 도움을 주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책의 설명처럼, 되도록 상세하고 쉽게 설명하기위해 애쓴 노력이 엿보인다. 또, 중간중간 수학자들의 이야기를 삽화와 함께 넣어놓은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어쨋든 결론은, 여전히 수학은 부족하고 더 공부해야한다. 그런 느낌을 다시 들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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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보듯 나를 돌본다 -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앨리스 빈센트 지음, 성세희 옮김 / 유노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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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참 힘든 시절이 있었다. 몸도 마음도 지쳐있고, 그와중에 마음 터놓을 이도 마땅찮아 더 힘들었던거 같다. 그러던 중, 여러가지 식물을 사모으게 되더라. 그리고 혼자 있을 때면, 가만히 쳐다보고 멍때리곤 했었는데 그게 나도 모르게 마음의 위로가 되었던 것 같다.

책은 반려식물을 키우며 천천히 바라보며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을 담담하게 적어나갔다. 식물을 길러본 사람은 알겠지만, 식물이 자라나는 그 과정은 매순간이 정적이다. 하지만 묵묵하게 돌보다보면, 어느 하루는 새삼 달라진 모습을 느끼게 되고 그 기쁨이 격렬하지는 않지만 은근한 맛이 있다. 이건 흡사 매일 같이 챗바퀴에 가기싫다 집에나 가고 싶다 라고 외치는 직장인들이 매일매일이 똑같고 힘들지만 지나고보니 주말이구나 하는 느낌이다.

저자는 은근히 실용적인 지식도 많이 전달해 준다. 특정 식물의 특징과 기를 때 주목해야 할 점들이라든지, 계절별 특징들을 알려주면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실용적인 목적으로 집어든 책은 아니었지만, 소소한 지식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서 이전의 경험들이 다시 떠오르며, 스스로를 위로한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식물을 바라보곤 했던 그 장면이, 식물을 통해 나를 위로하던 것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간만에 식물을 감상하며 또다른 경험을 만들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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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마키아벨리 한비자 리더십 - 중국 고전에서 배우는 위기 돌파의 지혜
임재성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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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했던 시기,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한비자의 법가사상과 그 지혜를 엿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군주는 법으로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는 법가사상은 강력한 국가를 이룸과 동시에 왕권을 강화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실제로 역사의 어느 순간까지는 왕권이 강한 국가들이 강한 국가이며, 그 왕국은 번성할 수 있었다. 이런 부분에서, 이 책의 부제와 같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비교되는 것 같다.

이 책은 한비자를 해석하고 저자의 생각으로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술, 세, 법, 정의 4가지 주제로 한비자를 정리하고 있다. 총 40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저자가 만든 질문과 한비자의 답으로 시작하고 있다. 내용은 저자의 관련 지식을 통해 상당히 잘 설명하고 있다. "고전을 통한 지혜를 말하는 책"이다보니 그 해석을 함에 있어서 저자의 생각이 많이 들어가게 되고, 따라서 뻔한 격언들을 늘어놓기 쉽지만 그런 부분은 심하지 않았다. 실제로 고전을 다루는 책 중에는 그런 책들이 많고, 아무리 좋은 고전과 좋은 내용이라할지라도 조금은 지겹게 다가왔었다. 물론 이 책도 그런 부분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거북하게 느껴지지는 않는 수준이었다. 적어도 저자 개인의 생각을 강요하는 부분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동양고전은 그 원전을 찾아 읽는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래서 전문가분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접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동양고전을 읽기 위해서는, 한 두 권이 아니라 해당하는 다양한 해설을 읽어보는게 중요한 것 같다. 한비자를 읽었는데, 갑자기 논어를 다양하게 한 번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기회가 된다면 논어를 모아놓고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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