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안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2월
평점 :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대체로
외로울때 읽거나 마음이 고통스러울때 읽는다.
마음이 불안해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이 책을 골랐겠나 생각하면
내 자신이 좀 짠해 지지만
그래도 나는 이 감정을 꼭 해결하고싶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읽어 나간다.
지위에 대한 불안은 결국은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사랑'받고 싶은 감정이 원인이라는 작가의
생각이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은 3살 때의 부모와 타인에게 무조건으로 사랑받았던
자신을 기억하고 그것을 계속 반복하고 싶은 욕망을 품고 있는데
지위는 그 사랑을 계속해서 받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에 대한 어떤 태도는 내가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 태도보다 더했으면 했지. 덜하지 않는다. 심지어 그 분에 대한 태도는 늘 점검하고 가다듬어 진다.
작가는 사람들이 그 지위를 가지고 싶어하고 또 만일 가졌으면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불안감에 대해 역사와 나름의 해결 방법을 자세히 저술하였다.
결국 내가 마음이 불편했던 이유도 사랑의 문제였구나 라고 생각하니 좀 헛웃음이 났다.
난 그렇게도 사랑이 받고 싶었구나.
다시 한번 짠해진다.
우리 사회는 과거보다 더 불안이 많아진 사회에 살고 있는데
그 이유를 살펴보자면
모두 개인의 능력에 대한 과신으로 그 능력으로 지위와 돈을 갖지 못하면
이미 패배자라는 인식때문이다. 하지만 그 패배자라는 인식은 자본주의 지배층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며 우리는 그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만들어진 이미지에 대한 선망으로 우리는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하니
그동안 내가 다른사람들을 부러워만 하며 내 일상에 집중하지 못한 것이 매우 후회되었다.
내 일상이 비록 화려하지는 않더라도
내가 집중하면 내 일상도 아름다울수 있다는 걸 몰랐다.
늘 남의 이목을 생각하고 남들 눈에 어찌 보일까를 중요하게 생각한 삶의 태도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일상에 집중하고 물질적인 것이 이외에도 감정적으로
또는 느낌적으로 풍부한 상태가 되어야 불안에서 벗어나 행복으로 갈수 있다고 하니
마음이 급하다. 빨리 그리 되고 싶다.
구체적으로 말해 보자면 음악을 듣고 자연을 표현한 그림과 글을 읽고
다른사람의 어려움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관심을 가지는 일 등이다.
이런 일들로 내가 불안에서 벗어나 행복할 수 있다면 정말 오랫동안 그 훈련에 매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