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와 교회개혁
오덕교 / 합동신학교출판부 / 199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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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뉴잉글랜드 청교도 운동의 지도자였던 존 코튼의 교회개혁 사상을 소개하는 논문이다. 존 코튼 한 사람의 개인적인 사상이기는 하지만 청교도의 종말관을 처음으로 살펴볼 수 있어서 유익한 책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존 코튼을 비롯한 다수의 청교도들은 낙관적인 종말관을 갖고 있었다. 조금은 뜻밖이었지만 시대적 배경속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 여겨진다. 마지막 때의 영광스러운 교회시대를 염원 했던 교회사의 전통을 시작으로 요한계시록의 해석과 그 이론적 배경(낙관적 종말관)을 바탕으로 한 교회 개혁의 수단들을 소개하며 교회개혁의 이상을 제시함으로 주제를 마감하고 있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종말관에 대한 차이인데 어거스틴과 칼빈의 무천년설, 청교도들의 낙관적 종말관, 조나단 에드워즈의 후천년설, 로이드 존스의 무천년설을 주목하면서 성경해석에 있어서 시대적 배경이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청교도 중 존 번연이나 아더 덴트 처럼 비관적 종말관을 지닌 인물도 있으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얻어야 할 것은 종말관의 차이가 아니라 이 세상에 임할 교회의 부흥과 이상을 바라보며 교회 개혁에 헌신했던 위대한 청교도의 정신일 것이다. 낙관적 종말론은 현대에 와서는 신뢰를 얻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임재를 소망하며 성경의 말씀대로 순종하는 삶을 통해 다시 오실 주님맞을 준비를 했던 그 마음과 정신을 본받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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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과 청교도 영성
원종천 / 하나 / 199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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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논문으로 씌여진 전문서적이지만, 청교도를 이해하고 이를 연구하는데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전을 주리라 생각한다.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교제'라는 주제에 대한 청교도의 교리를 설명하고 있는데, 특별히 칼빈으로 부터 그 출발점을 삼아 비교 분석하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또한 청교도 가운데서 윌리암 퍼킨스, 리차드 십스, 존 카튼, 토마스 굿윈, 존 오웬, 이상 5명에 국한시켜서 그들의 사상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 중 윌리암 퍼킨스와 존 카튼의 저서는 아직 소개되지 않았기에 여기 실린 그들의 글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짧은 인용이기에 그들의 진수를 맛보기는 어려웠다.

이 책의 핵심내용은 칼빈의 교리가 청교도들에게 전반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것과, 그리스도의 연합과 교제라는 중대한 주제에 있어서 칼빈은 연합에 초점을 맞추고(구원론적) 청교도들은 교제에 강조점을 두었다는 것(신자들의 삶에 적용), 또한 청교도들은 그리스도에 대한 헌신과 영성을 발전시켜 나가는데 중요한 수단으로 아가서를 사용했는데, 칼빈과는 달리 종교개혁 이전의 영적, 은유적 해석을 따르고 있다는 점 등이다.

이와 같은 논지에서 16,17세기의 시대적 배경과 각 인물의 생애, 주제에 대한 일반적인 고찰, 성만찬적 고찰, 그리고 그 강조점(개별적으로 조금씩 차이가 있음)을 차례로 소개하고 있다.

때로는 이러한 학문적인 책이 주는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이 책을 통해서 말씀에 정통하고 적용에 탁월했던 칼빈과 청교도들의 심원한 바다에 발을 내딛는 기분이 들었다. 그들의 복음적 깊이와 열정에 마음이 동요되었다. 존 오웬은 하루에 4시간씩 자면서 연구에 평생을 바쳤다는데, 그의 두배로 잠을 자는 부끄러운 인생은 앞으로 청교도들을 연구하면서 잠을 줄여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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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이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삶 크리스챤 신서 58
존 칼빈 지음, 원광연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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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독교 강요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이라는 주제만을 모아 설교형식으로 옮긴 글인데 이 책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완벽한 신앙 지침서이며, 동시에 기독교 강요의 훌륭한 안내내서가 되리라고 믿는다. 100페이지도 안되지만 읽는데는 많은 시간이 소비될 만큼, 문장하나 하나가 깊은 묵상을 가져다 준다. 간결한 문구속에 담긴 진리에 압도되다 보면 반드시 그렇게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거듭거듭 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글을 쓴 사람이 있다는 사실과 이렇게 살다간 많은 믿음의 선배들이 있다는 사실이 힘든 신앙생활에 커다란 활력을 불어넣게 된다.

