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이야기 - 투자가를 꿈꾸는 세계 청소년의 롤모델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4
앤 재닛 존슨 지음, 권오열 옮김 / 명진출판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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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버핏에 대해 내가 궁금해 한 것은 바로 다음의 질문이었다.


워런버핏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나?

그러나 그에 관한 책을 읽게 되었을 때, 그에게서 배워야 하는 것은 단순히 투자철학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십대 때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한 워런버핏은 2008년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다. 그리고 역사상 최고 수준의 재산을 빌 게이츠가 운영하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한다.

단지 세계 최고의 부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삶 자체에 호기심을 느껴 언젠가 한 번쯤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이번에 읽게 된 책, 《워런버핏이야기》



워런버핏이야기, 앤 재닛 존슨 지음, 명진출판

그는 아버지를 존경했으나, 어머니와의 사이는 별로 좋지 않았다고 한다. 워런버핏의 어머니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사이는 별로 좋지 않았다. 예민하고 감정 조절을 잘 못하는 편인 어머니는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으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상대가 질릴 정도로 잔소리를 해대기도 했다. 버핏은 그런 어머니에 대해 깊은 친밀감을 갖지 못했다.

청소년을 위한 책인 만큼, 책 내내 인물을 굉장히 평면적이고 반복적으로 설명하여, 심심한 면이 없잖아 있지만 위에서 설명하는 어머니의 성격은 꽤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었는데, 이 책에서 이처럼 부정적으로, 인물을 묘사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어머니가 이런 성격이라면 무척 피곤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워런버핏은 돈을 버는 능력과는 달리, 이성과의 교제에는 무척 서툴렀다고 쓰며, 안습의 문장도 서슴지 않는다.


대학 2학년이 될 때까지 단 한 번도 여학생과 단 둘이 데이트를 해본 적이 없던 버핏은...

버핏에겐 남들이 부러워하는 자동차는 있지만 자동차에 태울 여자친구는 없었다.
그래도 좋아하는 여인, 수잔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된다.


수잔은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버핏과 데이트를 시작했다. 만나는 횟수가 많아지자 수잔의 마음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버지가 현재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 대신 버핏을 만나라고 하는 사실 자체가 불편했지만, 수잔도 버핏이 싫진 않았기에 꾸준히 데이트를 했다... 데이트를 시작한 지 몇 개월 후 버핏은 수잔에게 청혼을 했고, 수잔은 그 청혼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수잔과의 결혼 생활은 평생 지속되지는 않는다.


중년에 접어들면서 아내 수잔과의 관계의 끈은 눈에 띄게 약해지고 있었다... "여보, 집을 떠나겠어요. 난 노래를 하고 싶어요."

"돌이켜보면 아내 수지는 지난 25년 동안 나에게 정원의 햇빛과 비 같은 존재였어요."
수잔이 떠난 이후 버핏은 심하게 외로움을 느꼈다.

버핏의 외로움을 보다 못한, 수잔은 버핏에게 자신의 친구 에스트리드 멩크스를 소개시켜주어 함께 지내도록 하여, 세 명 모두가 행복을 놓치지 않게 하는 방법을 선택하였는데, 후에 수잔이 죽은 후, 버핏은 멩크스와 재혼을 하게 된다.

1930년에 태어난 버핏은 2009년 올해 일흔 아홉살이며, 2010년이면 여든 살이 된다. 버핏은 돈을 벌어도 검소한 생활을 이어가, 아무리 돈을 많아도 결국 다 쓰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

그가 평생 동안 번 그의 재산, 그에게 돈이란 무엇이었을까?


사실 우리가 시시각각 돈 버는 문제에 골몰하고 있지만 자네에게나 나에게나 돈 그 자체는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네. 우린 늘 똑같을 거야. 돈 때문에 편해지거나 즐거워지는 건 그저 우리 집사람들뿐이지.
- 벤저민 그레이엄

벤저민 그레이엄의 농담처럼, 버핏에게 돈 그 자체는 큰 의미가 없었는지 모른다. 돈이 어느 수준 이상의 금액을 넘어섰을 때, 돈은 그에게 단지 하나의 '수'로 인식되었는지 모른다. 3조원의 돈과 30조원의 돈의 차이를 일반 사람들이 느낄 수 있을까? 그것은 그냥 '수'일 뿐이다. 자신의 증권계좌 어디에선가 존재하는 하나의 수...

