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보듯 나를 돌본다 -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앨리스 빈센트 지음, 성세희 옮김 / 유노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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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참 힘든 시절이 있었다. 몸도 마음도 지쳐있고, 그와중에 마음 터놓을 이도 마땅찮아 더 힘들었던거 같다. 그러던 중, 여러가지 식물을 사모으게 되더라. 그리고 혼자 있을 때면, 가만히 쳐다보고 멍때리곤 했었는데 그게 나도 모르게 마음의 위로가 되었던 것 같다.

책은 반려식물을 키우며 천천히 바라보며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을 담담하게 적어나갔다. 식물을 길러본 사람은 알겠지만, 식물이 자라나는 그 과정은 매순간이 정적이다. 하지만 묵묵하게 돌보다보면, 어느 하루는 새삼 달라진 모습을 느끼게 되고 그 기쁨이 격렬하지는 않지만 은근한 맛이 있다. 이건 흡사 매일 같이 챗바퀴에 가기싫다 집에나 가고 싶다 라고 외치는 직장인들이 매일매일이 똑같고 힘들지만 지나고보니 주말이구나 하는 느낌이다.

저자는 은근히 실용적인 지식도 많이 전달해 준다. 특정 식물의 특징과 기를 때 주목해야 할 점들이라든지, 계절별 특징들을 알려주면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실용적인 목적으로 집어든 책은 아니었지만, 소소한 지식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서 이전의 경험들이 다시 떠오르며, 스스로를 위로한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식물을 바라보곤 했던 그 장면이, 식물을 통해 나를 위로하던 것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간만에 식물을 감상하며 또다른 경험을 만들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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