이 책의 핵심내용은 자기를 부인하는 것과 십자가를 지는 삶, 영생에 대한 묵상과 이 세상을 사는 자세인데 마치 리차드 백스터의 <성도의 영원한 안식>을 읽을 때와 같은 강한 인상을 받았다. 성도의 삶이 참으로 영광스러울 수 있다는 인식은 육체를 가진 존재의 슬픔을 표현하는 문학이 주는 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때 그 영광의 빛에 둘러싸인 성도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그것을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원하시는가? 여기에 대한 그림과 구체적인 지침들이 이 책에서 보석처럼 빛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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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1장 강해 - 로이드존스 강해선집
D.M. 로이드 존스 지음, 이운연 옮김 / 기독교문서선교회(CLC)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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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사야 1장 1절부터18절까지 말씀을 설교한 것으로 `진단과 처방`이라는 로이드 존스 설교의 특징을 가장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전에 출판된 이사야 5장 강해와 거의 흡사한 구조이지만 거기서는 구체적인 죄악을 하나하나 다룬 반면 이 책에서는 죄의 본질 자체를 다루고 있다. 이사야서 66장의 서두를 장식하는 것은 죄에 대한 근원적인 진술이며 그것은 하나님의 직접적인 말씀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도다'
`하나님에 대한 거역` 이것이 선지자의 외침인 동시에 설교자의 중심 메세지이다. 죄에 대한 이 핵심적인 진리를 이렇게 상세하고 깊이있게 드러내는 것이 비할데 없는 로이드 존스 설교의 탁월함이다.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며 이스라엘의 거룩한자를 만홀히 여겨 멀리하고 물러갔도다' 인간이 진화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이 `물러감`이 인간 퇴보의 원인이며 하나님으로부터 물러난 이 상태가 죄의 뿌리임을 보여주는 설명은 매우 감명적이며 그 말씀의 권위에 끌림을 받아 현대의 죄에 대한 개념과 대책이 얼마나 무력한 것인가를 절실히 깨닫게 된다.

8절까지는 황무하게 하는 죄의 세력을 계속 열거하고 있으며, 설교자도 지침없이 인기없는 죄의 설교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9절에서의 극적 전환은 이 절망에서의 비상구이며 이사야서의 복음이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조금 남겨 두지 아니하셨더면 우리가 소돔같고 고모라 같았었으리로다' 이 `아니하셨더라면`이라는 단어를 설교자가 놓칠리 없다. 우리에게도 직접 해당되는 잊지못할 이 은택, 성경이 제시해 주고 있는 이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가 이 책의 절정을 이룬다.