2006년 6월 25일, 버핏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회사의 주식 대부분을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의 주식은 2006년 당시 370억 달러의 가치였으며, 해마다 그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의 기부는 전세계를 뒤흔든 축복과도 같았다.

안타까운 것은, <수의 비밀에서 부의 비밀을 찾아낸 워런버핏>의 이야기라 하면서, 막상 이 책이 너무 <수>에 둔감하다는 점이다.


p.86 웨스트 체스터는 110제곱킬로미터가 넘는 땅에 들어선 5개의 빌딩으로 이루어진 쇼핑 타운이었다.
☞ 불가능하다! 110제곱킬로미터는 서울 면적의 1/6 이상이다. 1.1제곱킬로미터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

p.98 또한 버핏은 혼자만의 결정으로 160제곱킬로미터의 농장을 1,200달러에 샀다.
☞ 위의 문장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p.165 케이코의 각 주당 가격이 두 배로 뛰어 1952년에 투자했던 8,000달러가 1954년에 16만 달러가 된 것이다. ☞ 두배라면 1만 6천 달러가 되는 것이 맞다.

p.191 내가 어렸을 때... ☞ 앞에 < " > 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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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아프리카 - 대자연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우정의 서사시
조세프 케셀 지음, 유정애 옮김 / 서교출판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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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잿빛 멜빵바지를 입은 열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 모자는 쓰지 않았고 짧게 자른 까만 앞머리는 둥글게 말려 이마를 덮고 있는 아이. 국립공원 관리인인 아버지, 불리트를 따라 초원을 돌아다니며, 야생동물들과 어울리는 법을 체득한 신비스러운 소녀, 파트리샤.

안녕, 파트리샤! 《소울 아프리카》






조세프 케셀 지음 / 유정애 옮김 / 서교출판사



세계를 떠돌던 화자가 마지막으로 방문한 케냐의 '암모셀리 보호구역'에서, 신비스러운 소녀 파트리샤를 만나고 파트리샤를 따라 소녀의 친구인, 킹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자를 만나게 된다.

초원 위의 한 나무 아래에서 킹과 놀던 파트리샤가 화자를 초대해 사자와 친구가 되게 하는 장면은 얼마나 신비스럽고 아름다웠는지, 잊고 있던 자연의 신비와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 맹수에 대한 인간의 근원적 두려움을 동시에 일깨워 주는 장면이었다.



이 대초원의 문턱에는 단 한 그루의 나무만이 우뚝 솟아 있었다... 그 나무 그늘에서 머리를 내 쪽으로 돌린 채, 한 마리 사자가 배를 깔고 누워 있었다... 발톱을 뺐다 넣었다 장난하는, 무지막지하게 큰 그 앞발 사이에 파트리샤가 안겨 있는 게 보였다. 소녀는 거대한 야수의 가슴팍에 등을 기대고 있었다. 소녀의 목덜미는 그 벌어진 아가리가 닿는 거리에 있었다. 소녀는 한 손을 덥수룩한 사자의 풍성한 털더미 속에 찔러 넣은 채였다.
'킹, 우와 정말 잘 지은 이름이다. 킹, 동물의 왕!'

그리고 화자는 후에 파트리샤를 두고 킹과 싸우게 되는 마사이족의 전사, 오리우냐를 만난다. 마사이족은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마사이족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소설을 읽으며 마사이족이 어떤 부족인지를 알게 되었다.


나 같은 여행자가 잘루노, 엠부, 와캄바, 키쿠유, 메루, 키프시기 부족들과 또 케냐에 살고 있는 다른 많은 흑인 부족들을 구분하지 못하고 혼동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처럼 거친 대초원이나 울창한 덤불숲 속에서 단 한 번이라도 마사이족과 부딪친 적이 있다면 그는 더 이상 그들을 잊지도 못하거니와 그들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왕족같은 귀품이 있는 걸음걸이, 묵직한 창을 들고 고개는 꼿꼿하고 당당하게 쳐들고,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도도하고도 절대적인 자유를 가진, 신비스러운 마사이족. 마사이족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어떻게 집을 짓는지 화자는 마시이족에게 최대한의 경의를 표하며 묘사하고 있다.

나는 소설 끝에서 자신의 친구 킹과 마사이족의 전사, 오리우냐를 싸우도록 내버려 둔 파트리샤를 이해할 수 없다. 나는 그것이 어린 소녀의 이기적인 욕심이었다고 생각한다.


