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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ㅣ 심리학으로 말하다 2
켄 J. 로텐버그 지음, 권현민 옮김 / 돌배나무 / 2020년 11월
평점 :

이 책은 돌배나무의 심리학으로 말하다 시리즈 중 두번째인 "신뢰"를 주제로 심리학으로 바라본 책이다. 심리학은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은, 사회 속에서 존재한다. 한 명 이상의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하는 인간에 대해서 탐구하는 것이다. 경제학을 전공하면서, 사회에 대한 과학적 분석에 있어서 여러가지 가정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이는 사회과학으로써 모형을 통해 사회를 분석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인데, 이러한 가정들이 현실을 설명하는 것에 있어서 때로는 발목을 잡기도 한다. 그러한 한계점들 때문에 '행동경제학' 이라는 각론이 만들이 지기도 했다.
여튼, 사회과학에서도 '신뢰'라고 하는 비이성적이며 이타적인 사회적 관계를 설명하는 방법이 존재한다. 특히 게임이론에서 용의자의 게임이나 공공재게임에서 그러한 소재가 나오는데, 이는 서로 거역할 수 없는 계약 등으로 설명된다. 물론 이 책에서 말하는 신뢰라는 의미와 게임이론에서의 계약(담합 등)은 전 혀 다른 의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신뢰나 계약이나 1회가 아닌 지속되는 관계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이러한 공통점을 떠올려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신뢰란 사회라는 하는 우리들의 약속이 이루어지는 어떤 조건이 아닐까 생각해볼 수 있었다. 물론 이 책은 그러한 부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는 않다. 이 책은 오히려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신뢰와 거짓에 대한 이야기들을 무겁지 않게 풀어나간다. 그래서 책의 크기 만큼이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돌배나무의 다른 책들처럼, 다양한 학자들의 주장과 근거들을 풀어놓은 책인데 논문처럼 어렵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