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중하차 - 잘 나가던 아빠가 집으로 돌아왔다
기타무라 모리 지음, 이영빈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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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도중하차]라는 책의 내용은 꽤 흥미롭다.

일본도 한국처럼 가정 내의 아버지의 입지가 꽤 좁은 것 같다.

가정 내에서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돈 벌어오는 사람'으로 인식되기 쉬운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온 것에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아버지가 집에 있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

사실 나는 이 물음을 가지고 [도중하차]를 읽기 시작했다.

뭐 그리 대단할 것이 있겠느냐는 물음이 내 머릿속에 지배적이었다.

잘 나가던 편집장이니 내려놓기도 더 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잘 나갔다는 것은 그만큼 쌓아놓은 재력이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

.

읽어 내려가다보니 내 생각과는 조금 다른 내용들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아내와는 이야기도 거의 안하고, 유치원생 아들은 그에게 데면데면 했다.

아들에게는, 아내에게는 아버지와 남편의 흔적 자체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가 갑자기 가정으로 들어오자 낯섦을 느꼈던 것이다.

그가 아들과 함께 여행하고 함께 숨쉬는 동안에 그의 정신은 회복되었고 그의 마음도 회복되었다.

어쩌면 [도중하차]가 한국에서 번역되어 읽히게 된 것도 '아빠'들에게 정신차리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풍족한 삶을 주겠다는 그들의 사랑 방법은 결국 제대로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에둘러 표현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있고 같이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면 그것이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빠, 어디가?'라는 말이 계속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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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요한의 마음 청진기 - 정신과의사가 아니었다면 깨닫지 못했을 인생치유법
문요한 지음 / 해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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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문요한의 마음 청진기]라는 책은 꽤 재미있다.

읽으면서 웃음이 터지고 박장대소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게 하는 신기한 책이다.

옆에서 조근조근 말해주는 책 같다.

총 다섯개의 세션으로 나뉘어서 인생 전반에 걸쳐서 겪을 수 있는 문제들을 조금씩 다루고 있다.

읽고 있노라면 이것이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인지, 아니면 [좋은 생각]같은 책인지 구분이 안 가기도 하다.

그만큼 읽기에 부담이 되지 않고, 어렵지도 않다.

살다가 조금 지치고 짜증이 나는 순간에 읽고 있으면 마음을 조금은 살살 그리고 조심스레 만져줄 것만 같은 책이다.

각 세션하다 후반부에 'Dr. 문의 심리솔루션'이라는 부분이 있다.

앞의 내용은 조금 쉽게풀어서 설명한 것이라면, 심리 솔루션에서는 어떤 상황에 닥쳤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조금 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방법으로 알려준다.

그리고 그 방법들은 심리학적이나 정신과적으로 익히 알려진 내용이기도 하다.

그것을 실제로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그럴 뿐...

[문요한의 마음 청진기]를 읽으면서, 부분적으로 내게 적용되는 것들을 찾아보았다가,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처음부터 읽기 시작하였다.

모든 내용이 내게 뼈가 되고 살이 되는 것들이라서 읽고 또 내려가니 안정이 되었다.

마치 감기기운이 있는 것처럼 마음도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런 어려운 순간에 따스한 이불처럼 다가올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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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 씨의 시간 여행 열림원 꾸뻬 씨의 치유 여행 시리즈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이재형 옮김 / 열림원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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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 씨의 시간여행]은 굉장히 묘한 책이다.

소설 같으면서도 소설 같지 않고, 실화만 가득 담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전혀 그렇지 않은 느낌이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고, 그래서 더 읽어 내려가기가 어렵지 않다.

'시간'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일전에 읽은 책에서 이런 식의 글이 있었다.

정확히 기억은 못 하지만, 사람은 자신의 시간을 파는 대가로 살아간다는 것이었다.

돈이 많은 사람은 주로 타인의 시간을 사게 되고, 상대적으로 돈이 적은 사람은 자신의 시간을 팔아서 살아간다는 것이었다.

