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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시 기행 1 -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 편 유럽 도시 기행 1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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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도시 이스탄불을 보는 눈을 바꿔줄 거라는 무한 신뢰감. 그의 글은 언제나 그랬으니까. 설렘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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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유쾌한 심리학 1 - 너와 나, 우리를 둘러싼 일상 속 심리 이야기 만화 유쾌한 심리학 1
배영헌 지음, 박지영 원작 / 파피에(딱정벌레)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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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명랑하고 천진난만한 심리학 만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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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기업 - 그들은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가
한스 바이스.클라우스 베르너 지음, 손주희 옮김, 이상호 감수 / 프로메테우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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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는 이미지다. 아디다스, 나이키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푸른 축구장 위를 마음껏 내달리는 꿈의 운동화이며, 바이엘, 화이자, 노바티스는 침대에 누워 있는 세상의 모든 환자들에게 건강한 삶에의 축복과도 같은 브랜드다. 거버와 네슬레는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해 엄마들이 열망하는 최고급 분유와 이유식을 권한다.... 

아니다! <나쁜 기업>은 이들, 즉 아디다스, 알디, 바이엘, 맥도날드, 나이키 등 멋지고 친환경적이고, 친소비자적인 이미지를 가진 기업들이 사실은 ‘몹시 나쁜 기업’이라고 잘라 말한다. 그리고, 이 세계적인 거대기업들이 왜 ‘몹시 나쁜’ 지를 정확한 통계와 자료를 제시하면서 적나라하게 까발린다. <나쁜 기업>은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우리의 삶을 은밀히 지배하고 있는 인기 브랜드업체들이 알고 보면, 비인간적인 노동착취와 어린이노동, 전쟁, 환경파괴를 통해 무시무시한 이윤을 추구하고 있음을 조목조목 밝혀낸 통렬한 고발장이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 성공한 브랜드들의 뒤에 숨겨진 더러운 그늘을 조명하고, 거대재벌들의 파렴치한 행태를 파헤친다. 또한 신자유주의라는 우산 아래 이미 세계화된 경제권력과 정치집단의 결탁관계를 생생히 보여준다. 그리고는, 부패한 정부와 초국적기업이 인간친화적인 정책을 수용하도록 만들기 위해 힘없는 개개인들, 즉 우리가 ‘지금 당장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제시한다. 

모든 것은 조용히 시작되었다. 행동하는 르포라이터 클라우스 베르너와 한스 바이스, 두 지은이는 악덕기업에 관한 수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확인하여 2001년에 독일에서 <나쁜 기업>을 출간한다. 이 책은 독재 부패정권의 존재기반에 거대기업들이 어떤 모습으로 유착관계를 맺는지 보여주는 것은 물론, WTO(세계무역기구) 등의 국제기구와 세계적인 로비단체들 배후에도 이미 유명 브랜드 회사가 깊숙이 관여되어 있음을 낱낱이 까발리고 있다. 부록으로 실린, 50개가 넘는 유명 브랜드회사들의 실태를 밝혀 놓은 ‘기업들의 명단’은 거대재벌들의 가장한 민감한 부분까지 파헤치고 있다.

<나쁜 기업>은 각 분야별로 비판의 칼날을 세운다. 전자, 의약, 석유, 식료품, 장난감, 스포츠와 의류, 수출업과 금융업 등 온갖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들이 줄줄이 불려나온다.

 
1. 전자(대표적 나쁜 기업 : 바이엘) - 서구의 전자회사들과 바이엘 콘체른에 값비싼 금속인 탄탈을 공급하기 위해 아프리카 콩고의 광산에서 성인남녀와 어린이들이 뼈빠지게 일하고 있다.

2. 의약 - 신약 테스트에 대하여 대부분의 제약회사는 까다롭지 않다. 결과는 왜곡하고 후유증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고 있다. 생명이 위험한 질환자들은 효능있는 약을 투약받지 못한다. 의사들도 공범자가 된다.

3. 석유(대표적 나쁜 기업 : 쉘) - 검은 황금으로부터 나오는 이익을 위하여 우리의 연료회사들은 전쟁에 자금을 대고 살인군단에 돈을 대어주고 나라 전체를 사람이 살지 못할 유해한 환경으로 만들고 있다.

4. 식료품(대표적 나쁜 기업 : 네슬레, 맥도날드) - 럽에서 식료품을 저렴하게 이용할 목적으로 수많은 콘체른들은 어린이노동, 노예제도, 착취, 동물박해, 환경파괴를 무릅쓰고 있다.

5. 장난감(대표적 나쁜 기업 : 마텔, 월트 디즈니) - 바비 인형, 포켓 몬스터, 모형 자동차, 텔레토비, 미키 마우스.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어린이들은 장난감에 둘러싸여 있다. 그 대부분을 자식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내고 있다. 아시아의 저임금국가에서. 피와 땀과 눈물로.

