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몰입 - 눈앞의 성취부터 붙잡는 힘
로버트 트위거 지음, 정미나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한 가지에 끝까지 깊게 몰입하지 못한다.
깊게 몰입해 집중하는 것이 어렵게만 느껴진다.
무언가를 성취해본 기억이 언제였던가, 모든것이 다 자신없어진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자존감이 낮아진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명확히 알고 싶다.
나 자신에 대해 더 깊게 알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

이런 생각 혹은 상태에 빠져있는 사람들은
한 번씩 읽어보면 좋을 책이 바로 '작은 몰입'이다.

일상의 작은 일, 소소한 일 등을 통해 하나 둘 성취를 해가면서
내 안의 깊은 몰입을 이끌어내는 것,
그 과정에서 내가 알지 못하던 나를 만나는 것, 나를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은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닌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


책에 대해 얘기하려면 용어 정리부터 하고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마이크로마스터리 : 작은 단위의 숙달된 지식이나 기술'

책 속에서 저자가 작은 몰입, 마이크로마스터리를 위해서
제시하는 일들은 '겨우 이걸로 가능할까?' 싶은 것들이 대다수를 이룬다.
통나무 베기, 맛 좋은 빵 굽기, 밴치 프레스, 커피와 소금으로 필름 현상하기,
가격 흥정하기, 부엌갈 갈기 등인데 살면서 꼭 알아둘 필요가 없는 것들이 많다.
그러나 지금의 몰입을 위해서 좋은 활동들이자 몇 년이 지났을 때
꼭 써먹을 일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들이기도 해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처음에 목차를 보고서 고개를 갸우뚱 하기도 했으나
내용을 보니 바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각각의 주제에 대해 단계의 지침들이 들어 있어서 단계별로 직접 행동해볼 수 있다.
이 중에 몇 가지는 책을 읽자마자 해봤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서,
빠르게 몰입해 성공해낼 수 있어서, 살면서 언젠가는 또 필요하게 될 것 같아서
재밌게 해냈다. 실제로 초밥 만드는 것과 부엌칼 갈기는 계속 해보고 있기도 하고.

가끔씩 한 템포 쉬어가면서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것도 좋을 것 같아
앞으로 이 책을 자주 들여다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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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문밖에서 기다리지 않았다
매슈 설리번 지음, 유소영 옮김 / 나무옆의자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그동안 꽤 오랜 시간, 소설을 제외한 책들만 주구장창 읽어왔다.
흥미있는 스토리보다는 무언가 새로운 정보를 알 수 있는 책에 끌렸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소설이라는 존재가 내 독서생활에서 멀어져갔다, 추리소설은 더더욱.

어릴 때는 밤 늦게 산 주변을 걸어가면서도 셜록홈즈 시리즈를 보면서 걸었을 정도로
푹 빠져 있었다. 탐닉하듯 몇 년동안을 끊임없이
추리,스럴러,범죄심리, 프로파일러 책 등을 읽다보니
어느 순간 스위치가 딱 꺼지듯 더 이상 읽지 않게 됐다.

서점은 어렸을 때부터 나의 놀이터였다.
학교를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책과 함께 보냈으니까.
저자가 서점에서 일한 경험이 이 소설의 배경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지금 이 추리소설을 다시 읽게 된 계기가 되었다.

내가 갖고 있는 추억속의 서점과 매슈 설리번의 기억속에 서점은 어떻게 다르며
그 공간을 이용해 얼마나 대단한 상상력을 발휘했을지 호기심이 가득해졌다.
아주 오랜만에 읽는 스릴러 장편 소설이라 그런지 읽으면서 상상을 더하느라 읽는 속도가 더뎠다.
그래도 참 재밌게 읽었다, 심장이 빠르게 뛰는 느낌이 들었으니까.

초반부터 계속 정신없이 읽게 만드는 매력적인 책이다.
조금 쉴까 싶다가도 궁금해서 조금씩 더 읽게 되고 시간을 쪼개 읽도록 만들었다.
목을 매 자살한 조이를 발견하면서도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서점이라는 공간을 좋아해서 그런지 묘사되는 문장마다 상상이 가서 내용이 더욱 생생히 느껴졌다.

잔인한 장면의 묘사가 너무 자세한 부분에서는 의도치 않아도
자꾸만 상상을 하게 되어 한 템포씩 쉬어가며 읽었다.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과 시선을 읽을 수 있는데 다 읽고나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뭔가 씁쓸하게 슬픈 느낌이랄까. 감정이 매우 이상해지는 느낌이었다.

암호같은 퍼즐을 남긴 조이, 무섭지만 조금씩 퍼즐을 풀어나가는 리디아.
읽고난 뒤에 왠지 모르게 가슴이 아프지만 잘 읽은 것 같다. 기억에 남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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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게 아니라 섬세한 겁니다 - 뇌과학자가 말하는 예민한 사람의 행복 실천법
다카다 아키카즈 지음, 신찬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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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이 가벼워서 좋았다, 글씨도 예뻐서 더욱 잘 읽혔다.
읽으면서 느낀 것이지만 책에 사용된 폰트와 저자의 화법이 닮은 것처럼 느껴졌다.

뭔가 몽글몽글한 느낌이 들었던 것은 나뿐일까.
나와 비슷한 저자의 모습을 보며 예민함이 잠시 내려놓아진 기분이 들었고
왜인지 모르겠으나 마음이 말랑거리는 듯했다.
내가 완벽히 '이해받은' 느낌이랄까?

