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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MADE STYLING 소잉으로 만드는 핸드메이드 스타일 소잉 하루에 32
박정화 지음 / 핸디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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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잉 하루에 시리즈에 새로운 책이 나왔다 핸드메이드 스타일을 평소 좋아하던 나로서는 너무 반가운 소식이다


빈티지&클래식 브리티쉬 스타일이라고 소개되는 9가지 스타일링은 하나같이 우아하고 여성스러움으로 가득하다


빈티지한 멋을 강조했지만 현대적인 옷들로 어느 장소에서도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 많다


기초 부자재부타 미싱 소개 등 옷을 만들기전에 한번쯤 상기하고 가면 좋을 내용을 따로 정리한 부분이 깔끔하다


소개된 옷을 만드는 방법이 간략하지만 상세히 나와 있어서 옷을 만들어 본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다


소개된 20개점의 작품을 모두 만들어 볼 수 있다


55에서 88까지 사이즈의 실물크기 패턴이 2매(4면)으로 포함되어 있다


핸드메이드 스타일로 여러책이 나와있지만 박정화 작가님만의 감성과 분위기는 차별적인 부분이 확실히 많다 


특별한 날 또 그렇지 않는 날에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다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줄거라 생각한다


언제든 펼쳐봐도 질리지 않을 스타일이라 만들면서도 기분이 좋을 것 같고 설렘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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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옷 만들기 - 우리 아이를 위한
일본보그사 지음, 이은옥 옮김 / 황금부엉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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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기억될 특별한 날을 위해서 부모들은 고민이 많다. 일 년에 여러번 찾아오는 이벤트도 그렇지만 우리 아이가 처음 선보이는 발표회 같은 날은 더욱 신경 쓸 수 밖에 없다.


그런 고민을 조금은 덜어줄 '우리 아이를 위한 특별한 옷 만들기'는 다양한 상황에 따른 옷을 소개한다.


어떤 옷들이 나올지를 소개한 다음부터는 앞에 소개된 옷들의 만드는 방법이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자세히 나와있어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다. 물론 처음 만드는 옷이 대부분이라 생소할 수 있지만 차근차근 따라하다 보면 아주 근사한 우리 아이의 특별한 옷이 완성돼어 있을 것이다


소개된 45개점의 작품을 모두 만들어 볼 수 있다

3세~10세 어린이의 실물크기 패턴이 100~130cm 크기가 41개, 140cm 크기가 4개 실려있다


애니메이션 주인공을 보고 똑같이 입고 싶고 따라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매번 옷을 사주는 건 한계가 있다 부모의 손재주를 더해서 특별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면 가족 모두에게 의미있는 날이 돼지 않을까 한다

기본이 잘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조금만 응용하면 중요한 발표회부터 즐거운 파티까지 즐길 수 있다

아이 옷을 만들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겐 더욱 의미 있는 참고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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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시 만나 점심을 먹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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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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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쿠니 가오리 소설은 정말 오랜만에 읽어본다. 그간 읽다만 책들로부터 제목조차도 생소해져 가는 가운데, 신작이 나왔다.

흑백 사진에 분홍색 글씨라.. 표지만 보면 내 스타일은 아니다싶은데 들고다니면서 정들었는지 보면볼수록 괜찮은것 같기도 하다.

 

  일본의 차분하고 단정한 느낌을 온몸으로 표현해주는 미야코는 담장 높은 집에서 살고있다.

집밖의 풍경에도 생소해할만큼 가정일에 충실하며 남편 히로시에겐 현명한 아내로 남부럽지 않는 예쁜 모습으로 살아간다.

미야코가 사는 동네에는 고양이와 외국인이 많이 산다. 그래서 어렵지 않게 외국인과 어울릴 수 있고, 그렇게 존스를 만났다.

존스의 취미인 필드워크를 통해서 둘은 더 가까워지고 친함이상의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그도 그럴것이 남편 히로시는 듣고 싶은말만 듣고 의도치않게 미야코의 말을 끊어버리는데, 존스는 아주 다정다감하며 대화를 이끄는 재주가 있다.

 

  먼저 다가온건 존스였다. 매번 집에 찾아가는것도 존스였고(물론 미야코도 반갑게 맞이해줬으며), 필드워크를 제안한것도 존스였다.

존스는 미야코가 마음에 쓰였다. 그리고 존스 역시 결혼해서 아이까지 있는 몸이다. 일본은 혼자 와있고.

 

  아닌 게 아니라 존스 씨는 이전부터 미야코 씨를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여하튼 작은 새 같은 사람입니다.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치기만 해도 반가운 마음이 앞서고, 처음 말을 나누더 날에는 이 사람하곤 잘 통하겠다는 확신과 함께 묘한 그리움에 사로잡히기도 했습니다.

존스 씨의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그것은 멋진 관계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p58)

 

  사랑이란 감정은 차근차근 오다가 갑작스런 폭포를 만나 떨어지듯 그렇게 마음에 쿵 하고 자리잡는 것이다.

