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연습 - 서른이 넘으면 자기 마음에 책임을 져야 한다
황상민 지음 / 생각연구소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독립연습]이라는 책은 꽤 흥미롭다.
홀로 서기, 독립, 그리고 그 안에서 타인과의 관계, 나의 모습 재 정립까지..
정말 다양한 분야의 것을 가지고 이야기한다.
[독립연습]에 나타나는 작가의 어조는 담담하다.
매우 담담하고도 덤덤해서 그가 말하는 것이 참 진실과 사실에 기초한 것임을 왠지 믿게 된다.
황상민 교수의 이전 저서 [짝, 사랑]을 읽으면서도 느낀 것인데,
저자는 무덤덤하게 세상의 이치와 내가 숨기고 있었던 많은 비밀을 툭툭 털어놓게 만든다.
([짝, 사랑] 리뷰 : http://blog.naver.com/qkqqkq77/150127060352)
결국에 저자는 [독립연습]에서 모든 것은 나 하기 나름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3만원짜리 인생 상담에 얽메이지 말라고 말한다.
그들은 당신의 인생을 결정해줄 수도 없고, 어떤 기로 나아가라는 말 조차도 해줄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연인과의 헤어짐으로 아파한다고?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었든 좋은 사람이었든 간에 그것을 탈탈 털어내는 것은 내가 하기 나름이라고 말한다.
인연이 아니었으니 넘기고 다음 번에는 그런 식의 나쁜 사람을 만나지 않는 것이 내가 할 일임을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가는 부분이 참 많았다.
처음에 [독립연습]을 받고서 책을 쭉 훑어 봤을 때도 눈에 쏙쏙 들어오는 것이 많았었는데,
[독립연습]을 읽다보니, 목차에서 느껴지는 느낌과는 또 다른 새로운 무엇인가가 있었다.
목차에서 느껴지는 것들과는 분명히 다른 매력이 책 전반에 있다.
그것은 [독립연습]의 어느 부분을 펴고 읽어도 내 삶에 적용될 수 있는 것들이 가득하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러하다.
결혼, 부부, 이성관계 뿐만 아니라 직장생활에서도 그리고 친구관계에서도 나 스스로의 중심을 잘 잡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독립연습]은 혼자서만 잘 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요하지 않는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지레 겁 먹거나, 두려워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더 하는 것 같다.
내가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라면, 조금 특이한 방식으로 산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잘 살고 있음을 말하는 것 같다.
어떤 방식으로든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삶.
그것이 진정한 독립이고, 그것을 향해가는 다양한 발걸음들이 독립연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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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을 다시 뛰게 할 잊혀진 질문 - 절망의 한복판에서 부르는 차동엽 신부의 생의 찬가
차동엽 지음 / 명진출판사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세상 참 살기 팍팍하다.
그냥 팍팍한 정도가 아니다.
이것은 마치 마실 것이 전혀 없이 소보루빵을 100개를 먹는 정도는 될 것이다.
날로 높아지는 실업률,
이태백은 이미 넘었고 20대들은 전공무관 돈 되는 일을 찾아 나서나 그 마저도 비정규직일 때가 많다.
정규직이 없고 비정규직이 판치는 이 세상.
온갖 사기사건과 범죄는 많으나 정작 돈 좀 있는 사람은 살기에 괜찮다는 팍팍한 세상.
이런 세상의 한 가운데에서 [잊혀진 질문]의 저자 차동엽 신부는 희망을 가지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을 성경적으로 풀어낸다.
4가지 부분으로 나뉜 책에는 다양한 질문이 있다.
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서 부터 분노, 빈부격차 등 다양한 질문이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번 이상씩 궁금증을 가지지만, 제대로 된 답도 찾지 못하고 말 그대로 더러운 세상만 한번 더 느끼며 마무리 짓고 마는 그런 질문들이 가득하다.
이 질문에 대해서 저자는 천천히 풀어낸다.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동원하고 그것을 성경적 지식 위에서 이야기 한다.
이 책이 비신자에게도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성경적 지식 위에서 이야기하나 그것이 부담되게 느껴지지 않는다.
가령 신의 존재에 대한 의구심은 누구나 다 가지게 되지 않는다.
-
현문현답이 모인 이 책은 참 소장가치가 큰 책이다.
사실 한 번에 다 읽기에는 너무 아깝다.
곱씹고 또 곱씹으면서 이 책을 다 소화시키기를 원한다.
[잊혀진 질문]에서 말했던 답변을 또 잊어버리고 방황하며 화가 날 때.
[잊혀진 질문]을 다시 읽으며 내 정신을 다스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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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의 발견 - 공자에게 길을 묻다 뉴아카이브 총서 5
장주식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공자, 노자, 맹자, 장자, 한비자 등등등.
요즘에 동양 고전을 다시 들여다 보는 추세가 생겼다.
[논어의 발견 - 공자에게 길을 묻다]에서는 논어, 그리고 공자에 대해 탐구를 한다.
[논어]는 공자의 지혜를 다 모아놓은 말 그대로 정수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논어]에 있는 공자의 말을 7가지 분야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
각 분야에 소제목이 있고, 그 소제목에 따라서 이야기를 한다.
검정글씨로 된 것은 작자의 말이요, 파란 글씨로 된 것은 [논어]에 실린 공자의 말인데
이것을 보고 있노라면 괜히 고전이 고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현대사회에서도 충분히 반영되고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을 고르자면 '말이란 뜻이 통하면 그뿐'이라는 것이었다.
공자는 군자란 먼저 행동을 하고 말은 그 뒤에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는 말을 조심히 하고 경계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말'이 없으면 우리는 의사소통을 할 수가 없다.
가장 손쉽고도 간편한 도구를 두고 다른 것으로만 의사소통을 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러기에 '말'을 조심하라는 경계를 계속 보낸 것은 아닐까?
때맞춰 말하는 것이 중요하고, *교언영색의 행동을 보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니 말이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요즘처럼 말 잘하는 것이 중요하게 생각되는 사회에서 말을 자제하라는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하지만 쓸데없는 이야기를 계속 하고 남을 현혹하기 보다는,
필요할 때 필요한 말만 적당하게 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사실 [논어의 발견 - 공자에게 길을 묻다]는 쉽지 않다.
그래서 읽고 또 읽어가며 그 지혜를 곱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교언영색 : 남에게 잘 보이려고 그럴듯하게 꾸며 대는 말과 알랑거리는 태도, 출전은 《논어》의 <학이편>과 <양화편>이다 - 출처: 다음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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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사랑 이야기
마르탱 파주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아마도 사랑이야기]는 분명 특이한 책이다.
사귄 적도 없는, 아니 기억도 나지 않는 여자에게 이별을 통보받는 남자라는 주인공 설정 자체가 범상치 않다.
그런데 이 남자가 더 특이하다.
마치 그 여자를 자신이 알았던 것처럼 사랑한다고 여기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흔적을 쫓아가다가 결국에는 그냥 마무리한다.
표면상으로는 그냥 마무리하는 것 같지만 그 내면에는 또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다.
클라라라는 묘령의 여인으로 인해서, 자신의 인생관에 대해 돌아보게 되고
자신이 이전에 사랑했던 여자라는 존재와 사랑했던 여자들을 돌아보게 된다.
더불어 자기 자신을 조금은 더 사랑하게 된다고 하면 제대로 전달이 될까?
이 책을 단숨에 읽어내렸지만, 아직도 잘 말로 풀어내지는 못하겠다.
내가 느낀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내가 비르질을 어떻게 이해하게 되었는지를 말로 표현하기가 참 어렵기 때문에
서평을 쓰면서도 내가 아는 온갖 어휘를 다 끌어들이고 있다.
-
비르질은 분명 한국 스타일의 남자는 아니다.
약간은 유약하면서 약간은 신경질적이며 회의적이다.
여자라는 존재를 찬미?하는 듯하고 파리를 떠나는 것을 굉장히 거부한다.
자신이 짜놓은 틀에 그대로 갖혀서 사는 존재이다.
-
하지만 클라라라는 여자의 등장으로 인해서 그의 삶은 바뀐다.
긍정적으로 바뀐다고 볼 수 있다. 꽁꽁 갇혀있던 것에서 일단 탈피하니 말이다.
자신이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집 계약을 해지하고 전화를 중단시켜버리고, 불행하지 않은 불행한 남자인 척을 하고, 승진을 거부하는 일련의 파격적인 행위는
그를 새롭게 만드는 또 하나의 삶이다.
모르는 여자를 통해서 결국은 삶을 reset하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랄까.
-
아직 나는 [아마도 사랑이야기]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
비르질 자신이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는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가 잘 잡혀지지 않는다.
눈에 보이긴 하지만 잡혀지지 않는 안개처럼 말이다.
다시 한 번 더 읽어야만 하겠다는 여운이 짙게 남은 소설이었다.