정말 마음을 편안히 내려놓고 보기 시작했는데 읽는 시간이 정말 좋았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예민한 나를 더 사랑할 수 있는.

저자가 예민함을 받아들이면서 터득한 방법은 모두 내가 이미 하고 있는 것들이었다.
새롭게 배울 것이 없기 때문에 약간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기존에 하고 있는 나름의 실천법을 좀 더 강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에
결론적으로 이것 또한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본인이 예민한 경우이거나 친한 친구 혹은 연인이 예민한 사람일 경우
이 책을 읽어두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여기에 이것저것 조금씩 수정을 더하면
그럴싸한 '나 사용법'이 될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저자의 조언대로 나의 하루를 좀 더 섬세하게 글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평소 '기분노트, 생각노트'라는 개념으로 내 기분과 생각을 정리해놓곤 했는데
이것보다 좀 더 심화된 버전으로 가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로 인해 크고 작은 팁들을 다양하게 얻었다.
이 책을 정말 잘 읽었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다른 책들도 순차적으로 모두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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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별글클래식 파스텔 에디션 4
제인 오스틴 지음, 엄자현 옮김 / 별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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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이라는 것이 참 무섭다.
살면서 편견이나 선입견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생각지도 못하는 때에 불쑥불쑥 튀어 나온다든가
나도 모르는 사이 이미 작동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뒤늦게 반성할 뿐
속수무책으로 끌려다닐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오만과 편견 속 엘리자베스의 모습은 거울을 보는 듯 나와 닮아 있어
책을 읽는 내내 흥미진진했지만
한 편으로는 현실속의 나를 뒤늦게 한심해하듯 엘리자베스의 행동도 너무 성급한 측면이 보여 안타까웠다.
순간의 보여진 장면에서 상대를 바로 판단해버리고 선을 그어버리는 행동 때문에
다른 것들을 놓치는 실수를 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충분히 겪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한 상황 속의 단면만 보고 전체를 그렇게 매도하는 것은
상대에게도 잘못하는 일이지만 나 자신에게도 잘못하는 일이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하고 상대로 하여금 나에게 다가오는 것을 방해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더더욱 편견을 걷어낸 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성급하지 말고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신중하고 진중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데 있어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내 기준에서 상대가 옳지 않다고 생각되더라도 그냥 그런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이는 자세가
편견을 갖고 저지르는 오만한 말과 행동을 줄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다.

약간 헷갈리고 복잡하고 정신없는 느낌으로 읽었지만
한 번쯤 읽어두면 좋을 고전문학이다.
평범한 연애소설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읽다보면 절대 그 내용만이 전부가 아닌 그런 고전이다.
상대에게 가진 편견을 깨닫고 반성하고 고쳐나가며 사랑까지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면 일종의 성장소설과 같은 느낌도 든다.
책으로도 재밌지만 영화로도 볼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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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별글클래식 파스텔 에디션 3
알베르 카뮈 지음, 김옥진 옮김 / 별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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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르소는 그야말로 나에게 있어 이방인과 같은 존재다.
아니, 외계인이 아닐까 싶을만큼 그의 감정선을 따라가기가 어려웠다.
사람이 맞는 것일까?
왜 마땅히 감정이 드러나야 할 부분에서 감정이 전혀 없는 것일까? 
감정을 아예 느끼지 못하는 것인가,
느끼기는 하지만 그것을 표현하지만 않는 것인가라는 질문이 책을 읽는 내내 계속 들었다.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도 무덤덤하고 맞는 여자를 보고도 어떠한 특정 반응과 행동이 없으며
생각지도 못한 순간 갑자기 방아쇠를 당겨 사람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고도 감정의 변화가 없는 모습등은
지금껏 내가 읽어본 그 어느 책에서도 볼 수 없던 사람이자 행동양상이라
어느 순간 나는 뫼르소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그저 이방인, 방관자처럼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듯 책을 읽어갔다.

뫼르소의 감정선이 이해되지 않는 건 그렇다 치는데
책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도 정말 이상했다.
살인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울지 않았던 일을 얘기하며 살인하기 충분한 사람인 것처럼 얘기할 때는 좀 화가 났다.
그러나 점점 생각할수록 그 사람들의 모습에서 내가 보였다.
왜 뉴스만 봐도 범죄자가 저지른 상황에 대한 것보다는
그의 가정사부터 시작해서 시시콜콜한 것까지 모두 한데 모아
이러이러하므로 범죄를 저지를 씨앗이 보였다 등등의 소설을 쓰지 않나,
그걸 보면서 쯧쯧거렸던 내 모습이 순간 확 지나가면서
나 또한 모순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이방인을 계속 읽다보면 내가 너무 다른 사람들 위주로 말하고 행동해왔나? 라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내 마음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그러고 싶지 않으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왜 나는 굳이 그런 행동을 할까? 누군가를 의식해서? 아님 나를 위해서?
사회라는 구조에서 살아가는 동안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고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뫼르소처럼 살게되면 참 편하기는 하겠다, 아니 정말 편할까?
내가 너무 암묵적인 룰이나 관습에 갇혀 살면서 그게 원래 맞는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 것인가?
답 없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얇은 책 한 권 속에 끊임없이 생각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다양한 장치를 설치해놓은 작가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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