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방구석 판소리 - 조선의 오페라로 빠져드는 소리여행 ㅣ 방구석 시리즈 3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6월
평점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평소에 판소리에 대해 잘 모르긴 해도 우리의 음악이라 그런지 정감도 가고 관심도 갔던 것은 사실이다. 내가 국문학쪽을 대학교 때 접하기도 해서 더 그럴 수도 있고, 학창시절에 서양음악이든 동양음악이든 음악 자체에 관심을 가져서 그럴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을 보니 예전에 접했던 판소리들도 접할 수 있겠다 싶어서 읽어보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닿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판소리 용어해설이 처음에 등장하고, 파트1 조선의 오페라 판소리 다섯 마당, 파트2 잃어버린 조선의 아리아들 타령 네 마당, 파트3 삼국시대 뮤지컬 향가, 파트4 고전의 발라드 고전시가, 파트5 달빛 아래 붉은 실 고전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판소리 다섯 마당에는 심청가, 홍보가, 춘향가, 수궁가, 적벽가가 있으며, 타령 네 마당에는 옹고집타령, 장끼타령, 변강쇠타령, 숙영낭자타령이 있다. 이 책에 소개된 향가에는 도솔가, 서동요, 헌화가&해가, 처용가, 원가가 있으며, 고전시가는 하여가&단심가, 한우가&화답시, 황진이와 소세앙 이야기, 홍랑과 최경창 이야기가 나오며, 고전소설에는 이생규장전, 옥단춘전, 금방울정, 정수정전이 나온다.
일단 친절하게 용어해설이 나온다는 것도 좋았다. 판소리를 생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텐데 제대로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또 천지차이일 것이다. 판소리 다섯 마당과 타령 네 마당이 사실 주 구성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판소리의 핵심은 이 9개이니 말이다. 이 내용들을 처음 접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간중간에 판소리 구절이 들어가고 해석이 곁들여지니까 예전에 공부했던 것이 이따금 떠올랐다. 그래서인지 사실 읽으면서 공부한다는 생각이 드는 게 아니고 다시보니 반갑고 한편으로는 읽으면서 재미를 느꼈달까. 전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게되어 교양적인 부분도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었다. 거기다 향가, 고전시가, 고전소설까지 두루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또 흔할까 싶었다. 그야말로 우리나라 고전 문학을 한 책에 같이 둬서인지 나에게는 더없이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누군가가 연구한 내용을 원문과 해석이 곁들여진 상태로 쉽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책이니 당연히 그럴수밖에 없을 것이다. 판소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우리나라 문학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그리고 평소에 관심있게 봐왔던 사람도 이 책을 접하면 나처럼 힐링하는 생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