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그런 말이 어딨어 - 지금껏 오해했던 하나님의 속마음
윌 데이비스 지음, 서경의 옮김 / 터치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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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교회에서 가르치는 거짓말]이라는 책이 있다.
그 책을 보면서 지금까지 내가 알고, 믿고, 따라왔던 것들이 모두 맞는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저 교회에서 성도인 우리들을 순조롭게 통제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다는 점.
갑자기 궁금해진다, 그렇다면 과연 주님은 우리에게 어떤 말씀을 해주고 싶어하실까?

사실, 생각해보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 어떤 말씀도 구체적으로 하신적이 없다.
기도하는 내 귀에 대고 하나님께서 말씀해 주셨을까?
너는 잘못됐어, 또 거짓말을 하는구나, 너를 믿지 못하겠어 라는 나의 죄를 책망하는 말들을 하신다고?
한없이 사랑이 넘치시고 우리를 위해 세상을 만드시고 독생자까지 내려주신 그 사랑의 주님이
우리가 잘못한 것들을 모두 기억하시고 훈계하신다고?

지금까지 나도 그렇게 알아왔고, 그럴 것이라 생각해왔다.
그래서 친구에게 거짓말이라도 한 번 했다면, 이 순간에도 주님이 보고 계시면서
나를 나쁘다, 미련하다 뭐라고 하시겠지.. 이런것들이 계속 쌓이면 지옥에 가야겠지..
하면서 내가 한 행동과 말들에 대해 심한 자책감이 들었다.

[성경에 그런말이 어딨어]를 읽으면서도,
100% 온전하게 마음에 딱 와닿지 않는 것은
아마도 어려서부터 배워온 잘못된 하나님에 대한 이미지가 단단히 박혀버린 것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신다는 하나님을 생각할 때 행복했지만,
한 편으로는 내가 잘못한 것들은 하나하나 적어놓고 나중에 심판하실 것이라는 점은
항상 나를 무섭게 만들었다.

잘못 알아온 하나님의 속마음에 대해 이번에 제대로 알게 된 것 같다.
아니, 아직까지 온전히 그것에 대해 받아들이고 신뢰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만큼 어려서부터 배워온 교회에서 가르치는 거짓말들에 너무 길들여져 버린 것이겠지만.
기독교인이라면 꼭 읽자, 그리고 기억하자.
하나님은 결코 무서우신 분이 아니라는 걸, 나를 어느 순간에도 사랑하신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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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사랑법
한지수 지음 / 열림원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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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지순한 사랑, 또는 각자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책들을 딱히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사랑의 방식과 그를 통해 나타나는 삶에는 여러가지 모습이 있을 터인데,
어째 사람들은 책, 드라마, 영화를 통해 나타나는 사랑방식에  자기 자신을 끼어맞추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랑이라는 주제에 있어서도 각자의 스타일과 방식에 따른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사랑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듣고보면
혈액형별 성격을 A,B,AB,O의 4가지 방식으로 국한시키는 것과 비슷한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점에서 [헤밍웨이 사랑법]은 조금 다르게, 신선하게 느껴졌다.

사랑을 하면서 나는 얼마나 아름다운 말, 진솔한 말들을 상대에게 했을까.
상처받기 싫어 의도적으로 나를 감추고 방어적이고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진 않았을까.
상대에게 했던 말 중에 정말 내 진심을 가득 담은 말을 한 번이라고 한 적이 있을까.
무심코 내던질 줄만 알았지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사랑함에 있어서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몰랐던 이유 때문인 것 같다.

작가는 비폭력 대화법을 지향하는 사람이다.
[헤밍웨이 사랑법]을 가만히 읽고 있자면 주인공들이 주고 받는 대화에서 뭔가 다름을 느낄 수 있다.
비단 사랑을 할 때만 비폭력 대화법이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인생의 전반적인 모든것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헤밍웨이 사랑법]을 읽고 좀 더 관심이 생겨 비폭력 대화에 대한 서적을 구입했다.
사랑과 질투라는 다소 가벼운 내용의 소설을 통해
좀 더 자연스럽게 비폭력대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에 작가의 기획의도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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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경제학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지음, 김영욱 외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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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국민 1인당 GDP를  비롯해 선진국인 우리 나라의 모든 경제지수는 날로 더욱 높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의문점이 한 가지 생긴다.
국민소득이 증가하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된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몸으로 느끼며 살아가고 있을까?

경제가 날로 발전해 살기 좋아졌다는 우리나라.
글쎄, 내 생각은 좀 다르다.
한 해를 지날수록 살기는 더욱 각박해졌고, 서로를 불신하고,
개인주의를 떠나 이기적으로 변해버린 우리를 볼 때 더욱 살기 힘들어진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나는 숫자상으로 나타나는 경제발전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통계적으로 그럴 뿐이지, 실상 국민들의 생활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저자인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행복의 경제학]은 그런면에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방법이자 나아가는 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만 사는 우리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새로운 미래를 어서 빨리 찾아야 할 것 같다.