인상적인 구절들
1. 그는 친구들 앞에서 결코 불행하지는 않은 불행한 남자 역할을 했다. 그러자 지나간 사랑의 슬픔이 기괴스럽게 느껴졌다. 자신의 평소 행동을 흉내내다 보니 비르질,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대충 알게 되었다. 그는 결코 만족을 모르고, 늘 같은 불만만 늘어놓으며, 자기 자신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이었다. 이런 발견을 가능케 해준 클라라에게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2. 본능적으로 이상형을 꿈구는 것은 우리 자신을 그려보는 것이다. 부족한 것도 없고, 어떤 약점도 없는, 그리고 원하는 성별을 가진.
3. 30대가 지나면 남녀간의 만남이 회사 면접과도 같아진다. 많은 실패와 아픔을 겪고 난 후라 더 조심스러워진다.
4. 우리가 사랑할 수 있었던 사람을 잃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 하나 있다. 결코 그 사람을 우리 인생 속으로 들어오지 않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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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들의 밥그릇 - 잘 나가는 재벌들, 그 뒤에 숨은 불편한 진실
곽정수 지음 / 홍익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는 국민이 살기 좋은 나라일까 재벌이 살기 좋은 나라일까?
이런 이분법의 문제점은 재벌이 우리나라 국민이 아님을 가정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이런 이분법이 말이 되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말도 안되는 정책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재벌들의 밥그릇]에서는 한국의 재벌 의존적 경제 구조와, mb정권의 친서민의 탈을 쓴 반서민 정책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한다.
어쩌면 정권말이 다가오니 이런 책이 나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비교적 강도 높게 구체적인 회사들을 지목하며 비판하고 있다.
-
이런 글을 쓴 저자의 약력을 보지 않을 수 없는데, 잠시 살펴 보자면