이 글의 내용은 내 머릿속을 상당히 오랜시간 지배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헛되이 보내는 시간은, 그 헛되이 보내는 동안에 사용하게 되는 재화와 바꾸게 된다는 생각도 많이 하였고 말이다.

결국에는 기브앤테이크 인생?!

[꾸뻬 씨의 시간여행]을 읽으면서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하느지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았다.

책 표지에 쓰인 '현재를 살아라, 영원한 것처럼 그리고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이라는 말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더불어 언니네이발관의 '순간을 믿어요'가 생각이 났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속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 방법을 조근조근 가르쳐주는 좋은 책을 만난 시간이었다.

시간을 쪼개 쓰기보다는 시간을 즐겁게 사용해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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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있으면 성공하는 줄 알았다 - 회사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29가지 여자의 생존법칙
마리온 크나츠 지음, 정윤미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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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있으면 성공하는 줄 알았다]라는 책의 제목은 참 슬프다.

여자가 성공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느낌이라서...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참 어렵다.

여자의 적은 여자이고, 여자의 적도 남자이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무능력하다고 생각하고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무시하기 일쑤이다.

여자들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으나 그냥 같은 여자에 대해서 좋아하지를 않는다.

참으로 어려운 현실이지...

[능력 있으면 성공하는 줄 알았다]에서는 이런 현실을 제대로 직시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회사에서 제대로 생존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사랑받기 위해 입사한 것이 아니니, 동등하게 자신의 능력을 견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한다고 말한다.

29가지의 법칙 중에서 놓쳐서는 안되는 것들이 하나도 없었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습관적으로 웃지 말라'는 것이었다.

보통 직장에서 여자직원에서 밝고 맑고 상큼하기를 바라는데, 그것은 동등한 직장인으로 보는 것은 아니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능력있고 그 능력에 대해서 인정받는 사람들을 보면, 되려 여성스럽고 다정한 사람이라기 보다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인 경우가 많았다.

일을 잘 처리하고 공과사를 확실히 구분하는 여자를 사람들이 결국에는 인정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회사에서의 나의 모습은 어떤 것일지에 대해서 곰곰히 그리고 많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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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한가운데서 초한지를 읽다 - 전쟁같은 삶을 받아낸 천 개의 시선
신동준 지음 / 왕의서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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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사는 것을 '전쟁'에 비유한다면 우리는 지금 전쟁의 어떤 상태에 있을까?

나는 약간 휴전상태에 있다.

전쟁이 절대로 끝난 것은 아닌데, 묘하게 긴장이 풀린 듯 하면서도 엄청난 긴장 상태에 있는 바로 그 휴전상태.

이런 상황에 [삶의 한가운데서 초한지를 읽다]를 만나게 되었다.

책의 겉표지에 적혀 있는

"다른 사람의 힘을 다 쓰는 자는 승리하고 스스로의 힘을 다 쓰는 자는 패배한다."는 문구가 아주아주 인상적이었다.

대체 어떻게 살아야만 인생에 성공하는 것인지를 곰곰히 고민하던 내게 이 문구는 뭔가 얻어맞은 듯한 느낌을 주었다.

타인의 것을, 타인의 힘을 써야한다라.

5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전쟁의 한 가운데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 수 있었다.

그들이 어떤 식으로 대처했을 때 살아남았고, 어떤 식으로 대처했을 때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었는지가 여실히 나타나 있었다.

자세한 설명과 지리적 설명이 같이하는 [삶의 한가운데서 초한지를 읽다]는 처음에 보면 다가가기 어렵게 생겼다.

글자만 가득한 책이기 때문에 더 그러하다.

하지만 읽어 내려가다보면 배울 것이 굉장히 많아서 생각해 볼 부분도 많다.

어떤 삶을 사는 것이 끝까지 살아남는 길임을 알려준다.

유방과 항우같은, 이름은 익히 들어보았으나 잘 알지는 못했던 사람에 대해서도 당연히 많이 알 수 있기 때문에 꽤나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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