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은 마인드가 정말로 살아 있는 정신이라고말한다. 어떤 이들은, 이건 단지 재현된 프로그램일 뿐이라고 말한다. 어느 쪽이 진실일까? 그건 영원히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어느 쪽을 믿고 싶은 걸까?

잠시 머물렀다 사라져버린 향수의 냄새. 무겁게 가라앉는 공기. 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흐느끼는 소리. 오래된지의 얼룩. 탁자의 뒤틀린 나뭇결, 현관문의 차가운 질감.
바닥을 구르다 멈춰버린 푸른색의 자갈, 그리고 다시, 정적.
물성은 어떻게 사람을 사로잡는가.
나는 닫힌 문을 가만히 바라보다 시선을 떨구었다.

그때 그 장소에 있었던 모두는 같은 풍경을 생각했을 것이다.
류드밀라가 그렸던 행성. 푸르고 묘한 색채의 세계.
인간과 수만 년간 공생해온 어떤 존재들이 살았던 오래된고향을.

- 잘 자.
처음으로 잘 자라는 인사를 하고 깔개 위에 몸을 뉘었을때 희진은 문득 울고 싶었다. 고작 그 정도의 말을 건네는것만으로도 누군가를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는 사실을 예전에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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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BL] 낙원에 내리는 비 1 [BL] 낙원에 내리는 비 1
꿀사과 / 베아트리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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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하고도 애매한 변화들. 그런 것들을 느낄 때마다 시준은 가슴께가 답답해져 왔다. 그리고 애써 무시했다. 오늘로 이러한 감정들도 모두 끝이었다. 오늘만큼은 하지하가 원하는 대로 해주리라고 마음먹었던 것처럼 시준은 그가 쑥스럽게 얼굴을 붉히며 웃어도 웃지 말란 소리를 하지 않았다.

다시는 안 그럴게.
아프게 하지 않을게.
그러지 말아줘.
나한테 그러지 말아줘.
울면서 속삭이는 말에 시준은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비겁하고, 비열하고. 말 한마디로 자신의 처지를 뒤바꿀 줄 아는 하지하.
그는 시준에게만 멍청했을 뿐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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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안겨 잠을 잘 수 있는 것도 그뿐이다. 그가 모든 걸 망쳐 놨음에도 지금 자신에겐 그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 자신의 세계에는 그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게 우습고 이상하고 서글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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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해 봐, 예전처럼. 거짓말이라도 상관없으니까, 그렇게 말해 봐."

그러니까 이 모든 비극은 자신 때문이다.
이 사람과의 관계도, 삼촌의 죽음도, 모두 자신이 자초한 일이었다.
그게 너무 아팠다.
그 죄의 무게가, 자신에게는 너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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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해 봐, 예전처럼. 거짓말이라도 상관없으니까, 그렇게 말해 봐."

그러니까 이 모든 비극은 자신 때문이다.
이 사람과의 관계도, 삼촌의 죽음도, 모두 자신이 자초한 일이었다.
그게 너무 아팠다.
그 죄의 무게가, 자신에게는 너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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