소녀는 자신의 고집스런 본능에 따라 이 대결을 유도하고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영원히 지속될 수 없는 사랑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처럼 비극적으로 끝내 버릴 수 밖에 없었을까. 언젠가는 자신이 떠나야 한다는 것을 막연히 느끼고 있었기에, 그 극적인 이유를 만들 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 나는 파트리샤를 좋아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초판 1쇄라 그런지 몇 가지 오자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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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2 여간해서 낯을 가리는 않는 → 여간해서 낯을 가리지 않는
중간 중간 물음표가 빠져 있는 부분이 있다. p.230 "네가 직접 말하지 않았니.",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p.248 그런 일을 있을 수 없어 →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
p.266 <"흠, 정말 좋구나.> 그 아랫줄에 <">가 이어져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이런 <차례> 너무 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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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쓰기 특강 - 자기 발견을 위한
이남희 지음 / 연암서가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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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48시간이 지난 후 죽는다는 선고를 받았습니다. (중략)
자, 이제 눈을 뜨십시오. 미리 준비해 둔 노트에다 누구의 '유언장'이라고 제목을 큼직하게 씁니다. 그리고 그 밑에다 머릿속에 떠올랐던 것을 죽 적으십시오. 죽는다고 생각하면 할 말이 많은 겁니다. 그걸 다 적는 겁니다. 후련해질 때까지.
《자기 발견을 위한 자서전 쓰기 특강, 이남희》라는 책은 자신의 유언장을 적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고 데카르트가 말했듯이, 존재하지 않으면 생각이란 있을 수 없다. 나는 유언장을 적는다. 나 윤진수는 29세를 끝으로 죽는다. 살아남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는다. 못다한 말들을 적는다. 가슴 한 켠이 찡, 아린다.


(상략) 어른이 된 뒤 어렸을 때 놀던 초등학교 앞 큰길에 가보고는 기억하고 있는 것처럼 넓은 길이 아니라는 사실에 새삼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기억으로는 4차선 이상의 큰 도로였는데, 가보니 겨우 2차선 정도의 좁은 길이더군요.
내가 기억하는 초등학교의 모습도 그와 같았다. 초등학교 앞의 길이 무척이나 넓었던 것으로 기억했는데, 21살엔가 가 본 학교 앞 길은 2차선에 불과한 좁은 길이었다. 기억은 객관적이지 않고, 내가 받아들이는 방법에 의해 왜곡되어 기억되곤 한다. 그래도 내가 가진 유일한 기억이기에 나는 그것을 다시 떠올린다.

몇 명 기억나지 않는 초등학교, 중학교 친구들. 내가 기억하는 사람들은 나의 기억 당시 나의 상황과 그 후에 내가 내린 해석에 의해 그 이미지가 변형된 채, 머릿속에 저장되었을 것이다. 기억은 경험을 배반한다.


인간의 정신을 이루고 있는 하나의 단위를 보통 퍼스낼리티(personality)라고 부릅니다. 융의 의견으로는 '인간은 태어날 때 하나의 전체로 태어나는 것이지 나중에 부분들이 모여 하나의 정신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중략) 똑같은 환경과 경험도 사람마다 각자 다르게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잠재적인 성향이 있는데, 그 성향에 따라 정신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이후 의식과 자아, 개인 무의식, 콤플렉스, 집합 무의식, 페르소나, 그림자를 살핀다. 인간은 누구나 아내, 친구, 둘째 딸, 며느리, 회사 대리와 같은 다양한 사회적 역할, 즉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으며, 자아와 반대되는 무의식 속에 있는 성향, 그림자를 가지고 있다.


그림자는 무의식으로 밀려난 우리의 성향입니다. 흔히 꿈에서 정체 모를 사람을 만나 두려움에 떠는데, 그것이 자신의 그림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중략) 내 그림자를 알아보는 손쉬운 방법은 내 주변에서 내가 싫어한는 사람(별다른 이유도 없이, 참을 수 없을 정도의 격렬함으로)의 이야기를 써보는 것입니다. (중략) 그 사람의 말과 행동, 특질 들을 세세하게 쓴 뒤 읽어보면 그 사람이 가진 것들이 내가 억압하고 있는 그림자의 모습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까닭도 없이 싫어한다는 것은 쉬운 조건은 아니지만, 앞으로 내가 싫어한는 일들을 보게 될 때마다, 나의 그림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보아야 할테다. 이후 나의 욕망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내가 좋아한느 것들을 통해 나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는 기회를 갖는다.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것, 그것이 자서전 쓰기의 첫 걸음이다. 낯선 제목에 어떤 내용을 갖고 있을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 책이지만, 글쓰는 방법론, 관찰, 심리학 등 다양한 방면에서 '자신'을 연구하고 글로 적도록 지도하는 책. 이를 통해 자신을 진지하게 돌아보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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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철학자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김모세.김용석 옮김 / 연암서가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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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철학자
지은이 : 프레데릭 르누아르
옮긴이 : 김모세, 김용석
출판사 : 연암서가

