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은 마인드가 정말로 살아 있는 정신이라고말한다. 어떤 이들은, 이건 단지 재현된 프로그램일 뿐이라고 말한다. 어느 쪽이 진실일까? 그건 영원히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어느 쪽을 믿고 싶은 걸까?
잠시 머물렀다 사라져버린 향수의 냄새. 무겁게 가라앉는 공기. 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흐느끼는 소리. 오래된지의 얼룩. 탁자의 뒤틀린 나뭇결, 현관문의 차가운 질감. 바닥을 구르다 멈춰버린 푸른색의 자갈, 그리고 다시, 정적. 물성은 어떻게 사람을 사로잡는가. 나는 닫힌 문을 가만히 바라보다 시선을 떨구었다.
그때 그 장소에 있었던 모두는 같은 풍경을 생각했을 것이다. 류드밀라가 그렸던 행성. 푸르고 묘한 색채의 세계. 인간과 수만 년간 공생해온 어떤 존재들이 살았던 오래된고향을.
- 잘 자. 처음으로 잘 자라는 인사를 하고 깔개 위에 몸을 뉘었을때 희진은 문득 울고 싶었다. 고작 그 정도의 말을 건네는것만으로도 누군가를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는 사실을 예전에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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