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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이랑 놀 사람 여기 붙어라 - 열두 달 놀며 노래하며
오진희 지음, 신영식 그림 / 파랑새 / 2008년 2월
평점 :
<짱뚱이랑 놀 사람 여기 붙어라>는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분위기는 어린 시절 즐겨 하던 놀이 <숨바꼭질 할 사람 여기 붙어라>라는 숨바꼭질 놀이에 사용하던 노랫말처럼 정겨움을 준다.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볼 때도 짱뚱이 오진희 님의 어린 시절과 사뭇 다르지 않다. 여름방학에는 공깃돌을 주워 모아 공기돌 받기 놀이도 하고, 공부보다는 자연과 벗하며 시골에서 자란 나도 ’월계,화계, 수수, 목단, 금단, 토단, 일’을 부르면서 고무줄 놀이도 하고, 남자 아이들이 즐겨 하던 말타기 놀이를 하는 것도 재미가 있었으니 말이다.
동동 동대문을 열어라. / 남남 남대문을 열어라./ 열두 시가 되면은 문을 닫아라.
동동 동대문을 열어라. / 남남 남대문을 열어라./ 열두 시가 되면은 문을 닫아라.
예전에도 즐겨하던 놀이인데 지난 해 조카들이 모였을 때 조카들과 같이 이 놀이를 하면서 어린 시절로 돌아간 적이 있었다. 이 노래를 부르면서 문이 닫힐 때 잡히지 않으려고, 문을 닫으면서 <철커덕>하면 아이들은 갇힌 아이가 술래가 된 것을 너무 신나하고 재미있어 하던 기억이 있다.
우리 집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
꽃 찾으러 왔단다.왔단다.왔단다.
이것도 조카들이 좋아하는 놀이다. 동네마다 다르지만 이 놀이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다.
우리 어린시절 동네 모든 어린이들이 나이와 상관없이 친구가 되어서 놀던 시절이 있었던 반면 요즘 아이들은 비슷한 또래의 동네 친구들이 모이기도 쉽지 않다. 동네 놀이터보다는 학원에서 친구를 사귄다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로 아이들에겐 동네 놀이터가 더이상 친구를 만나고,노는 놀이 공간이 아닌지도 모른다.
내가 어렸을 때는 놀이를 통해 노래를 알게 되었는데 9살인 지원이는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와 책을 통해 우리의 옛노래를 배우고 익히게 되었다.지원이가 알고 있는 노래도 제법 있어서 아는 노랫말이 나오면 신이 나서 같이 부르면서 아이와 짱둥이의 어린 시절 추억 속으로 가 보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로 분류해서, 1년 12달 달마다 부르던 노래와 놀이가 어린 시절 즐겨하던 놀이와 풀과 나무와 연관된 노래로, 흙과 자연과 벗하며 시냇가에서 놀며 부르던 노래, 날씨와 관련된 노래, 겨울철에 방 안에 모여 다리를 쭉 펴고 진도 만도 노래하던 이야기가 이 책에는 신영식 님의 셈세하고, 정겨운 향수어린 그림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