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문밖에서 기다리지 않았다
매슈 설리번 지음, 유소영 옮김 / 나무옆의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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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꽤 오랜 시간, 소설을 제외한 책들만 주구장창 읽어왔다.
흥미있는 스토리보다는 무언가 새로운 정보를 알 수 있는 책에 끌렸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소설이라는 존재가 내 독서생활에서 멀어져갔다, 추리소설은 더더욱.

어릴 때는 밤 늦게 산 주변을 걸어가면서도 셜록홈즈 시리즈를 보면서 걸었을 정도로
푹 빠져 있었다. 탐닉하듯 몇 년동안을 끊임없이
추리,스럴러,범죄심리, 프로파일러 책 등을 읽다보니
어느 순간 스위치가 딱 꺼지듯 더 이상 읽지 않게 됐다.

서점은 어렸을 때부터 나의 놀이터였다.
학교를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책과 함께 보냈으니까.
저자가 서점에서 일한 경험이 이 소설의 배경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지금 이 추리소설을 다시 읽게 된 계기가 되었다.

내가 갖고 있는 추억속의 서점과 매슈 설리번의 기억속에 서점은 어떻게 다르며
그 공간을 이용해 얼마나 대단한 상상력을 발휘했을지 호기심이 가득해졌다.
아주 오랜만에 읽는 스릴러 장편 소설이라 그런지 읽으면서 상상을 더하느라 읽는 속도가 더뎠다.
그래도 참 재밌게 읽었다, 심장이 빠르게 뛰는 느낌이 들었으니까.

초반부터 계속 정신없이 읽게 만드는 매력적인 책이다.
조금 쉴까 싶다가도 궁금해서 조금씩 더 읽게 되고 시간을 쪼개 읽도록 만들었다.
목을 매 자살한 조이를 발견하면서도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서점이라는 공간을 좋아해서 그런지 묘사되는 문장마다 상상이 가서 내용이 더욱 생생히 느껴졌다.

잔인한 장면의 묘사가 너무 자세한 부분에서는 의도치 않아도
자꾸만 상상을 하게 되어 한 템포씩 쉬어가며 읽었다.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과 시선을 읽을 수 있는데 다 읽고나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뭔가 씁쓸하게 슬픈 느낌이랄까. 감정이 매우 이상해지는 느낌이었다.

암호같은 퍼즐을 남긴 조이, 무섭지만 조금씩 퍼즐을 풀어나가는 리디아.
읽고난 뒤에 왠지 모르게 가슴이 아프지만 잘 읽은 것 같다. 기억에 남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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