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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사랑 ㅣ 나쁜 사랑 3부작 2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9년 6월
평점 :
정신이 너무나도 혼란스러워서 내 몸하나 가누지 못하겠는데
주변에 돌봐야할 사람도 있고 평상시 같이 회사에서 일을 해야만 하는 현실이 얼마나 힘겨운가..
다들 실연을 하거나 애인과 싸워도 자신의 자존감을 지켜가며 일상을 씩씩하게 영위하고
더 나아가 상대방의 사과를 이끌어 내고 본인의 지위가 더 상승되는 듯한 결과를 이끌어내며 살고 있는거 같다.
이 세상에 나 같은 사람은 없어.
이렇게 실연을 힘겨워 하는 사람 없을거야. 작은 말다툼에도 크게 상처를 받고 결국 견디지 못해 주변을 수습하는 건 나였다. 연애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결혼한지 20년이 다 되도록 세상에 나만 그렇게 힘겹게 견디는 줄 알고 살았다.
이 책의 올가를 만나는 순간 그녀의 심정을 그녀의 방황을 그녀의 멍때림과 아픔은 전부다 내 이야기 였다. 나와 같은 느낌을 갖는 사람이 있구나. 다른 사람들도 이토록 힘겹구나.
그래서 그녀는 어떻게 이 과정을 견디는지 궁금해 하며 읽었다.
올가가 특별히 읽었던 안나카레리나 마지막 의식의 흐름에 관한 글을 나도 읽고 또 읽었던 장면이었다. 그래서 안나는 죽었지만 올가는? 어떻게 두 아이를 지켜내고 자신의 일상을 살아낼수 있었을까?
올가가 한다면 나도 가능할 것이다. 나도 그 비슷한 순간이 왔을 때 해낼수 있을 거야.
남편의 부재에 대해 담담해 지고 마침내 현실을 수용하게 될 것이다.
혼란의 시간이 지나고 결국에 담담해 지는 그 순간. 을 놓치지 않고 늘 그 낮은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나가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