6. 의류 및 스포츠물(대표적 나쁜 기업 : 나이키) - 임금은 거의 대수롭잖게 취급된다. 런닝화의 시중가격의 단 0.4퍼센트가 재봉사의 몫으로 돌아간다고 국제적인 <공정한 노동조건을 위한 깨끗한 옷 캠페인> 측은 추산했다. 제품가격이 100유로라고 하면 임금은 40센트라는 말이다.

위에 제시한 것은 본문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다. 세계적인 인기브랜드 회사들은 기업이미지를 위해 위선적인 과대광고, 아동노동과 불법적인 약품시험, 동물학대와 환경파괴, 그리고 노동조합 및 기업비판가들에 대한 회유와 협박 등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올바른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소비자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아니, 사실은 아주 많다고 지은이들은 말한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 쇼핑을 할 때 <나쁜 기업>을 들고 가서 차례에 나와 있는 악덕기업 명단에 포함된 제품들을 사지 말자고 제안한다. 불매운동만큼 소비자가 개별적으로 쉽게 할 수 있고, 또 효과적인 일은 없을 테니까. <나쁜 기업>은 삶의 질을 포기하라는 취지로 씌어진 게 아니다. 오히려 주의 깊고 적극적인 삶을 살려는 의욕을 일깨우길 촉구한다. 거대기업의 권력은 소비자들을 통해 얻어진 게 아닌가? 저자는 소비테러에 덜 종속적인 태도를 취하여 의식 있는 소비(또는 비소비)로 삶의 질을 높이자고 주장한다.

<나쁜 기업>은 우리를 둘러싼 브랜드의 허울좋은 허상을 깨고, 주체적인 소비자로 살아가고 행동하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책이다. 개개인은 무력하지만, 소비자는 힘이 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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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w0607 2008-05-02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좋은 글을 써주신 님에게 감사~~ <기업들의 실상>을 모두들 정독했으면 좋겠습니다. ^^
 
미식 예찬
에비사와 야스히사 지음, 김석중 옮김 / 서커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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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여년 전, 한 꼬마는 동화책을 읽으면서, 이야기 속에 자주 등장하는 버터와 치즈의 맛이 무척 궁금했다. 부드럽게 살살 녹는다는 버터와 말랑말랑하고 폭신폭신하다는 치즈는 어떤 맛일까? 생전 본 적도, 맛본 적도 없는 서양 먹거리는 동양의 어린 꼬마에게는 한없이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먹거리였다.
아이는 어른이 되었고, 버터와 치즈는 더 이상 이국적이지도, 신비스럽지도 않다. 그러나, 어린 시절의 미지의 먹거리를 향한 동경만은 아련한 추억이었다.
20여년 뒤, 어른이 된 그녀는 다시 한 번 한없이 궁금한 미지의 맛을 만났다. 이번엔 단어도 좀더 복잡하다. 푸아그라 파르페, 부야베스, 에크르비스 샐러드, 그라탱 드 피누아, 송어 스터프, 넙치 뫼르니에…. 서양 요리의 최고봉이라는 프랑스요리가 줄줄이 등장하는 <미식예찬>이라는 책을 만난 것이다.

<야구감독>을 통해 이미 한 분야에서 장인의 경지에 오른 실존 인물의 삶을 손에 잡힐 듯 그려내는 데 탁월한 작가적 솜씨를 보여준 에비사와 야스히사는 <미식예찬>에서도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이번에는 야구 배트와 글러브 대신 앞치마를 두르고 국자와 접시를 들었을 뿐, 작가의 전개방식은 일관된다. 생생하게, 치밀하게. 재료도, 소스도 프랑스요리 레시피 그대로를 고집하는 ‘진짜’ 프랑스요리를 향한 불굴의 탐구정신과 일본인 특유의 ‘잇쇼켄메이(열심히) 정신’이 열두폭 화첩을 하나씩 펼치듯 착착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아직 우리에게는 프랑스요리가 친숙하지 않지만, 이웃 일본에서는 일상 속에 꽤 깊숙이 파고들어 있다. 그 뒤에는 전후의 일본, 아직 정통 프랑스요리가 소개되지 않았던 시절에 그것을 소개하고 널리 보급한 전설적인 인물인 쓰지 시즈오라는 남자와 그가 평생을 바쳐 키워낸 일본 최고의 조리사 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일본에 변변한 프랑스요리 소개 책자조차 없던 시절, 쓰지 시즈오는 직접 프랑스로 건너가 미슐랭 가이드 선정 별 셋짜리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끝없이 요리를 먹으면서 오로지 자신의 혀에만 의존해 프랑스요리를 배워간다. ‘최고급 프랑스요리를 매일 먹을 수 있다니’ 하고 부러워하는 것도 잠시. 우리도 한정식을 먹으면 위에 엄청난 부담이 느껴지듯이, 프랑스요리를 풀코스로 먹는다는 것은 위에 엄청난 부담을 주는 일종의 ‘몸학대’ 행위다. 그럼에도 쓰지 시즈오는 자신을 마루타로 삼아 먹고 또 먹고, 연구하고 또 연구한다. 현대 프랑스 요리의 거장 폴 보퀴즈 등 프랑스 최고의 셰프들과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교류, 일본 내 조리사 학교와의 경쟁구도나 부패한 공무원 사회와의 갈등 등도 생동감 있게 그려진다.