미야코의 심경변화를 아주 섬세하게 표현한 부분이 상당히 많은걸 보면 이여자 그동안 재미없이 산 모양이다.

 

  아, 두근거려서 혼났네.

아까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미야코 씨는 생각했습니다. 존스 씨의 얼굴을 봤을 때에는 예기치 않은 선물이 도착한 것 같아서 무척 기뻤고,

현관 앞에서 말을 나누었을 때에는 그 기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집 안에 그를 맞이하는 순간, 심장박동이 빨리지면서 제대로 호흡하기가 힘들어지고,

이 이상 존스 씨에게 다가갔다간 숨이 멎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공포 비슷한 감정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p88)

 

  그런데 문을 연 순간 깨달았습니다. 그런 준비는 아무 쓸모도 없는-혹은 준비 따위 처음부터 되어 있지 않았던-것이었음을.

계단 아래, 큰키에 호리호리한 몸매의, 생생히 살아 숨쉬는 존스 씨가 서 있습니다.

미야코 씨 자신이 나중에 생각한 말을 빌리자면, 그것은 '기대 이상'의 기쁨이었습니다.

너무 기뻐서 눈앞에 있는 존재가 바로 믿어지지 않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습니다 (p132) 

 

  보이지 않는 감정을 상세히 표현하고 이해시키는데 이만한 내용은 없을거란 생각은 든다.

단지 책을 읽는 동안 불편한 구석이 있다면, 3인칭 시점이라 주인공들에게 한발자국 떨어져 지켜보는 듯한 느낌에 겉돌았고,

불필요한 구문 해설로 상상의 나래의 한계를 던져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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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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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크기나 무게나 한손에 들고다니면서 읽기 딱 좋다. 내용은 더 좋다. 한자리에 앉아서 끝낼 수 있을정도로.

읽는 책이 있어서  조금 미룬사이 회사동생에게 먼저 읽어보라고 권했다. 그랬더니 하루만에 들고와서는 마음이 울렁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한숨에 읽을 생각으로 제주 오가는 비행기 안에서 꼼짝도 안하고 읽었다.

 

  처음에는 밑도 끝도없이 등장인물 소개만 한다. 소개라는 표현이 조금은 맞지 않지만, 그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구라시마 에지는 교도소에서 직업훈련 목공 교사로 요코와의 소박한 행복과 종지부를 찍는 날이 다가오는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악성 림프종. 53년의 일생을 마감하는 요코. 그리고 떠나는 그녀가 남편에게 남긴 편지 2통. 그 모든 만남은 편지로 부터 시작되었다.

 

  유서를 남긴 요코는 한통은 순순히 넘겨주지만 다른 한통은 요코의 고향에서만 수취할 수 있도록 해놨다. 그것도 12일안에. 초박하다.

유골을 고향바다에 뿌려달라는 부탁도 있고 다른 유서를 찾아야 하는 이유로 캠핑카를 타고 먼 우스카행 여행이 시작되었다.

캠핑카도 요코가 떠나기전 남편의 여행을 위해서 준비하도록 한것이다.

 

  그저 맨발로 문밖에 한 걸음 나오는 것만으로 세상이 이렇게나 달라진다. 이 작은 한걸음이 세상과 나를 바꾸는 기회다.

단 한걸음. '0'이 아닌, 한 걸음. 그 차이는 무한에 가까울 만큼 거대한지도 모른다. (p 254)

 

  집이나 캠핑카에 풍경을 달아놓았는데, 떠난 요코가 좋아하는 풍경소리이기도 하지만,

계속 함꼐 한다는 안도감과 사고로부터 지켜준다는 믿음이 여행을 더욱 깊이있게 만든다.  

 

 밤낚시를 할 때 다쿠야가 "나오코에게 보조개를 되찾아주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는데, 그마른 일부러 전하지 않았다.

내가 당신을 위해 뭔가를 해주겠다라는 말보다, 하루하루 작은 행동을 소중히 쌓아가는 것이 부부에겐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기에... (p 258)

 

  우스카에서 유골을 잘 뿌리고 에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평생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던 여행을 계속 해볼 생각인것이다.

 

  태어나서 곧 사라지지 않은 내 인생은 아직 이어가고 있다.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른다. 어떤 바람에 휘둘릴지도 그때가 되어봐야 안다.

그저 가능하다면 유효기간이 아직 남아 있을 때 기적 같은 것을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은 한다. (p 293) 

 

  죽음이 온다고 하더라도 살아가는 사람에게 삶으로 기억된다면 죽는게 아닐것이다.  

뜻하지 않는 이별은 당연한 생활을 통채로 흔들어 놓는 절망을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희망이 찾아오게 만들기도 한다.  

당신에게, 옆사람의 부재를 한번쯤 생각해보고 새삼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따뜻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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