지금 우리의 서울은 어떤가.
전국의 모든 일자리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몰려 들었던 서울.
도시의 크기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그 숫자는 줄어들지 않고
해가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농촌을 버리고 서울로 앞다투어 상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가 이야기는 다양성이 공존하는 더불어 사는 사회로 조금 가까워졌을까?
아마도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확언 할 수는 없지만
지금처럼 서울이라는 한 곳에 꾸역꾸역 모여드는 것이 조금 줄어들지는 않았을까 싶다.

지금 우리는 정말 치열한 경쟁사회속에서 살고있다.
정말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사람들은 더욱 더 지독하고 치열해졌다.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도록 사회가 우리를 부추기고 있고, 양극화는 최악으로 벌어져있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당장 이러한 세계가 우리앞에 펼쳐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감히 하지도 않는다.
예전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신뢰가 있고 믿음이 있던 시기, 그 때가 문득 그리워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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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 심장을 두드리는 소리
민병훈 지음 / 오래된미래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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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터치]를 읽는 내내 씁쓸하고 불쾌하고 슬픈 감정을 여러 번 느껴야만 했다.
사람들이 드라마를 볼 때 현시대의 어려운 상황을 다룬 드라마보다,
판타지 내용이나 부자들의 이야기, 가난한 여성이 백만장자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더욱 선호하는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얼마 전 보았던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언뜻 생각나기도 했다.

우리 주변에서, 어쩌면 나에게 일어날지도 모르는 이런 상황들임에도 불구하고
스토리를 읽어나가는 내내 불편하고 찜찜한 기분을 피할 수가 없었다.
분명 이것이 우리네의 이야기일텐데 어째서 나는 이런 현실을 바라보기가 힘든것일까.

주인공 부부의 삶은 입맛이 써질 만큼 힘들고 괴롭다.
사람들의 삶이 저마다 다 각각의 고통이 있음에도 겉으로 언뜻 봐서는 모르는 것.
그것들을 세세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읽으면서도 한숨이 계속 쉬어졌다.

약자가 사회 부조리한 현실과 권력앞에 타협할 수 밖에 없는 과정,
삶을 살아가는 과정이 누구에게는 행복이지만 누구에게는 하루하루가 고통일 수 밖에 없는 현실,
진실이라 포장된 온갖 추악한 것들의 실상들을 자세히 표현한 내용이었다.

불편한 소설이고 불편한 현실에 대한 내용의 영화인 [터치]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작품이 참 마음에 든다.
우리는 대개 좋은 것, 아름답고 행복함을 줄 수 있는 외관의 화려함에만 관심을 집중한다.
그러나 우리가 외면하는 참혹한, 불행할 것 같은 현실속에서도 반드시 빛은 있다.
우리가 그 빛을 보려고 노력하지 않으니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일 뿐.

내용이 좋아 다시 한 번 영화를 통해 보고싶었으나
이렇게 내용있는 작품이 관객들에게 채 닿기도 전에 막을 내려야 하는 현실.
이것 또한 터치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는 불편한 진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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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외전 - 이외수의 사랑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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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선생님의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순해지는 것 같다.
이유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흥분되고 화가나는 상태로 책을 읽었다가도
금새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느낌을 매번 받고는 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는 이외수 선생님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냥 '고약해 보이는 인상을 가진 작가'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다 문득, 왜 사람들이 이 작가를 이토록  좋아하는 것일까?
말 한마디에 이렇게 열광하고 서로 공감하고 나눌만큼 영향력이 있는 분이실까?
궁금함이 계속 커지다보니 결국 서점에 가 출판되어 있던 이외수 선생님의 책을
모두 읽어보았다.

이외수 선생님의 글은 그냥 성난 마음을 다독여주는 찬물과 같다.
나도 가끔 생각하고 마는 세상의 이치, 마음의 생각들을 글로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알려주시는데 당연하다고 생각되던 이런 것들로 인해 다시 한 번 감동받는다.

어찌보면 이외수 선생님의 책 속에 나와있는 내용?
우리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며 스치듯 하는 생각일수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주제와 상황에 맞게 정리하고 분류하여 제목을 선정할 수 있는 그 능력이 감탄스럽다.

책을 읽으며 느낌과 동시에 선생님께서도 글 속에 적어놓으셨는데,
'당연한'것들이 점점 당연해지지 않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당연한 이야기들을 '우와, 대단하다'하며 놀라움을 느끼는 시대 말이다.

[사랑외전]을 읽으면서도 사랑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전반적인 선생님의 생각,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을 다시 한 번 바로잡을 수 있어 참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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