미식의 세계란 어쩔 수 없이 동물학대(?)와 맞물린다는 사실, 그리고 최고급 식재료와 최고급 와인이 등장하는, 한 끼에 몇 백만원씩 드는 호화로운 풀코스 디너 파티 등의 장면에서 느껴지는 계급적 차이에 좌절(!)하기도 하지만, 다루는 소재가 ‘프랑스요리’인 만큼 어쩔 수 없으리라. 그 두 가지만 접어두고 읽는다면 무척 먹음직스러운 소설이다.

… 아, 프랑스 레스토랑에 한 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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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라무슈
프로메테우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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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조롱할 줄 아는 재능과 세상이 미쳤다는 생각을 갖고 태어났다.”

첫째, 조롱할 줄 아는 재능을 즐기거나 사랑한다.
둘째, 세상은 미쳤다고 생각한다.
이 두 가지 전제에 동의하는 사람에게 <스카라무슈>는 고감도 쾌감을 보장하는 오락소설이다. 모든 것이 미쳐돌아가던(지금도 세상은 그렇지만) 프랑스 대혁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냉소적인 젊은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4년간을 그린 소설은, 프랑스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미미하게’ 시작된다.

귀족의 사생아이자 시골뜨기 변호사인 앙드레는 정의를 사랑하는 친구 빌모렝이 다쥐르 후작의 사유지에서 평민이 총에 맞아죽은 사건을 비난하다가 결투 끝에 비참하게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비뚤어진 지배계급과 맞서싸워 보기로 한다.

그러나, 지배계급인 귀족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는 순진하고 혈기방장한 바람은 당연히 실패한다. 분개한 앙드레는 타고난 말재주를 십분 활용하여 때마침 혁명의 기운이 싹트는 도시 낭트에서 민중을 선동하는 연설을 하여 결국 쫓기는 신세가 된다. 도망치던 중에 우연히 만난 유랑극단에 합류한 앙드레는 ‘조롱할 줄 아는 재능’으로 이번에는 무대 위에서 ‘스카라무슈(허풍쟁이 광대)’로 승승장구한다. 그러나 약혼자가 다쥐르 후작의 애인이 되어 변심하자 연극을 빌어 다시 민중을 선동하고는 몸을 숨긴다.

이번에는 펜싱 학원에 취직하여 칼솜씨를 연마한 앙드레는 점점 목소리가 커지는 제3신분의 정치적 중심에 서 있던 옛 친구를 만나 마침내 정치판에 뛰어든다. 그리고 귀족들을 부추겨 결투를 유도한다. 마침내 자신과 묘하게 뒤틀린 악연을 가진 다쥐르 후작과 결투를 벌이게 되고, 앙드레는 억울하게 죽어간 친구 빌모렝의 복수를 다짐하지만….

<스카라무슈>는 18세기 후반 프랑스, 당시 유럽대륙의 정치와 문화의 중심지이자 혁명과 낭만이 현란하게 공존하던 공간을 무대로 시니컬하지만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인 한 젊은이가 벌이는 인생활극을 연극적으로 그려낸다. 출생의 비밀, 혁명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유랑극단, 목숨을 건 결투와 장밋빛 로맨스… <스카라무슈>는 낭만적인 소재들이 총출동한 사랑과 복수의 대서사시이다. 소설은 ‘시골 변호사’, ‘연극배우’, ‘검객’이라는 3개의 장으로 나뉜다. 각각의 장은 주인공 앙드레가 변신하는 신분을 나타냄과 동시에, 그가 그런 신분으로서 겪는 감정의 파고와 사건을 함축한다.

현대적 시선으로 보면 극히 ‘쿨한’ 주인공 앙드레의 캐릭터는 굉장히 매력적이다. 책을 읽노라면 그의 지식인다운 신랄함과 젊은이다운 순수함에, 그리고 세 치 혀가 내뱉는 인간과 사회체제와 계급에 대한 독설과 조롱에 통쾌함과 대리만족을 느끼고, ‘세상은 미쳤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500쪽이 넘는 페이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아아, 그리하여 두 사람은 그리하였던 것이었다…” 하며 변사가 구성진 입담으로 풀어가는 장터 유랑극단의 연극을 구경하는 듯한 착각까지 드는 고풍스러운 문체를 읽어내려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라파엘 사바티니가 <스카라무슈>를 쓴 것은 20세기 초인 1921년이지만, 한 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도 <스카라무슈>는 여전히 흥미로운 코드를 제공한다. 그것은, 파우더 바른 가발이나 페티코트의 시대는 갔지만 부패한 지배계급과 억압받는 민중이라는 구도는 여전하고, 계급간의 칼날 같은 대립 또한 어떤 정치체제가 대체하더라도 영원할 것이기 때문이리라. 혁명과 반동이 영원한 한, <스카라무슈>의 낭만과 냉소도 시대를 초월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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