목사인 친구 녀석과 기독교에 대해 한참 토의를 하다, 그래서 기독교는 무엇을 위한 종교인데, 물으니 녀석이 답했다. 그리스도의 정신을 따르는 종교라고. 비종교인에게 신앙 서적을 읽으라는 것은 하나의 고문과 다름없다. 비종교인에게 신앙의 고백이나 체험과 같이 물리적이 아닌 현상은 쉽게 와 닿을 수가 없다. 그러나 신앙 서적이 아닌 종교학 서적은 비종교인의 입장에서도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으며, 특히 학문과 철학의 영역에서 다루는 서적들은 읽어볼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리스도의 철학자는 그런 면에서 제목부터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라든가, 그리스도 구원자와 같은 제목을 두고, '철학자'라고 붙인 저자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저자가 그리스도를 신앙의 영역에서 철학의 영역으로 끌어 내리고자 함이 아닌지 궁금해지기조차 한다.

결론적으로 그것은 아니다. 저자는 기독교라는 종교적인 범주 안에서 그리스도의 탄생부터 그리스도의 정신과 철학, 그리스도의 죽임 이후 기독교의 탄생과 기독교가 중심이 된 중세 사회, 그리고 르네상스와 신의 죽음의 오랜 역사를 다루고 있다. 이는 저자가 기독교를 신앙의 영역에서 뿐만 아니라 학문의 영역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자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며, 이러한 책은 비종교인이라 하더라도 관심있게 읽어 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도스토예프스키의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에 나오는 대심문관의 일화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의 프롤로그는,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을 읽고도 무슨 내용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대심문관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2페이지 정도이니 한 번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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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비록 - 잃어버린 천손민족을 찾아서
김원용 지음 / 대도대한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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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단군 조선 이전 나라에 대한 학설을 만나게 된다. 조선시대에 쓰여진 규원사화 등을 책에 이미, 단군 이전에 존재했던 '치우'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그러한 역사서들은 그를 뒷받침할만한 자료가 부족하여, 주류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단군 조선 이전 한민족의 역사에 대하여 주장하고 이야기해봐야, 학계에서는 정설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다. 엄밀하게 고증된 자료를 바탕으로 역사를 기록하고 찾아야지, 실증 자료도 없이 불명확하게 우리의 역사가 오래되었다고 주장한다고 그것을 믿을 사람은 없다.

지비록이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나는 이 책을 받고 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주 후회하게 되었다. 이 책에는 어떠한 자료도 담겨 있지 않은, 길고 지루한 소설과 다를 바 없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의 역사가 4천 3백년이 아니라 7천년의 역사라고 하면서, 이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없이, 이 책은 각 왕조의 왕에 대한 이야기들을 적고 있다.

제 1부 한국시대
제 1대 안파견 한인천제
제 2대 혁서 한인천제
제 3대 고시리 한인천제
제 4대 주우양 한인천제
... (제 7대까지 있음)

제 2부 배달한국 시대
제 1대 거발한 한웅
제 2대 거불리 한웅
제 3대 우야고 한웅
... (제 18대까지 있음)

제 3부 대조선 시대
제 1대 단군 왕검
제 2대 단군 부루
제 3대 단군 가륵
... (제 47대까지 있음)

저자는 이 책이 비단 대한미국의 역사를 기록하기 위한 것만이 아님을, 또한 민족 우월주의를 나타내고자 하는 것이 아님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 책을 쓰게 된 목적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기가 어렵다. 학자로서 쓴 것인지, 하나의 신앙으로서 쓴 것인지, 그도 아니라면 5백년 뒤에 규원사화와 같이 예전에 "지비록"과 같은 책이 있었다하며, 사람들에게 회자되기를 바라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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