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땡의 모험 1부 - 전8권 세트 땡땡의 모험 24
에르제 글 그림, 류진현 외 옮김 / 솔출판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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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교양지'를 표방하던 소년중앙, 어깨동무, 새소년의 트로이카 시대는 "본격 만화잡지"를 표방한 보물섬의 등장으로 종말을 맞았다.

어차피 보지도 않을 잡스러운 기사들을 과감히 물리치고 두꺼운 책을 만화로만 꽉꽉 채운 보물섬의 출현은 혁명적인 사건이었다.

내가 땡땡을 처음 만난 것은 바로 이 보물섬에 연재되던 '땡땡' 시리즈를 통해서였다.

보물섬이 나온 것이 84년쯤이었으니 지금으로부터 20년이 훨씬 넘었는데, 땡땡 만화는 보물섬이 나오기 20년 전에도 그려지고 있었으니 시간의 간격이란 활자의 위력 앞에서는 별로 기력을 쓰지 못하는 것 같다.

아무튼 만화잡지로 보던 땡땡 만화가 단행본으로 다시 나온다는 것을 안 것은 몇년 전이다. 단행본을 세 권 정도 샀다가 옛날의 그 기분이 아니어서 구석에 처박아두었더랬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세트로 구매했다. 할인폭이 커서 5권 살 돈으로 8권을 구입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일본 만화의 위세가 너무 당당해서 유럽 만화는 마이너 리그에 속해있지만, 유럽과 영어권 국가에서 만화의 작가 '에르제'와 주인공 '땡땡'은 수퍼스타급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독을 권할만한 만화이긴 하되 아래의 사항에 유의할 것

1) 장점

-고전의 반열에 든 만화이므로 교양을 쌓을 수 있다

-장정이 좋고 책이 커서 보기 쉽다

-할인해서 사면 가격도 큰 부담은 되지 않는다

2) 단점

-땡땡의 모험 박스세트 1,2,3권의 구성이 뒤죽박죽이다. 1~8, 9~16, 17~24 순이 아니라 끼워팔기 백과사전같은 뒤섞인 구성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만화가 양장본일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이 만화의 주 무대는 1940~1960년 사이의 유럽이다. 인종적, 지역적 편견이 만화 도처에 깔려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 책을 읽힐 때는 올바른 정치적인 견해를 가지도록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편견: 흑인은 미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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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 프로그램 Short Program 2
아다치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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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 프로그램 1권에 이은 2권 출간이다.

한국에서는 이 2권에 상응하는 부분까지 소개되었다. 일본판으로는 3권까지 출간되어 있다.

 

2권에 수록되어 있는 만화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봄이 오기 전에

-와카바 마크

-도중하차

-[5X4P]

-진도 4

-에이스를 망쳐라

-스프링 콜

-가는 봄

-돌아오는 길 (Part 1&2)

-끝내기 게임

 

예전에 한국에 번역출간되었던 것은 '돌아오는 길'까지로, 이번 신장판에서 처음으로 '끝내기 게임'이라는 4페이지짜리 단편이 소개되었다.

애니북스의 구판을 가지고 있지만 대원판 신판을 굳이 새로 구입한 이유는 이 끝내기 게임이라는 단편을 읽고 싶어서였다.

개인적으로 쇼트 프로그램 2권을 아다치 미츠루 기량의 결정판이라고 보고 있다. 이유는 '스프링 콜'과 '가는 봄' 이 두 편의 단편 때문이다.

아다치의 특기인 여백과 공백의 미학, 두 사람의 마음이 엇갈린다는 전개, 그리고 하나는 해피 엔드로 하나는 배드 엔드로 끝난다는 의외성같은 것도 높이 평가해야 할 부분이다(아다치의 만화 대부분은 엇갈린 두 주인공의 마음이 어떤 계기로 하나로 만나게 된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특히 '가는 봄'의 마지막 벚꽃이 있는 공터 장면은 아다치의 대단한 데생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이 책은 만화 치고는 장정이 너무 화려하다. 그리고 1권과 마찬가지로 접히는 표지를 사용하고 있어서 손에 쥐기에도 좀 불편하다. 1권에서는 쓸데없이 화려한 장정과 비싼 가격때문에 별을 하나 깎았다.

 

그러나 2권은, 원래는 별을 6개나 7개는 줘야 마땅하기에 장정과 가격이라는 엄청난 단점에도 불구하고 별을 5개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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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 프로그램 Short Program 1
아다치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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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 프로그램은 국역본이 2번 발간되었다.

삼희출판사라는 해적판 전문 출판사에서 한 번, 하이북스에서 한 번으로 기억한다.

삼희판은 등장인물의 이름이 모두 한국식으로 바뀌어 있었고, 하이북스판은 일본이름을 그대로 사용했으나 번역이 좀 어설펐다.

대원에서 나온 이 책은 일본에서 재출간한 쇼트 프로그램 시리즈의 1권이다. (일본어판은 3권까지 출간되어 있다)

과거에 한국어판으로 나온 책과 내용은 동일하며,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아다치 미츠루의 전성기인 80년대~90년대에 그린 단편집이라 지금의 감각으로 보기엔 약간 낡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다치 미츠루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장정은 만화책으로서는 지나칠 정도로 좋으며, 가격은 다소 불만이다. 그래서 별을 하나 깎는다.

내용으로는 별을 6개 줘도 모자라다. 2권이 훨씬 더 볼만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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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사무소 김앤장 - 신자유주의를 성공 사업으로 만든 변호사 집단의 이야기 우리시대의 논리 10
임종인.장화식 지음 / 후마니타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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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지배하는 파워엘리트들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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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 경제학 - 달러가 지배하는 세계!
윤수영 지음 / 삼양미디어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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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의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에는 Anyone can cook 이라는 말이 나온다.

특출한 재능을 지닌 자가 전문적인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만 비로소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고루한 요리계의 습성에 맞서는 한 생쥐의 이야기는 어쨌든 감동을 줄 수도 있다.

세속경제학이라는 이 책도, 문자 그대로 Anyone can write a book이라는 말에 걸맞는 책이다. 마치 생쥐 레미의 요리처럼.

다른 것이 있다면, 생쥐 레미의 요리는 돈을 주고 사먹을 가치가 있었던 반면, 이 책은 돈을 주고 사볼만한 가치는 없다는 것이다.

경제학 책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스티븐 레빗의 [괴짜경제학]과 팀 하포트의 [경제학 콘서트]는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러한 '쉬운 경제학' 책의 히트에 힘입어, 우후죽순처럼 유사한 책들이 출판되고 있다. '세속경제학' 또한 이러한 아류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지은이는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경제관료로, 대학에 파견되어 강의를 맡은 도중 이 책을 집필했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사실 이 책은 '집필'이 아니라 '편찬'되었다고 해야 옳다.

책을 조금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책은 한국에 이미 출판된 유수의 저서들을 편집/요약한 요약본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책이 돈을 주고 살 만한 것이려면, 적어도 저자의 독자적인 견해와 영감이 책 내용 속에 깃들어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다른 사람의 책을 요약해서 정리한 책으로는 책을 '지었다'고 말하면 안 된다.

책의 표지와 뒷표지, 그리고 서문 앞의 발문에 많은 호평을 써준 국내 유수의 인사들은 과연 이 책을 읽기는 하고 썼는지 되려 묻고 싶다.

한 줄로 요약한다. 피터 L 번스타인의 [황금의 지배], [리스크], 미야자키 마사카즈의 [하룻밤에 읽는 물건사], 토드 부크홀츠의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등을 읽어야 하는데 읽을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은 도서관에 가서 이 책을 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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