저자 곽정수는 한겨레신문에서 20여 년 동안 ‘대기업 감시자’로 활약해 온 언론인이다.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에서 경제학 석사, 서울대에서 대·중소기업 문제를 주제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겨레신문 공채 1기로 입사하여 사회부, 편집부를 거쳐 경제부에서 주로 활동했으며 2002년 대기업 전문기자에 임명되어 재벌 대기업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왔다. 2010년 5월부터 시사주간지 《한겨레21》에 연재 중인 <경제 뒤집어보기>를 통해 재벌개혁과 상생의 경제민주화라는 화두와 끈질기게 씨름하고 있다. 2007년 《한국경제 새판짜기(공저)》를 출간했다. (교보문고 제공)

이런 사람이기에 이런 글을 쓰는 것이 가능했으리라 생각한다.
정치적인 생각은 모두가 다르기에 내 생각을 담지는 않고, 책을 소개하는 것에 충실하려고 한다.
이 책은 재벌 비판용 책이라는 것에 걸맞게끔 수치화된 다양한 자료와 도표를 사용한다.
문제 부분을 정확하게 꼬집고 객관성 및 공신력까지 얻게 되는 표현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가지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고, 정부가 바뀐다고 해도 이러한 친재벌적인 정책이 100%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래도 좀 바뀌자는 이야기를 한다.
중소기업을 쪽쪽 빨아먹고 자신만 배를 불려나가는 재벌 기업은 어쩌면 그 사회의 경제를 책임지는 존재이면서, 동시에 그 사회의 악으로 존재한다.
누군가의 것을 가져와야지만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재벌은 어떤 모습을 보여야지 지금처럼 욕은 먹지 않는 것일까.
말도 안되고 궁금하기도 한 논제이나 그 누구도 답을 해줄 수는 없으리라.

 

인상적인 구절을 뽑자면 바로 저자와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와의 인터뷰였다.

"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선택을 받으려면 '보편적 복지'와 '경제민주화'의 양 날개로 날아야 한다. 경제민주화의 요체는 바로 재벌개혁이다. 김대중 정부에서 '용두사미'로 끝나고, 노무현 정부가 '하이재킹(공중납치)'하고, 이명박 정부가 실종시킨 재벌개혁을 이번엔 꼭 이루어야 한다. 이제 재벌개혁의 기운이 무르익었다."

 


과연 올해 총선과 대선은 어떤 결과로 국민에게 다가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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