이 영광스런 소망속에 죄범한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호소가 마른땅에 단비처럼 전해진다.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같이 붉을지라도 양털같이 되리라' 하나님을 거역한 백성에게 이 말이 얼마나 불합리한가는 자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불합리함이 우리들을 불러서 거듭나게 하셨으니, 이사야 1장의 말씀은 영원한 찬송 제목이며, 이 세상에 대한 우리의 삶도 부당하고 불합리한 것이 은혜에 빚진자가 겪어야 할 마땅한 것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슬프다 범죄한 나라요 허물진 백성이요...' 하나님의 탄식이 이 어지러운 시대에 동일하게 들려오지 않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이 메세지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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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위대한 영적부흥 - 상
존 길리스 지음, 김남준 옮김 / 솔로몬 / 199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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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8세기 영광스런 부흥의 시대, 그 장엄한 역사의 현장으로 우리를 초청하고 있다. 우리들이 그토록 갈망하는 부흥의 참모습을 가장 확연하게 드러내주었던 시기이기에, 18세기 교회사를 들여다보는 것은 여간 흥분되고 가슴 설레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들이 흠모하는 윗필드, 웨슬리, 에드워즈를 비롯한 수많은 하나님의 종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로마인 이야기>에 나오는 위인들을 대할 때 갖는 기쁨보다 승할 것이다. 부흥의 세기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그 역사적 현장에서 불어오는 부흥의 바람이 내 마음속에 영적 부흥을 일으킬 하나의 씨앗을 심어다 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한 기대를 갖고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전체 3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후대 역사가가 기록한 것이 아니라 부흥의 시기를 직접 목격했던 존 길리스(1712-1796)에 의해 편집된 것이고, 그 내용은 수많은 사역자들의 부흥에 대한 증언으로 이루어져 있다. 간략하게 목차를 살펴보면 상권에서는 동인도 제도의 덴마크 선교사들, 뉴잉글랜드의 복음의 승리, 복음을 위해 조국을 버린 짤쯔부르그 사람들, 옥스퍼드 신앙단체가 소개되어 있으며, 역시 조나단 에드워즈가 진술한 노스햄튼 부흥의 역사가 가장 주목할 만하며, 길버트 텐넨트, 인크리스 매더 등 많은 사람들의 간증과 기록은 부흥에 대한 한결같은 염원을 담고 있어 우리에게 뜨거운 감동과 각성을 갖게 해준다.

중권에서는 웨슬리 형제, 그들의 수고와 성공이라는 제목 속에 무수한 사역자들의 헌신이 소개되어 있으며, 하권에서는 스코틀랜드의 신앙부흥, 미국의 인디언들의 영적 각성, 아일랜드, 네덜란드의 영적 각성과 신앙부흥에 대해 기록하고 있는데, 데이비드 브레이너드의 이름이 눈에 띄어 그의 기록에 성급히 다가가고 싶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책의 표지에는 18세기에 행하신 하나님의 큰 일, 하나님의 주권을 드러낸 영적 부흥이라고 씌여 있다. 인간이 조건을 갖추고 나면 부흥은 일어날 수 있다는 찰스 피니의 부흥론은 18세기에는 발붙일 곳이 전혀 없으니, 하나님이 주관하신 위대한 부흥의 역사를 바라보며 그 마음이 불꽃같이 타올랐던 수많은 증인들에게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사상인 것이다. 하나님이 이루시는 부흥! 바로 여기에 대한 실례가 이 책의 전부이며 교회의 진정한 소망이며, 역자가 표현한 바 그칠 수 없는 애원인 것이다.

인크리스 매더의 눈물겨운 진술이 이 책 읽기를 사모하게 해줄 것 같다는 생각에 짧게나마 인용해보고 싶다.

'이제 영광은 떠나가기 시작하였도다! 오, 떨려오는구나! 영광이 사라지는구나! .... 보스톤이 코튼과 노튼같은 이들을 언제 다시 보게 될까? 뉴잉글랜드가 후커, 쉐퍼드, 미첼 같은 인물들을 언제 다시 보게 될까?...'

하나님의 영광이 사라지는 것이 가장 비극적인 일일진대 강단에서 그 영광을 선포하던 하나님의 사람들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가슴 저미는 심정을 느낄 수 있다. 저 위대한 사람의 심정을 조금밖에 이해하지 못한 것이겠지만.. 우리 시대의 형편은 인크리스 매더가 표현한 것에 몇 배나 더 비참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곤란한 상황 중에 임하실 하나님의 부흥을 사모하며, 이 책을 통해 후커, 쉐퍼드, 미첼의 향기와 그 선조들로부터 잉태된 참다운 신앙, 마침내 타오르게 된 뉴잉글랜드의 부흥의 불길, 영국과 유럽전역을 뒤흔들었던 복음의 대지진 속에 우리의 심령이 진동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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