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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위대한 영적부흥 - 상
존 길리스 지음, 김남준 옮김 / 솔로몬 / 1993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18세기 영광스런 부흥의 시대, 그 장엄한 역사의 현장으로 우리를 초청하고 있다. 우리들이 그토록 갈망하는 부흥의 참모습을 가장 확연하게 드러내주었던 시기이기에, 18세기 교회사를 들여다보는 것은 여간 흥분되고 가슴 설레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들이 흠모하는 윗필드, 웨슬리, 에드워즈를 비롯한 수많은 하나님의 종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로마인 이야기>에 나오는 위인들을 대할 때 갖는 기쁨보다 승할 것이다. 부흥의 세기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그 역사적 현장에서 불어오는 부흥의 바람이 내 마음속에 영적 부흥을 일으킬 하나의 씨앗을 심어다 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한 기대를 갖고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전체 3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후대 역사가가 기록한 것이 아니라 부흥의 시기를 직접 목격했던 존 길리스(1712-1796)에 의해 편집된 것이고, 그 내용은 수많은 사역자들의 부흥에 대한 증언으로 이루어져 있다. 간략하게 목차를 살펴보면 상권에서는 동인도 제도의 덴마크 선교사들, 뉴잉글랜드의 복음의 승리, 복음을 위해 조국을 버린 짤쯔부르그 사람들, 옥스퍼드 신앙단체가 소개되어 있으며, 역시 조나단 에드워즈가 진술한 노스햄튼 부흥의 역사가 가장 주목할 만하며, 길버트 텐넨트, 인크리스 매더 등 많은 사람들의 간증과 기록은 부흥에 대한 한결같은 염원을 담고 있어 우리에게 뜨거운 감동과 각성을 갖게 해준다.
중권에서는 웨슬리 형제, 그들의 수고와 성공이라는 제목 속에 무수한 사역자들의 헌신이 소개되어 있으며, 하권에서는 스코틀랜드의 신앙부흥, 미국의 인디언들의 영적 각성, 아일랜드, 네덜란드의 영적 각성과 신앙부흥에 대해 기록하고 있는데, 데이비드 브레이너드의 이름이 눈에 띄어 그의 기록에 성급히 다가가고 싶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책의 표지에는 18세기에 행하신 하나님의 큰 일, 하나님의 주권을 드러낸 영적 부흥이라고 씌여 있다. 인간이 조건을 갖추고 나면 부흥은 일어날 수 있다는 찰스 피니의 부흥론은 18세기에는 발붙일 곳이 전혀 없으니, 하나님이 주관하신 위대한 부흥의 역사를 바라보며 그 마음이 불꽃같이 타올랐던 수많은 증인들에게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사상인 것이다. 하나님이 이루시는 부흥! 바로 여기에 대한 실례가 이 책의 전부이며 교회의 진정한 소망이며, 역자가 표현한 바 그칠 수 없는 애원인 것이다.
인크리스 매더의 눈물겨운 진술이 이 책 읽기를 사모하게 해줄 것 같다는 생각에 짧게나마 인용해보고 싶다.
'이제 영광은 떠나가기 시작하였도다! 오, 떨려오는구나! 영광이 사라지는구나! .... 보스톤이 코튼과 노튼같은 이들을 언제 다시 보게 될까? 뉴잉글랜드가 후커, 쉐퍼드, 미첼 같은 인물들을 언제 다시 보게 될까?...'
하나님의 영광이 사라지는 것이 가장 비극적인 일일진대 강단에서 그 영광을 선포하던 하나님의 사람들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가슴 저미는 심정을 느낄 수 있다. 저 위대한 사람의 심정을 조금밖에 이해하지 못한 것이겠지만.. 우리 시대의 형편은 인크리스 매더가 표현한 것에 몇 배나 더 비참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곤란한 상황 중에 임하실 하나님의 부흥을 사모하며, 이 책을 통해 후커, 쉐퍼드, 미첼의 향기와 그 선조들로부터 잉태된 참다운 신앙, 마침내 타오르게 된 뉴잉글랜드의 부흥의 불길, 영국과 유럽전역을 뒤흔들었던 복음의 대지진 속에 우리의 심령이 진동되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